오산시와 인근 화성시 동탄 지역의 생활중심인 오산중앙시장이 지난 9일부터 ‘오산 오색시장’이라는 새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기존 오산 중앙시장의 명칭을 오산 오색시장으로 탈바꿈하는 BI 선포식을 가진 것이다. 오산 오색시장은 ‘오색’ ‘오감’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활기찬 시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 오산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색시장의 캐릭터는 ‘오여사’다. 30대의 친근한 미시족을 모델로 한 것인데 오여사가 오색시장에 오면 ‘오~’라는 감탄사를 연발한다는 의미란다. 오색시장이란 명칭과, 오여사란 캐릭터를 보면서 ‘전통시장이 젊어지려고 노력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오산 오색시장은 역사가 꽤 오래된 시장이다. 1792년(정조 16) 발간된 ‘화성궐리지 (華城闕里誌)’에 실린 지도에도 오산장이 등장한다. 이는 그 이전부터 이곳에 장이 섰다는 것을 입증한다. 또 1863년(철종 14) 발간된 ‘대동지지(大東地志)’와 1899년 발간된 ‘수원부읍지’에도 오산장이 기록돼 있다. 물론 이때의 시장은 5일장이다. 상설시장으로 정식 개장된 때는 일제강점기인 1914년이었다. 하지만 5일장의 전통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3·8·13·18·23·28일에 5일장이 상설시장과 병행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상설시장이 된 지 100년이 되는 오산 오색시장은 대형마트와 SSM의 확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행정당국과 상인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간 화장실 신축, 바닥도색, 가로등 공사, 간판정비, 상설무대 설치 등 각종 시설현대화 사업을 실시했다. 또 주민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주말 상설공연, 세일데이 행사, 상인대학 운영, 맘스마켓 특화거리 조성 등 전통시장만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해 왔다.
오산 오색시장은 올해 초 전국 1천511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한 ‘전통시장 활성화 평가’에서 수원과 성남, 안양 등 도내 대도시의 쟁쟁한 전통시장들을 제치고 전국 2위(경기도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0월 인천 송도에서 중소기업청 주관으로 개최된 2013 전국 우수시장 박람회에서 우수시장으로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룬바 있다. 이는 경영현대화 사업에 집중적인 투자와 노력을 한 결과다.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오산 오색시장이 전국 최고의 전통시장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