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을 닦고 집안을 안정시킨 후 나라를 다스리며 천하를 평정한다는 뜻의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한자성어가 있듯이 가정은 사회의 근간을 이룬다고 하였다.
가정이 건강해야 국가가 건강해진다는 뜻으로, 정부가 근절을 목표로 추진하는 4대 사회악 중 가정폭력이 있다.
가정폭력의 폐해가 매우 심각하여 4대 사회악의 하나로 선정된 사실을 보면 최근 가정 폭력이 우리 주변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증거다. 경기도에서는 매일 129건 정도의 가정폭력 신고를 접수·처리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단순히 말다툼을 넘어 폭력·학대·감금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같은 가정폭력은 개인 문제가 아니므로 우리 사회가 공동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가정폭력이 자기 주변에서 발생하였을 때 이웃의 가정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경찰에 적극적으로 신고를 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정폭력을 경험한 아이는 학교폭력·성폭력에도 쉽게 노출된다는 것이 여러 연구결과에서 나타났다. 부산 여중생을 잔인하게 살해한 김길태, 여성 20명을 연쇄 살인한 유영철 등도 어린 시절 가정폭력을 경험했다는 진술이 단적인 사례다.
자라나는 어린 자녀들을 위해서라도 가정폭력을 사회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다. 가정은 사랑의 공간이고 삶의 재충전소이며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이다.
부모는 자녀가 일정한 연령에 도달하기까지 자녀의 모델 역할을 하고, 그 부모를 보고 자란 자녀는 가치관 형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부모가 자녀를 어떠한 환경에서 양육하는가는 청소년 폭력 등 비행행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새 정부 출범 후 우리 경찰은 성폭력·학교폭력·가정폭력·불량식품 등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해 전 기능이 하나 되어 불철주야 달려왔으나,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마음가짐으로 한발 한발 나아가, 국민의 눈높이에서 일하는 경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