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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또 오게 될지는 알 수 없으나 너희들이 명나라에 오거든 나를…" 하며 명나라 사신이 대사를 하는 순간 헬리콥터 소리가 촬영을 방해한다. "투두두두두두"
"컷, 잠깐만 있다 합시다."
이병훈 PD가 중단 지시를 내리자 촬영감독 스태프와 이영애(장금), 양미경(한상궁), 조경환(오겸호) 씨 등 연기자들은 자주 있는 일인지 그저 웃으며 소리가 멎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 MBC 문화동산에 세워진 `대장금' 야외세트장에서 13일 오후 촬영이 한창이다.
이날 촬영분은 17일 방송예정인 19회분으로 장금과 한상궁이 소갈(당뇨) 증상을 보이는 명나라 사신에게 위험을 무릅쓰고 음식을 대접한 뒤 칭찬을 받으며 그를 떠나보내는 장면이다.
그리 까다로운 장면이 아닌데도 비행기 소리를 비롯해 휴대폰 벨소리, 자동차 소리 등으로 계속 촬영이 지연됐다. 주위에서 한 마디가 터져나왔다. "소리와의 전쟁이군."
그러자 이 PD는 특단의 조치를 내놓는다.
"그냥 녹음 안 되는 장면부터 먼저 찍읍시다."
"자, 양미경씨 이영애씨. 카메라 보면서 명나라 사신한테 이렇게 인사하고 큐 끝나면 병졸들 지나갑니다. 레디 액션."
"칭찬 받아서 기분 좋은 장면이라 미소가 중요해요. 좋아 좋아 OK. 병졸들은 좀 더 빨리... 컷." 이렇게 소리 없는 장면을 찍고 나서야 30여분간의 헬리콥터 소리가 잦아들었다.
명나라 사신의 대사에 이어 "그리 고맙게 드셔 주셔서 오히려 저희가 황송하옵니다." 하면서 한상궁은 장금과 함께 고개를 숙인다.
이어 수라간 나인 `영로'(이잎새)가 부랴부랴 달려 온다.
"최고 상궁마마님께서 사신이 가시고 나면 수라간으로 잠시 들르시랍니다."
오후 2시 반을 끝으로 신을 마무리하고 제작진과 연기자들이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간다. 잠깐의 휴식을 취한 뒤 오후 3시반쯤 되자 전 스태프와 출연진 30여명이 수라간에 다시 모였다.
이 장면은 오랜만에 정상궁이 수라간에 모습을 드러낸 뒤 중전과 대왕대비가 3차 최고상궁 경연대회를 통보하는 장면으로 보조연기자를 비롯해 30여명이 함께 나오는 대규모 신이다.
이병훈 PD는 보조연기자들의 위치를 선으로 그어가면서 지정해주고 촬영이 시작됐다. 정상궁(여운계)이 등장하자 수라간 나인들이 `마마님' 하면서 반긴다.
이후 이 PD가 직접 굵은 목소리로 `대비마마 납시오'라고 외치면서 큐 사인이 자동으로 떨어졌다. 주위는 숙연해졌다.
그러면서 아나운서 출신의 방송인 박정숙이 화려한 복식의 문정왕후로 대왕대비(엄유신)와 함께 수라간에 등장한다.
장금(이영애), 한상궁(양미경), 정상궁(여운계), 최상궁(견미리), 금영(홍리나) 등 웬만한 수라간 인물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고 귀한 손님을 맞았다.
이 신은 대왕대비가 2차 경합에서 한상궁이 이겼음을 통보한 뒤에 최고상궁 자리를 놓고 마지막 경합을 벌이겠다고 말하는 장면.
`한상궁이 이겼다'는 이야기를 들은 최상궁과 금영(홍리나)가 화난 척 촬영장을 빠져나가다가 카메라를 벗어나 크레인으로 돌진해 NG가 났다. 주위는 폭소가 터졌다.
이후 대왕대비의 대사가 너무 길어서인지 자꾸만 NG가 난다.
"중전은 수라간 최고 상궁의 덕목은 어찌 음식을 잘하는 것뿐이겠느냐며 그런 소신과 배포로 어떤 때는 주상의 뜻을 꺾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하였다."를 하는데 10여번의 NG가 났다. 이 PD는 과연 베테랑 연출가답게 혹시 연기자가 위축되면 더 NG가 많이 날까봐 북돋워주면서도 대사 한 마디 틀릴 때는 가차없이 다시 하기를 요구했다.
밤까지 계속된 이날 촬영분은 18일 20회에서 시청자를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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