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조 박혁거세 탄강(誕降) 전설이 어린 곳이며 신라 최고의 제사시설인 신궁(神宮)이 있던 곳으로 추정되는 경주 나정이 고신라시대 이후 통일신라 멸망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리.보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중앙문화재연구원(원장 윤세영)이 나정 일대에 대한 전면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신라 시대에 속하는 유물인 막새와 통일신라시대 사자무늬를 새긴 막새가 아울러 출토된 사실이 25일 공개됨으로써 밝혀졌다.
나정에서 고신라 특유의 단판 연화문을 새긴 막새류가 출토된 것은 이 나정 유적이 언제 축조되었는지를 추정하는데 결정적인 키를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같은 기와류는 왕궁이나 황룡사 같은 대규모 사찰 등지의 아주 중요한 국가 혹은 왕실 유적에서만 확인되기 때문.
따라서 나정 일대에는 왕궁이나 사찰에 버금 가는 기와를 쓴 중요한 건물이 들어서 있었음이 확실해졌으며 문헌기록을 대비할 때 이곳이 곧 신라 소지왕 혹은 지증왕 때 시조가 탄강한 곳에 세웠다는 신궁(神宮)이라는 추정이 유력해 졌다.
이와 관련해 고대 한.중.일 모두 제사시설에서 집중적으로 확인되는 완연한 8각형 건물터가 나정에서 확인된 점은 특히 주목을 끈다.
지름 20m, 한 변 8m에 달하는 이 건물지 중앙에서는 지름 2m 가량의 타원형 우물(혹은 샘) 터가 확인됨으로써 이곳에 우물이 있었다는 문헌기록과 일치하고 있다.
8각형 및 우물 터를 중심으로 바깥쪽 동.서.남.북 네 방향에서는 대형 정사각형 담장 시설이 드러났다. 한 변 50m에 이르는 담장은 너비 1m20㎝ 내외.
출입구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남쪽 담장의 경우 회랑식 건물이 들어서 있었음을 보여주는 건물 기초석들이 담장을 따라 줄지어 확인됐다. 이 건물지는 현재 남북 1칸, 동서 16칸이 확인됐으나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조사단은 말했다.
담장 안팎으로는 각각 빗물 등을 빼내기 위한 배수로가 확인됐다.
담장 안쪽에서는 8각형 건물지 기준으로 북동쪽 약 7m 떨어진 지점에서는 다른 부속 건물지가 확인됐다.
이 부속 건물지는 길이 약 17m, 너비 약 5m 안팎의 3칸 건물로 추정되지만 2개 동이 연결된 것인지, 1개 동으로 이뤄진 건물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나정 유적 담장지 안에서는 이외에 별다른 건물 흔적이 확인되지 않아 이곳이 일상적인 주거지가 아닌 제사 등의 시설이 있던 곳임이 분명해졌다.
조사단은 "문헌기록과 조사성과가 많은 부분에서 일치하고 있다"면서 "출토 유물 중 특히 기와류가 고신라에서 통일신라에 이르기까지 시기 폭이 큰 점으로 보아 이곳은 지속적인 보수를 통해 관리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