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셰이퍼의 희곡‘에쿠우스’를 현대무용으로 본다. 안무가 홍승엽이 이끄는‘댄스 씨어터 온(Dance Theatre On)’이 14일 오후 4시 안양문예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올리는‘말들의 눈에는 피가…’.
피터 셰이퍼의 희곡‘에쿠우스’를 이 무용단이 춤 언어로 다시 빚어 지난 99년 초연(初演)한 것을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다.
주인공 소년 알란은 어릴 때 말을 본 후로 무의식중에 말을 숭배의 대상으로 여긴다. 말은 소년에게 종교적, 이성적 사랑의 대상으로 우상화된다. 여인과의 사랑으로 말을 배반했다는 자책감에 알란은 말과 자신의 눈을 찌르고 만다.
이 극적 긴장을 홍승엽의 춤언어는 65분간 어떻게 몸짓으로 이어갈까? 홍승엽은 검은 분위기를 활용한 무대, 무대 바닥과 벽면, 무대장치를 이용한 제3의 공간을 긴장의 장치로 활용한다.
춤과 드라마가 결합한 춤극인 셈인데, 무용수가 일부 대사를 읊으며 춤추는 것도 여느 현대무용에서 볼 수 없는 특징적 안무다. 홍승엽은 “관객이 극을 먼저 이해하고 극의 내용에 따라가면서 무용도 깊이 있게 감상케 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홍승엽의 댄스 씨어터 온은 독창적 움직임과 앙상블, 치밀한 동작의 조율로, 진지하고 개성 있는 무용단으로 평가받는다.
‘말들의 눈에는 피가…’ 외에도‘13아해의 질주’‘백설공주’등의 안무로 홍승엽은 96년 문학의 해에‘가장 문학적인 현대무용가’(한국문인협회 주최)로 뽑혔다. 그의 춤 언어가 지나치게 난해하거나 무겁지 않다는 평가는 이번‘말들…’에도 맞아떨어진다.
김선이 이광석 김용화 등 댄스 씨어터 온 단원 외에 홍승기(변호사·배우)씨가 특별 출연한다. (031)389-5362
정수영 기자 jsy@kg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