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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통일에 대비한 경원축 인프라 구축 시급

 

통일준비위원회가 지난 8월7일 청와대에서 첫 회의를 개최하고 공식활동을 시작했다. 통일부는 금년 초 업무보고에서 DMZ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하고 여건 조성시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고 대통령, 장관, 정치인 등 사회 각 분야 우리나라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들 대부분이 통일이 멀지 않았음을 염두에 두고 통일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통일에 대비한 우리의 준비는 안타깝게도 별 진척이 없다.

당장 내일 남북통일이 된다면 어떤 사태가 발생할까? 북에서는 북한 주민들이 물밀 듯 밀려오고 남북간에는 인적 물적 왕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나 낙후된 북한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인적 물적 자원이 남에서 북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북으로 갈 도로와 철도가 구축되어 있지 않다면 통일 직후 가장 중요한 시기에 신속한 대처가 어려울 것이다. 남북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축은 경의선, 경원선, 동해선이다. 그런데 현재 경의선축과 동해선축은 어느정도 통일 직후 남북을 연결할 수 있도록 도로 철도 등의 인프라가 정비되어 있지만 막상 북한의 중심부를 지나가는 경원선축은 도로, 철도 등의 인프라가 전혀 구축되어 있지 않다.

일제 강점기에도 일본은 한반도를 지배하기 위해 한반도를 동서남북 X자형의 도로 철도망을 구축했는데 통일을 준비한다는 우리는 경원선축의 중요성에 대해 간과하고 있다. 통일을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경원선축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경원선 철도는 남측의 경우 철원 백마고지역까지 연결되어 있고 북측은 원산에서 출발하여 평강까지 연결되어 있다. 남북간 합의라는 현재로서는 넘기 힘든 커다란 장벽이 가로놓여 있지만 남측 철원에서 북측 평강까지 25.4km만 복구한다면 옛 경원선 철도의 활용이 가능해지게 된다. 현재 경제성이 안 나온다고 통일이 될 때까지 손 놓고 기다려서는 안된다. 당장 통일이 된다면 휴전선 인근의 땅값은 지금보다 10배는 뛰어 오를 것이고 그 때가서 남북을 연결하는 철도, 도로를 구축하려 한다면 현재보다 최소한 5배에서 10배의 비용을 지불해야 도로 철도 등 인프라 구축이 가능해질 것이다.

경원선 축의 도로 철도 간선망 구축의 시급성은 통일 이후의 남북교류와 협력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통일 이전이라도 현재 중국에게 빼앗기고 있는 북한의 광물자원의 확보, 러시아의 천연가스 도입, 내금강 관광, TKR-TSR-TCR을 연결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실현을 위해 꼭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다. 북한의 광물자원의 가치는 6983조원 정도로 남한 289조의 24배에 달한다. 경원선을 복구한다면 북한의 지하자원과 러시아의 천연가스가 굳이 멀리 강원도를 돌아 수도권으로 반입될 필요가 없이 원산-철원-연천을 거쳐 바로 우리나라 경제의 중심지인 수도권에 공급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금강산 관광도 철원에서 분기되는 옛 금강산선을 복원한다면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바로 내금강으로 들어가는 철도 관광이 가능해 진다. 내금강은 예로부터 금강산관광의 백미로 꼽히던 곳으로 외금강의 경치가 남성적인 웅장함에 비유한다면 냄금강은 아기자기한 여서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하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내금강 관광철도가 개설된다면 당일치기 금강산 관광도 가능해질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이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세계적인 관광상품이 될 것이다.

국가가 기반시설을 다 설치하기 힘들면 북한의 광물자원, 러시아 천연가스, 내금강 관광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국내외 기업들의 민자를 유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민간의 투자를 적극 활용한다면 재정투자를 최소화하면서 경원선 축의 인프라 구축이 가능해질 것이다. 독일은 1990년부터 1994년까지 통일기금으로 총 1607억 독일 마르크, 당시 1마르크당 환율 500원으로 환산하면 한국 돈으로 약 80조원을 지출했다고 한다. 과연 우리는 통일에 대비한 준비로 무엇을 하고 있는가? 경원선 교통 인프라 재건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통일을 준비하는 정부의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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