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이 송도·영종·청라에 이은 새로운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을 통해 재도약에 나선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강화군 남단 일원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행정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규제에 묶여 있던 접경지역을 첨단 미래 산업의 전초기지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 그린·블루바이오·피지컬 AI 중심 ‘차별화 전략’
이번 강화 경제자유구역 추진의 핵심은 ‘차별화’다. 기존 송도가 의료 중심의 레드 바이오에 특화되었다면, 강화도는 지역의 농업 기반을 활용한 ‘그린·블루바이오’와 로봇 기술이 접목된 ‘피지컬 AI’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100여 개가 넘는 기업들이 유치 의향을 밝히는 등 업계의 관심도 뜨겁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와 영종의 개발률이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강화도는 이를 보완하고 확장할 수 있는 최적의 부지”라며 “단순한 주거 단지 조성이 아닌, 일과 삶이 공존하는 ‘워케이션(Workation)’형 첨단 산업 단지를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광역 교통망 확충…접근성 대폭 개선 기대
그동안 강화도의 발목을 잡았던 고질적인 접근성 문제도 해결될 전망이다. 사업의 성패를 가를 광역 교통망 확충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계양~강화 고속도로: 2032년 완공 시 서울 도심에서 강화까지 30분대 진입이 가능해져 기업 물류의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또한 영종~강화 연결도로도 인천국제공항과의 거리를 20분대로 단축해 글로벌 비즈니스 수요를 직접 흡수할 수 있게 된다. 해안순환도로 연결 역시 최근 단절 구간 공사가 본격화되며 강화 내부의 물류 흐름도 한층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 ‘제2의 송도’ 베드타운 논란 극복이 과제
일각에서는 IFEZ가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 주택 공급 위주로 흘러갔다는 비판을 제기한다. 강화 경제자유구역 역시 아파트 위주의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은 업무 및 산업 시설 용지 비율을 대폭 높이고, 강화만이 가진 천혜의 자연경관과 역사를 결합한 복합 관광 거점 기능을 강화해 자족 기능을 극대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다층적인 군사·환경 규제를 해소하기 위해 중앙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정부와 인천시는 오는 2026년 상반기 내 산업통상자원부의 최종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정이 완료되면 강화군은 인구 소멸 위기 지역에서 벗어나, 남북 경제 협력의 거점이자 동북아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강화국제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광역교통 인프라의 조기 완공과 실질적인 기업 세제 혜택 등 구체적인 인센티브 전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지난 행정구역 개편 시 영종을 강화군에 편입하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사업 추진에 훨씬 유리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토지이용 계획 및 기업 유치 관건
강화 경제자유구역(1단계) 추진은 과거 송도나 청라가 겪었던 '주거 중심 개발'이라는 오명을 벗고 실제 산업이 작동하는 '자족형 첨단도시'를 목표로 설계되고 있다.
2026년 현재 공개된 토지 이용 및 기업 유치 세부 현황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정부의 면적 축소 권고를 수용해 1단계 대상지를 길상·화도 일원 6.32㎢(약 190만 평)로 확정했다.
주요 특징은 산업과 관광의 결합으로 기존 송도의 '레드 바이오(의약)'를 넘어 전방위적인 'K-바이오 클러스터'를 지향한 가운데 2025년 말 기준 첨단 IT 및 AI, 의료 및 교육 분야 약 97개 기업이 입주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높은 호응도는 강화가 공항 배후 경제권으로 영종~강화 직선도로 시 접근성 면에서 '대규모 미개발지'라는 희소성이 부각되며, 강화의 넓은 부지는 실증 테스트베드로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반면 투자 예정 기업의 '입주 의향서(LOI)'는 법적 구속력이 없어 고속도로 착공 등 인프라 가시화 시점에 이들을 실제 계약으로 이끌어야 하고, 특히 수도권 정비계획법 등 기존 규제와 경제자유구역 혜택 사이의 법적 정합성을 맞추는 행정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점도 숙제로 남아 있다.
강화군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은 확장판이 아닌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첨단 제조·실증 거점으로 설계되는 만큼, 2026년 상반기 최종 지정 이후 2032년 고속도로 개통 시점이 이 지역 가치가 폭발하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