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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희망의 새시대를 여는 필수도구, 협업행정!

 

중국 역사서인 ‘북사(北史)’의 ‘토욕혼전(吐谷渾傳)’에는 절전(折箭)이라는 고사가 있다.

남북조시대 북위 토욕혼의 왕 ‘아시’는 아들이 스무 명 있었다. 하루는 아시가 아들들을 모아 놓고 이렇게 말했다. “너희들은 각기 화살 하나씩을 부러뜨려 보아라.” 모두 화살을 쉽게 부러뜨렸다. 아시는 또 이렇게 말했다. “이번에는 화살 열아홉개를 한 번에 부러뜨려 보아라.” 모두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보았지만 부러뜨리지 못하였다. 이때 아시가 말했다. “하나는 쉽게 부러지지만, 많은 것은 그렇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여럿이 힘을 합쳐 협력하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오늘날의 사회는 행정수요가 다양해지고 사회문제도 복잡해짐에 따라 다수 기관의 협력을 통한 문제해결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 정부의 국정운영 패러다임인 ‘정부 3.0’에서도 협업행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여기서 협업행정이란, 다수 기관이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 기관이 자기기관의 목적달성을 위해 다른 기관의 도움을 받는 ‘업무협조’와는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만 협업행정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캐나다의 수평적 협력관리(Horizontal Management), 영국의 연계된 정부(Joined-up Government), 미국의 협업적 공공관리(Collaborative Public Management)에서 볼 수 있듯이 선진국들도 사회문제의 해결 도구로써 협업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인천중기청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지난해 11월 13개 특성화고등학교와 11개 중소기업협회 및 2개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중소기업 인재활용협의회’를 발족했다. 인재활용협의회는 지역 내 특성화고 및 중소기업 협회·단체 등과의 산학연계를 강화하고 중소기업 산업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인력양성과 중소기업 취업확대를 위한 협력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동안 협의회 구성원 간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올 하반기에는 특성화고 취업박람회를 공동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과거의 박람회는 특정기관이 중심이 되고 참여기관의 업무협조를 통해 진행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모든 구성원이 주체가 된다.

‘특성화고생 취업지원과 중소기업 인력문제 해소’라는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관련 구성원들이 뭉쳤기 때문에 그 성과가 기대된다.

아울러 수출 유관기관과 함께 ‘중소기업 무역인력 공급시스템’을 마련했다.

지난 4월에는 인천여성취업지원센터, 연수구청 등과 함께 경력단절여성, 외국어가능자, 무역전공자 등을 대상으로 수출교육을 진행하여 수출중소기업 10개사에 전문인력을 공급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하반기에는 인천상공회의소 FTA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수료한 80여명을 수출 중소기업에 공급하기 위해 수출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인력지원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경영개선을 위해서도 인천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인천지역본부, 신용보증기금 인천영업본부, 기술보증기금 인천지역본부 등 4개 기관이 공동으로 ‘중소기업 건강관리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건강관리사업은 종합적 경영진단을 통해 중소기업이 부실위험을 조기에 발견하고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는 단 한 번의 신청으로 기술개발, 자금, 보증 등 맞춤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2012년에 중소기업 건강관리사업을 시작한 이래 올 상반기까지 인천지역의 중소기업 천여개사가 진단을 받고 각 지원기관의 맞춤형 치유를 통해 건강한 기업경영활동을 하고 있다.

협업행정은 ‘희망의 새시대’라는 국정비전을 실현시키는 도구다. 공자가 논어에서 “장인이 자신의 일을 잘하려면 반드시 먼저 연장을 날카롭게 해야 하는 법이다”라고 말했듯이, 중소기업 지원기관들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 칸막이를 없애고 함께 달리는 것이 필요한 때다. 특히, 협업행정을 통해 진정으로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이 많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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