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도시를 건설하고 도시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한다. 인천 송도를 상징하는 표현이다. 약 7개월 후인 2015년 3월31일이 되면 한국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인 송도는 시민이 거주하기 시작한지 10년이 된다. 10년 전 아파트 2개단지, 상가건물 3개동, 갯벌타워 건물이 전부이던 황량한 매립지에서 국내 최고의 높이의 동북아 트레이드 타워, GCF가 입주한 G-타워, 글로벌대학 캠퍼스,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컨벤시아, 국제학교, 호텔 등 송도는 외형적으로 국제도시 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다. 10년 사이의 비약적인 발전은 정부의 지원, 민간기업의 참여, 국민의 관심, 각계각층의 후원과 협조로 이뤄낸 결과로, 도시개발 사업의 성공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평이 나서 그 노하우를 세계 각국에 수출하는 단계이다.
특히, 이러한 눈부신 성장 뒤안길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25년 전인 1989년 당시, 급격한 공업화와 도시화로 뻗어나갈 절대공간이 부족한 인천시를 공유수면 매립으로 정책을 결정한 ‘송도해상신도시’ 프로젝트이다. 이왕 할 도시개발이라면 기존 신도시개발과 전혀 다른 새로운 차원의 대한민국의 미래의 꿈의 도시로 설계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전신인 인천시공영개발사업단 직원을 비롯한 인천시장과 인천시 공무원들의 혜안과 사명감은 오늘의 송도의 탄생의 초석이다. 이 프로젝트의 개발조감도를 처음 본 중앙부처 공무원이 실현가능성 전혀 없는 허황된 만화를 그려왔다고 면박을 주던 표정은 당시 용지계장으로 참여한 필자의 가슴속 한구석에 아직도 생생한 아픈 기억으로 있다.
앵커대학과 미래형 첨단 바이오산업 등 첨단 고부가가치 기업의 유치로 전국에서 유래 없는 오피스텔 분양 경쟁률 등 승승장구 하던 송도는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도시였다. 그런 눈부신 발전도 세계적인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 및 경제자유구역지정을 경제적 고려 없이 포플리줌에 편승한 정치적으로 전국 8개 도시에 88개 지구를 지정 난발해 희소성이 결여되고 투자분산, 국제병원 유치 불발 등으로 외국 자본의 투자유치 매력을 상실한 채, 용지매각부진 등으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송도신항 건설, 워터 프론트 수변공간 확대추진 등 경제자유구역의 기본을 근간으로 하여 경제청에서 문제점을 진단 분석해 2020년까지 13.4㎢(약 1만615만 평)면적에 25만8천명이 상주하는 환상적인 도시 건설을 위해 여러모로 치밀한 준비를 하고 있어 멀지 않아 다시 웅비하리라 자신한다.
송도에 9년 넘게 거주하는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아쉬운 점은 도시공간의 기능별 분산배치로 인한 도시 분절화의 역기능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살펴볼 점은 대학로 미조성으로 인한 인천대 캠퍼스의 단절화가 심각하다는 점이다. 대학의 켐퍼스는 대학 구성원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지역사회와 공유해야 하는 공공재로 도서관, 운동장, 평생교육원등은 시민이 자연스럽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이 생명인 바, 지하철역에서 인천대 켐퍼스까지 자연스런 연결통로인 대학로가 미조성 돼 끊어진 다리와 같다.
1일 유동인구 1만여명이 넘는 인천대는 공간적 특성상 인천대가 제4공구 끝부분에 위치하고 있지만 지금의 인천대입구역에서 켐퍼스까지 도로와 녹지공간만으로 채워져 인천대는 외로운 섬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녹지공간을 인근지역에 대체 녹지로 조성하고 현재 녹지를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해 대학로를 조성한다면 시민과 학생이 소통하고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명소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또한, 상업용지로 변경해 매각한 부지는 수백억원으로 추정되는 용지매각 수입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경제청 사업비 조성에 크게 기여하고, 대학로상가 조성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부가가치 증대된다.
별에서 온 그 대학인 송도 인천대앞에 대학로가 조성되면 올해 500만명으로 예상 되는 중국 한류 관광객이 인천에 오래 머물러 창조 인천경제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