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경찰청장이 지난 1일 새로 임명돼 동네 조폭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조폭들에게 상처 받고 있는 골목상인들의 속 앓이를 해결해 주기로 약속한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조폭과 다른 동네 조폭이란 무엇일까. 동네조폭이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동네에서 상인들을 대상으로 폭행, 협박 등을 동원해 금품 갈취를 일삼는 자들을 정의한다. 전과 이력 등으로 겁을 주고 돈을 뺏는 사람이나 단순 주폭(주취폭력)은 동네 조폭이라고 볼 수 없다. 규모는 작지만 동네 조폭도 자기들끼리만 몰려다니는 모습을 갖추고 있어 개념적인 면에서는 대형 유흥업소나 조직적 성매매 사업 등을 하는 기업형 조폭과는 다르게 보고 있다.
왜 경찰은 조폭이 아닌 흔히 말하는 ‘양아치’인 동네 조폭 척결을 내세웠을까. 대다수 국민들은 노래방, 음식점, 카페, 유흥업소 등 자영업으로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다. 특히 이들 중 현행법규와 같은 규정을 위반하며 영업을 하는 곳이 있는데 이들이 동네 조폭의 갈취 대상이 된다. 동네 조폭들은 위반한 업주의 약점을 걸고 넘어져 업주에게 금품을 요구한다. 신고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서민은 그들의 요구에 응해줄 수밖에 없다.
이에 경찰은 위반사항이 있어도 신고할 경우 위반 행위에 대해 면책을 하겠다며 서민의 편을 들어주기로 했다.
선례로 17일 인천 계양경찰서는 노래방 업주에게 주류 판매행위 및 도우미영업 등으로 상습 협박해 금품을 갈취한 일당을 검거해 구속했다. 경찰은 신고한 업주들에게 다시는 위법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는 ‘준법서약서’를 받고 각 유관기관에 행정처분을 면제해 줄 것을 요청했고, 노래방 업주들은 약속한대로 ‘불입건’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국민들 입장에선 이보다 든든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조폭 단속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서민들 입장에선 자신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단속하는 것이 마음에 더 와 닿기 때문이다. 아시안 게임이란 거사가 치러지며 국제적 위상을 드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이 원하고 바라던 실속있고 효율적인 이번 과제 또한 중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