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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어머니와 국경의 눈물

 

오늘도 거리마다 아이들의 표정이 잔뜩 흐려있다.

반면에 어딜가나 이 땅의 어머니들의 표정은 열정으로 가득차 있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내 아들이 남의 자식보다 더 월등해야 성공해서 출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이 사회에서 출세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비로소 대한민국의 상위 그룹에 들어가는 하나의 구성원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자식을 틀에박힌 고정관념에 의한 올바른 인간적 심성을 지닌 객체로 만들기보다는, 남의자식이 그러하듯, 내 자식도 위대한 신분이 되어 내놓으라 하는 직장에 들어가야 비로소 자식 하나 잘 키웠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 자식을 가르치는 부모들의 바람이다.

이것이 오늘의 대한민국 땅에서 살아가는 방식이 된지 오래이다.

여기에는 자식 의지와 달리 오직 부모의 욕망으로만 자식을 성공시켜보자는 일방적이고도 독소적인 이기심이 스스로 지배하고 있다.

우리는 학습부정의 영토를 차지하여 아이들을 욕망에 따리 움직이는, 산 꼭두각시로 만들어놓은 현실을 각성해야 한다.

어느 가정에 하나뿐인 아들을 중국어를 배우라고 유학 보냈더니 어느 날, 소중한 그 아들이 난데없이 중국에서 사고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채 싸늘한 죽음이 되어 돌아왔다.

이것이 지금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있는 경쟁주의, 성공주의, 학벌주의, 출세주의가 우리의 자화상이며 현주소다.

이러한 고학력 인재요구를 사회가 요구하지 않는 한 어쩔 수 없다.

잘못된 교육이념이 낳은 입시주의 서열주의가 낳은 사교육의 파장은 이미 우리사회의 고질적 병폐가 된지 오래되었고, 더 나아가 교육의 목적이 공평한 기회의 균등 하에 이루어져야 하는 근본이념도 무너진지 오래 되었다.

잘못된 사회풍조가 학문을 왜곡한해 독소적 DNA의 바이러스들이 곳곳에 잠재하다보니 한, 죄없는 어머니의 가슴에 비수를 꽂고 말았다.

이같은 우리 청소년들을 학문의 노예로 만들어 멀리 타국까지 나가 죽게 만든 것이 이나라의 사교육의 현실을 어찌할것인가.

도시의 영어 유치원 10곳이 생기면 소아정신과 1곳이 생겨난다고 하는 말도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삐뚤어진 기성세대의 누더기 정신의 결과에서 나온 학문모독의 발상에 애꿎은 꽃다운 심성들이 비틀거리고 있을뿐이다.

그 폐단에 의한 우리사회는 지금 반쪽사회로 절름발이 사회가 되었다.

청소년의 심성은 자연 그 자체이다.

이러한 오묘한 자연덩어리를 그 누가 마음대로 휘두르는가.

학문의 본질은 위대한 인간정신의 발견 과정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올바른 인성(人性)을 통한 심성(心性)이 만들어지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 사회는 기성세대들의 잘못된 이기적인 학문의 폭식에 의해 우리의 아이들이 희생당하고 있다.

아이들을 부모의 단순한 이기적 욕망에 의한 볼모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된다.

물론, 학문을 멋잇감으로 여기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폐단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문제다.

중국 국경에서 아들을 잃고 목 놓아 울어대던 어머니의 심정은 그래서 더욱 애처롭기기만 하다.

인간이 행복과 자유를 위해 존재해야하는 신성한 학문의 본질이 자연덩어리인 청소년들의 심성을 파괴하고 미래의 꿈마저 짓밟는 현실 앞에 우리는 무슨 말을 할 것인가.

이 시대 인간 말살의 주범이 되어버린 우리는 지금 존재의식마저 흐릿해져 비틀거리는 거리의 순수한 청소년들의 심성을 본래의 모습대로 되돌려 주어야 한다.

청소년들의 학문의 목적은 경쟁에서 이겨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자아실현을 통한 정의의 발견과, 그 과정에서 위대한 인간성 목적이 달성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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