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왕시를 비롯한 전국 자치단체들이 국립철도박물관 유치에 적극 나섰다. 국립 철도박물관은 2021년 말 개관을 목표로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는데 철도문화역사관을 비롯해 철도산업과학기술관, 어린이철도테마파크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이를 유치하기 위해 일부 지역의 경우 ‘사활을 걸었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국토부에 유치를 신청한 도시는 경기 의왕시, 대전시와 울산시와 세종시, 충북 청주시, 경남 창원시, 전북 군산시, 강원 원주시와 춘천시, 전남 나주시와 곡성군 등이다.
이 가운데 의왕시는 수도권에 속해 있어 위치적으로 이점이 크다. 수도권 전철이 연결돼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또 철도산업과 관련된 시설이 많은 철도도시다. 의왕시는 1905년 경부선 철도가 개통되면서부터 수도권 남부의 철도 거점지역이었으며 지금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국립한국교통대학, 코레일인재개발원, 철도박물관 등 수 많은 철도관련 시설이 들어서 있거나 연계돼 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한국 철도의 과거·현재·미래가 있는 도시인 것이다.
의왕시와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는 도시는 대전시다. 대전은 지난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철도문화메카 조성 지원’을 하겠다는 공약을 전면에 내걸고 있다. 아울러 철도가 부설되면서 성장한 도시라는 이미지와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의 본사가 위치한 점 등을 내세우며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세종은 박물관의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며 유치에 나섰다. 현재 의왕시는 시의회까지 철도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철도특구 의왕시에 국립철도박물관을 건립해야 한다며 유치를 촉구하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23일 국립철도박물관 의왕 유치 촉구를 위한 건의문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국토교통부에 보냈다.
시의회는 ‘국립철도박물관 입지 선정에 있어서 그 무엇보다 접근성, 연계성, 상징성 등을 다양하게 검토해 역사성을 토대로 경제·문화·교육 등에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하자면 한국철도산업 111년의 역사를 함께해 온 의왕시가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일리가 있다. 각 지자체들이 적극적인 유치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국립철도 박물관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기도와 도민들도 유치를 적극 지원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