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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세트’. 지난 추석 국내 유명 백화점에서 내놓은 선물세트 이름 이다. 오는 28일부터 시행되는 김영란법에 맞춰 구성한 중저가 상품군, 즉 5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일컫는다. 이런 ‘영란세트’가 올해 최고 인기 추석 선물이었다고 한다. 지난주 국내 유명 백화점 업계가 내놓은 분석한 결과다.

분석에 따르면 5만원 이하 선물세트 구성비가 90% 이상인 가공식품과 생활필수품 선물 매출은 55.2%의 신장세를 보였다. 또 멸치와 건어물, 전통장, 올리브유, 비타민, 와인 등 5만원 이하 선물 세트 주문이 120% 가량 증가했다. 5만원대 이하 선물의 판매 증가세가 미미했던 지난해까지의 명절 선물 풍속도와 확연히 다른 것이어서 김영란법의 파워(?)를 실감하기에 충분 하다.

도내 일부 음식점에선 ‘영란 세트’라는 새로운 메뉴도 등장했다. 주로 일식집과 한정식집, 한우 전문점등에서 선보인 이메뉴는 가격이 김영란법에서 접대기준 상한 금액으로 정한 3만원미만 선이다. 한우 전문점의 경우 점심가격 기준으로 한우 120g과 된장찌개가 2만9500원이다. 또 4인 기준 11만9000원짜리 메뉴도 선보였다. 일식집은 종전 1인기준 4만원 선에서 2만5000원으로 내린 메뉴를 내놓았고 한정식집도 ‘퓨전’으로 바뀐 새메뉴를 차림표에 삽입시켰다.

‘반짝 특수’를 노리는 곳은 또 있다. ‘란파라치’(김영란법+파파라치) 양성 학원이다. 김영란법 위반 신고 포상금 상한선은 2억원이고 공공기관의 수입 증대와 비용 절감으로 귀결되는 신고에 대한 보상금은 최대 30억원이다. 성업 중인 학원들은 식당과 골프장 등에서의 사진촬영, 고객 확인 요령 등을 가르친다고 한다. 적용대상 기관 4만919개, 감시할 공직자, 교직원, 언론인 등과 배우자는 400만명이나 되고 법시행을 고대하는 사람들이 많아 생겨난 풍속이다.

하지만 밥을 먹을 때마다 혹시 누가 해당자인지 일일이 물어봐야 하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특수가 지속되고 인간관계와 조직 문화 등 국민의 일상이 크게 달라지리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28일 이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겠지만 말이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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