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근처에 점심시간에 나가보면 깔끔하게 생긴 젊은이들이 사원증을 목에 걸고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우리나라 유수 대기업에 근무하는 사원들이다. 이들은 국내외 명문 대학에서 교육받고, 치열한 경쟁을 거쳐 입사한 전도가 양양한 우리나라의 귀중한 인적자산들이다. 이들에 반해 많은 우리 청년들은 공무원이나 자격증시험에 목을 메고 세월을 보내면서 자신의 능력을 소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청년실업률이 계속 올라가 2015년 34개 OECD 회원국 중 청년실업률이 상승한 나라 다섯에 포함되었고, 청년실업자 증가폭도 커 2015년에는 청년실업자가 전년대비 1만3천명 증가하여 터키 7만4천명에 이어 2위를 기록하였다.
청년실업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청년들이 중소기업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높은 청년실업률 속에서도 중소기업에서는 적합한 인재를 구하지 못하는 구인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사업체수의 99.8%를 차지하고, 종사자의 86.7%를 차지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중소기업이 잘되어야 고용문제가 해소되고 우리나라 경제도 성장한다. 정부는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창업하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창업후 5년간 소득세·법인세를 50% 감면하고, 5~30%의 중소기업 특별세액 감면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3%의 중소기업 투자세액공제, 7%의 생산성향상 투자세액 공제와 아울러, 최저한세도 7%로 낮추어 적용하고 결손금도 소급공제 해준다.
문제는 일을 해야 하는 청년들이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한다는 사실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대기업과의 임금격차,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중소기업의 매력도가 낮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청년들에게도 유수 대기업의 사원들과 같은 혜택과 자부심을 부여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고 본다. 청년들의 중소기업 선호도·매력도를 높이기 위한 국가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각 지역에 산재해 있는 기존 산업공단을 개조해서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공동 휴게소와 교육·문화시설 등 쾌적하고 깨끗한 환경을 만든다면 선호도가 크게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개인기업이 하기 어려운 분야로 적극적인 정부예산 투입이 요청된다.
한편 중소기업에 일단 취직하면 장래희망이 사라진다는 불안감도 해소해 주어야 한다. 중소기업에 취업한 인재를 정부차원에서 관리하고 지원한다면 중소기업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여 당해 산업의 핵심인재로 성장하거나, 독립하여 벤처창업가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기존 조세지원제도는 통합·단순화 하고, 근무환경 개선·임금 지원·중소기업인재 육성·사택지원 등 종사직원의 선호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세제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중소기업 고급 브랜드화, 중소기업 인력 커리어 지원, 안락한 근무환경 조성 등은 중소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이게 될 것이고, 이는 청년실업 해소와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결과로 연결될 것이다. 대다수의 중소기업 직원들이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사원들과 같은 자부심, 긍지와 희망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재원 배분을 확대하고 지원제도를 전환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