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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치질, 당당히 드러내고 치료하자

 

우리는 흔히 항문에 병이 나면 치질에 걸렸다는 표현을 쓰는데 애초에는 치핵, 치루, 치열 세 가지를 모두 이르는 말이었으나, 발병의 빈도를 따져 그 중 가장 많은 치핵을 대변하는 말로 오랫동안 쓰이면서 이제는 치질이 곧 치핵을 의미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치핵이 발생하는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항문혈관을 확장시키는 자세나 생활태도가 주요 원인입니다.

첫째, 오래 앉아있게 되면 항문혈관 안에 피가 고여 혈관이 늘어납니다. 특히 화장실에서 오래 앉아 있는 것, 쪼그리고 앉아 있는 것, 방바닥에 앉아 있는 것들이 좋지 않습니다. 둘째, 술의 성분인 알코올은 혈관을 확장시킵니다. 따라서 과음 또한 치핵이 잘 생기는 원인이 됩니다. 셋째, 변비때문에 변볼 때 힘을 많이 주게 되면 복압이 올라가서 혈관 내에 피가 많이 들어차 항문혈관이 쉽게 늘어나게 됩니다. 가파른 산에 등산을 가거나, 무거운 것을 들거나, 골프를 치는 것도 비슷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넷째, 임신과 출산도 치핵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임신 중 증가하는 황체호르몬은 장운동에 영향을 주어 변비를 유발합니다. 또 임신 중에는 복압이 올라가서 항문의 혈액순환에 장애를 일으키며 조직이 연해지고 혈액양이 많아지는 등 여러가지 원인으로 인해 치핵이 심해집니다. 또 출산 중에 힘주기를 하면서 임신 중 심해진 치핵이 갑자기 빠져나와 심한 고통을 유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간혹 치질이 오래되면 대장암이 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치핵이나 치열, 치루 등의 치질이 대장암으로 발전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치질의 주 증상이 배변 시 불편감과 출혈이고 또한 이것들은 직장암에서 보이는 증상과 유사하기 때문에 이런 증상을 보일 때에는 반드시 감별을 요합니다.

그리고 좌욕을 오래하거나 좌약, 치질약을 오래 사용하면 치핵이 완치된다고 믿는 분들이 있는데 좌욕을 꾸준히 한다고 치핵이 완치되지는 않습니다. 치핵은 잘라내야만 완치가 되는 외과질환이기 때문입니다.

또 치핵은 완벽하게 수술하기가 힘든데, 이는 첫째, 치핵은 실제로 보면 덩어리와 주위의 경계가 뚜렷이 구분되어 있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어디를 얼마만큼 잘라내고 어디를 어떻게 남겨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무조건 다 잘라내면 항문이 좁아지기 때문입니다. 둘째, 수술 후에도 항문기능이 잘 유지되도록 해야 합니다. 따라서 경험이 많지 않고서는 겁이 나서 소극적으로 수술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 치핵 수술은 다른 외과 수술과는 달리 절제 후 세밀하게 성형을 해 주어야만 합니다. 그래야 수술 후 항문이 깨끗하게 됩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수술하는 방법과 그에 따른 수술 결과가 집도 의사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습니다.

치핵은 출혈이 심해서 빈혈이 생길 정도면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잘못하면 빈혈로 위험한 합병증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외의 경우엔 어차피 환자 분들이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치핵은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면 수술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체의 중요한 장기인 항문의 고통을 대수롭게 여기지 말고, 항문 주변의 작은 통증이라도 느껴진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당당히 드러내고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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