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 위즈가 올들어 수원시민과 연고지 팬들을 연일 즐겁게 해주고 있다. 프로야구 10번째 막내 구단인 케이티는 2년 연속 KBO리그 꼴찌에 그쳤다. 팬들로부터 격려를 받기도 했고 지탄도 받았다. 그러던 막내구단 케이티 위즈가 시범경기에서 처음 우승을 차지하며 이변을 예고했다. 케이티는 지난달 26일 막을 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시범경기에서 7승 1무 3패(승률 0.700)로 10개 팀 중 1위에 올랐다. 물고 물리는 각 팀의 치열한 접전 끝에 2015년 1군 무대에 오른 케이티가 시범경기 1위를 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도 2위를 차지해 물론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에도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아무튼 출발이 좋다.
시범경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은 팀의 내용이다. 올해 초부터 김진욱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뒤로부터 투수와 타자들 모두 안정감을 찾았다는 분석이다. 선수들은 지난 2년 간 겪었던 팬들의 질책 등을 경험을 한 바 있어 더욱 파이팅을 외치고 있기에 정규시즌에서의 기대가 크기만 하다. ‘탈꼴찌’ 목표 달성에서 나아가 상위의 성적을 기대해볼 만도 하다. 케이티의 돌풍에 다른 팀들도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기아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등 결코 만만치 않은 팀들을 상대로 공격과 수비에서 안정된 전력을 과시하며 선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용병 로치를 중심으로 한 토종 에이스 주권, 정대현 고영표 등 선발투수들이 모두 안정된 피칭으로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마운드를 자랑하고 있다. 투수진 운용이 그만큼 용이하다는 것이다. 불방망이 타선 또한 공포의 대상이다. 상·하위 타선, 주전·후보선수를 가리지 않고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시범 경기에서의 득점력도 10개 구단중 압도적인 1위였다. 누가 보더라도 전력상 최하위라고 보던 케이티 위즈가 이제 그 걸음마를 멈추고 화려한 출발을 한 것이다.
한때 현대 유니콘스가 잠시 수원을 연고지로 한 적이 있었지만 그것은 한시적이어서 시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프로야구 10구단인 케이티 위즈는 수원시민의 결집된 힘으로 창단해 수원시민과 경기도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꼴찌를 했어도 수원팬들의 사랑은 식을 줄 몰랐다. 이런 성원이 선수들의 파이팅에도 한몫을 했다. 최근 경기장 관중석도 2만2천석으로 증축했다. 테라스석도 마련해 피크닉 분위기고 만들었다. 케이티 위즈의 올해 활약상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