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유명한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중국 칭화대와 베이징대, 미국 어바인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국제공동연구진 연구결과 지난 2007년 한 해 동안 중국 유입 미세먼지로 한국과 일본의 조기사망자 수가 3만900명이나 됐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관련 질병 조기사망자가 그 해에만 전 세계에서 모두 345만명에 달했다는 것이다. 미세먼지가 혈관에 침투해 지속적으로 쌓이고 혈관손상을 일으켜 협심증 등 심장질환·뇌졸중 등 심장질환을 악화시키고, 폐암·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무서운 질병을 발생시킨다. 비염과 안구건조증을 심화시키기도 한다.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될지는 모른다. 현재 여론 조사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업치락뒤치락 접전의 양상이다. 물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겪은 국민들은 심사숙고해서 올바른 선택을 할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다행스러운 것은 두 후보 모두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미세먼지 해결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미세먼지에 대한 해결방안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문재인 후보는 정부가 미세먼지 가이드라인도 마련하지 못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석탄 화력발전소 감축 등을 1차적인 방안으로 제시했다. 석탄 화력발전소와 경유차 등 미세먼지발생 원인별로 발생량 자체를 사전에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약자인 어린이들을 위한 미세먼지 기준을 별도로 마련하겠다면서 학교 내 미세먼지 알리미 제도를 도입하고 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 측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선진국과 WHO 권고수준에 걸맞는 미세먼지 환경기준을 마련하고 중국발 황사 및 미세먼지 해결 위한 한중일 환경협약 체결 등도 내세웠다.
안철수 후보는 ‘마스크 없는 봄날을 위한 제안’을 통해 미세먼지를 국가재난에 포함시켜 관리하겠다고 공약했다. 안후보는 ‘환경도 안보’라면서 6가지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했다. 1㎥당 50㎍으로 된 국내 미세먼지 기준도 외국 수준인 25㎍으로 낮춰야 하며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에 할 말은 하는 환경 외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신규 화력발전소를 친환경발전소로 전환하고 11월부터 4월까지 화력발전소 가동률을 평소 대비 70% 정도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들의 공약이 반드시 지켜지기를 바란다. 이는 우리 생존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