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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세월호 3년, 반사회적 인식 바로잡아야

오는 16일은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지 3년이 되는 날이다. 얼마 전 대통령 탄핵·파면·구속이라는 사태를 겪으면서 세월호가 인양되었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대통령 파면 후 곧바로 세월호가 인양됐기에 ‘대통령이 내려가니까 세월호가 올라오는구나’라는 탄식이 인터넷에 떠돌기도 했다. 어쨌거나 세월호 참사 이후 약 3년간 국민들은 참 답답하고 울화통 터지는 세월을 보내야 했다. 재난에 대응하는 우리나라의 체계는 허술하고 엉망이었다. 대통령이 그 7시간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정부와 국회, 지도층은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며 세월을 허비했다.

이해할 수 없는 사고의 원인이 규명되기는커녕 피해자 가족들을 비난하고 욕보이는 자들까지 생겼다. 광화문에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단식투쟁하는 세월호 가족들 앞에서 햄버거와 피자를 먹는 ‘폭식투쟁’을 한 비인간적인 자들도 있었다. 만약 이런 못된 행위를 조장한 배후세력이 있다면 반드시 밝혀내 국민의 지탄과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유족들에게 ‘시체 장사’ ‘단순한 해상 선박사고’라는 등 입에 담아선 안 되는 모욕적인 말을 함부로 내뱉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비통해하는 세월호 유족과 실종자 가족, 이들의 고통을 나누고 진실규명에 참여한 사람들을 빨갱이, 종북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런데 아직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굴절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일부에 있는 모양이다. 세월호 참사 3돌을 앞두고 경기 안산의 한 중학교 교감이 같은 학교 교사들에게 ‘도가 지나친 세월호 교육은 자제하자’는 취지의 메시지와 칼럼을 보냈다. 문제의 칼럼은 한 대학교 명예교수 S씨의 글로 “고교 검·인정 교과서는 대한민국을 건국부터 잘못된 나라, 불의가 승리하는 나라로 폄훼한다. 일부 교사는 기억과 진실을 향한 4·16 교과서라는 걸 만들고 온갖 악의적인 거짓 자료를 동원해 우리나라 학생 수백명을 고의로 수장하는 악랄한 나라로 인식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일본은)천황을 국체의 중심축으로 삼아 민족 단합을 이룩하기로 했고 교과서의 국정화·획일화를 강행했다” ‘천황에 대한 절대적 충성’을 강조한 일본의 군국주의 교육이 옳은 반면, 우리 교사들이 4·16교과서를 만들어 대한민국을 악랄한 나라로 인식시킨다고 주장한다. 해당 교감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누가 봐도 우회적인 일본 군국주의 칭송이다. 이들의 몰상식적이고 반사회적인 인식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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