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14일자 18면에는 후덕한 인상의 여성이 자신의 가게 앞에서 사랑의 열매를 들고 서있는 사진이 실려 있다. 본보는 매주 한 업체 씩 ‘착한가게’를 선정하는데 이번 주는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에서 ‘한양식당’을 경영하는 장경옥씨를 소개하고 있다. 요즘 눈만 뜨면 접하는 뉴스가 있다. 사드문제로 인한 한국-중국과의 갈등, 미국 북한 선제공격설, 한반도 전쟁위기 위기설, 대통령 선거, 경제난국, 일자리문제, 세월호 미수습자 수색문제 등으로 온통 도배돼 있어 웃을 사이가 없다.
그 와중에서 착한가게 한양식당 장경옥씨의 이야기가 실린 기사를 보며 오랜만에 봄이 제대로 온 듯 가슴이 훈훈해지고 세상까지 밝아 보인다. 예수가 산상설교를 할 때 ‘세상의 빛’, ‘세상의 소금’이라는 말을 했는데 장씨야말로 세상을 밝히고 썩지 않게 해주는 빛과 소금 같은 사람이다. 그녀는 지난 2014년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가 착한거리로 조성됐을 때 좋은 취지라고 생각해 망설임 없이 착한가게에 참여했다. 착한 가게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이끄는 모금캠페인이다. 중소규모의 자영기업이나 자영업소로서 월 3만 원 이상 후원금이나 매출액의 일정액을 기부하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다.
이를테면 매장을 경영하는 자영업자를 비롯해 온라인쇼핑몰, 프랜차이즈, 학원, 병원, 약국, 주유소 등 업종에 상관없이 가입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다고 한다. 본보는 이 캠페인을 지원하기 위해 매주 한차례씩 참여 업체들을 소개하고 있다. 장경옥씨는 새벽 1시까지 장사를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요식업소 경영자들이 그렇지만 이른 아침부터 식재료를 준비해야하기 때문에 늘 잠과 시간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마음만은 넉넉하다. 평소에도 음식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15년여간 꾸준히 인근 장애인 사회복귀시설에 음식을 기부해 의정부시로부터 표창을 받았으며 30인분씩 부대찌개를 모아 소록도에 보내는 일에도 매년 동참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 당시에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물품을 전달했으며 2007년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건 때도 현장에 내려가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현지인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부대찌개를 대접하며 느낀 봉사의 가치를 지금까지 잊을 수 없다”는 장씨야 말로 나눔을 실천할 줄 아는 진정한 봉사자다. 여력이 된다면 영아원 봉사에도 나서고 싶다고 밝힌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손을 내밀 줄 아는 장경옥씨처럼 따듯한 사람들이 더욱 많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