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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생태계 교란 식물 퇴치에 나선 가평군

가평군 지역 민관군이 힘을 합쳐 북한강변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가시박 등 생태계 교란식물 제거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거작업은 물론 생태계 교란식물의 유해성과 제거의 필요성 등을 주민들에게 홍보하는 일까지 하고 있다. 가평지역은 산과 물이 수려한 반면에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동식물들이 널리 분포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도 함께 갖춘 지역이다. 특히 여름 행락철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내내 군청 직원은 물론 군부대 지역사회단체 등 22개 단체들이 북한강변 24만2천㎡에서 생태계 교란식물 제거작업을 벌였다.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식물은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가시박과 단풍잎돼지풀을 비롯해 가시상추 미국쑥부쟁이 서양등골나물 털물참새피 도깨비가지 서양금혼초 양미역취 등 무수히 많다. 이들은 1년생 넝쿨식물로 줄기는 4~8m에 이르는 것도 있어 덩굴손이 주변으로 뻗어나가 주위 식물을 고사시키기도 한다.

일부 식물들의 경우 늪지역이나 산간 등 위험지역에도 분포돼 있어 제거가 쉽지 않다. 또한 교란식물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강한 번식력을 갖고 있어 뿌리째 뽑아 말라죽이지 않으면 언제 또 살아날지 모른다. 그만큼 작업이 어렵다. 7월 이전에 이들에 대한 고사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는 개화시기를 넘기면 번식을 막기 어렵기 때문이다. 생태계 교란 동물도 있다.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교란동물을 보면 뉴트리아, 블루길과 큰입배스, 황소개구리와 붉은귀거북, 곤충류에서는 중국꽃매미 등이 있다.

이들 외래종 생태동식물들을 제거하지 않으면 토종식물들이 설 자리를 잃고 도태될 우려가 매우 크다. 단풍잎돼지풀의 경우 1개의 개체가 한번 꽃을 피워 날려 보내면 그 씨앗이 1천여 개가 퍼진다고 한다. 그 일대가 초토화되는 것이나 다름 없다. 이러한 일에 가평군만 나서서 해야 할 일이 아니다. 경기도내 지자체 모두가 동시에 대대적인 제거작업을 해도 모자랄 판이다. 생태교란식물 제거를 위해 주민홍보도 급선무다. 야외나들이를 하는 주민들도 발견 즉시 뽑아버리기를 계도해야 한다.

나아가 생태교란 동식물 제거는 지방자치단체만의 책임으로 미뤄선 안 된다. 환경부를 비롯한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퇴치 의지를 가져야 한다. 이에 대한 예산과 인력지원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번 가평군의 퇴치 사례가 경기도 전체, 나아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외래 변종 동식물 퇴치에 경각심을 가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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