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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인문학]인공지능부와 외로움부 장관 시대의 교육감

 

셰이크 모하메드 UAE 총리는 지난해 인공지능(AI) 장관을 임명하고 AI가 주도할 세상을 대비하며 교육에서도 맞춤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AI는 맞춤교육을 하다가 맞춤복지를 향해 발달할 것이다. 올해 영국은 외로움부 장관(Minister)을 사회체육부 장관(Secretary) 겸직으로 임명했다. 900만 명이 외로움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외로움은 매일 담배 15개비만큼 건강을 위협한다고 보고 있다. 외로움을 경감하는 일은 의료비를 줄이는 것 외에도 교통사고나 범죄, 자살을 줄이는 일이니 별도로 장관급의 관리자가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에 동의한다.

김종원 작가는 고독이 무언가를 추구하기 위한 자발적 고립이고 외로움은 버려진 것이라 한다. 자발적 고립은 견딜 만하지만 외로움은 사회를 병들게 한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외로움으로 고통받는 사람은 영국의 900만 명보다 많을까 적을까? 어떤 사회에서 관계로부터 버려진 사람들의 인구는 그곳의 자살률과 비례할 것이다. 그렇다면 답은 뻔하다. 영국보다 먼저 우리나라에 인권과 관계를 다루는 행복인권부가 생겨서 보건복지부의 반대편 날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복지부’나 ‘여가부’가 사람들의 외로움을 다루기에는 일이 너무 많을 것이다. 행복인권부를 줄여 ‘행인’부라고 적고 보니 병을 치료해주고 나무를 심게 한 옛 의원이 생각난다. 혹시 그는 새들의 외로움까지 달래려고 했을까? SNS와 문자로 소통하는 청소년들은 데이터료가 없어지면 가장 강한 범죄의 충동을 느낀다고 한다. 매슬로우의 욕구발달 단계에서 보면 몸이 아프거나 위험하지 않고 배가 고프지 않은 생리와 안전을 어느 정도 확보한 인간들에게 관계는 그 다음 욕구이다. 인간이든 동물이든 집단생활을 한다면 관계 속에서 소속감과 자존감을 찾는다. 보건복지부가 생리와 안전을 책임진다면 행복인권부는 국민의 기초적인 소속감과 자존감을 책임지는 부서가 될 것이다. 필자의 근간 ‘인공지능과 미래인문학’ 서문에서 밝혔듯, 더 발달한 범용인공지능 AGI는 맞춤교육도 하겠지만 행복인권부의 1등 공신이 될 것이다.

경기도지사 출마자 중 국민기본급에서 청년배당을 한 사람이 있다. 왜 인간은 태어나기만 해도 매달 50만 원에서 100만 원을 받을 가치가 있을까? 일단 어린 자녀들의 웃음소리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보자. 매달 얼마의 가치가 있을까? 록펠러가 기부로 말기암 환자를 고쳤다는 설이 있는데, 그렇다면 기부를 받은 사람들이 록펠러에게 준 가치는 얼마일까? 인도의 거지들은 자존감이 매우 높다고 한다. 적선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귀한 경험을 준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앞의 3가지 사례는 아무리 어리고 가난하고 경제적 비활동가이어도 인간들 삶에서 관계를 만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친구가 되어주거나 멘티가 되어주거나 무료점심 봉사를 하도록 노숙자가 된 모든 관계의 가치는 국민기본급의 기본적 명분이다. 행복인권부는 국민기본급의 확산이 느려지는 빈틈을 어떤 식으로 메울 지 고민해야 한다. 사람들 간 관계를 더 행복하게 하고 콘텐츠와 스토리를 더 풍성하게 하는 이들에게 포상하면서 외로운 사람들과 인권침해를 당하는 사람들을 적극 찾아서 보호하는 일을 해야 한다.

AI시대에는 교육부가 행복인권부 안으로 흡수될 것이다. AGI는 교육을 평생복지 개념으로 만들 것이다.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4차 산업혁명기의 교육을 가장 많이 주장하는 후보를 돕고는 있지만 당선확률은 낮다. 과거 교육의 패러다임에 젖은 사람들 귀에 달콤한 공약들은 4차 산업혁명기 교육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가상현실(VR) 여행이 가능한 도서관, VR게임도 가능한 도서관, 영상자료 중심으로 재편되는 도서관이 평생교육의 중심으로 나서고 평생교육의 과정일 뿐인 학교는 아이들이 동아리 활동을 하는 곳이 되어야 미래형 교육이란 점을 강조하고 싶다. 수업시간에 도서관에 가도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학교, 각종 아르바이트를 해도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학교가 과연 교육감 공약에 등장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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