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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

                                 /허형만


세상의 풍경은 모두 황홀하다

햇살이 노랗게 물든 유채꽃밭이며

유채꽃 속에 온몸을 들이미는 벌들까지

황홀하다 더불어 사람도 이와 다르지 않아서

내가 다가가는 사람이나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 모두

미치게 황홀하다 때로는 눈빛이 마주치지 않는다 해도 그렇다

오, 황홀한 세상이여 황홀한 세상의 풍경이여 심장 뜨거운 은총이여

- 허형만 시집 ‘황홀’ 중에서


 

봄 속의 모든 것들은 황홀하다. 한 겨울 추운 한파 잘 이겨내고 푸른빛으로 세상을 물들이고 있는 보리밭이며, 제주도에서 북상을 하는 유채꽃의 개화소식, 그리고 그 꽃을 찾아다니며 꽃가루에 입을 맞추는 꿀벌들, 노랑나비, 흰나비…, 하늘 높이 날며 지지배배 노래하는 종달새, 살가운 봄바람. 등, 봄에는 모두가 황홀하다. 찬란한 봄볕을 타고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 그 사람 또한 황홀하다. 사람에 대한 편견 의식 없이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과 내 주위에서 맴맴 도는 사람 모두 그저 사람이면 지위고하 그리고 직업 나이에 상관없이 황홀한 것이다. 때는 바야흐로 봄이다. 황홀한 봄날, 우리의 가슴에 뜨거운 은총이 깃들길 기대해 본다.

/정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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