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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우려되는 쌀 소비량 감소 현상

지난 27일 농촌진흥청과 분당제생병원은 쌀밥이 당뇨병 예방과 체지방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혈당농도 변화 관찰 결과 식후 혈당농도가 빵은 15.6%, 쌀밥은 5.8% 감소했으며 인슐린 분비량도 빵이 쌀밥보다 더 급격히 증가했다는 것이다. 또 쌀밥을 먹은 실험 대상자들의 체중과 허리굴레는 각각 평균 800g과 0.4㎝ 감소했지만 빵을 먹은 사람의 허리둘레는 평균 1.9㎝ 증가했다고 한다. 농진청에 따르면 임상 기간 쌀밥 식단으로 체중이 최대 11㎏, 체지방은 42%가 감소한 대상자도 있었다니 확실히 빵보다는 쌀밥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농진청 관계자는 “하루 세끼 조절된 식단으로 쌀밥을 정량 섭취한다면 현대인의 대사증후군 유발을 억제하고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가운 연구 결과다. 이 사실이 국민들 사이에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밀가루 소비가 줄고, 쌀 소비가 증가해 우리나라 농민들의 생활이 나아지고 국민 건강도 챙길 수 있다면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지금 우리나라 쌀 소비량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의 2017년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부문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1.8㎏이었다. 이는 전년보다 0.1㎏ 감소한 것이다. 2008년엔 1인당 소비량이 75.8㎏였는데 10년 사이에 14㎏이나 줄어든 것이다.

쌀 소비가 감소하면서 논도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의 2017년 경지면적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논 면적은 86만5천㏊로써 2016년보다 3만1천㏊(-3.4%)나 감소했다. 서울 면적의 절반 정도가 사라졌다는 얘기다. 논이 사라지면 앞으로 더 치열해질 세계의 식량전쟁에서 매우 불리한 처지로 몰리게 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현재 34개국이 식량부족 사태를 겪고 있으며 전세계 인구 11% 정도가 기아상태라고 추정하고 있다. 앞으로 식량 무기화는 더 심화될 수밖에 없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논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다.

가장 큰 원인은 쌀 소비가 갈수록 줄어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도 논 타 작물 재배 지원 사업을 시행 중이어서 농지 중에서 논이 차지하는 비율은 더욱 줄어들 것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 감소폭이 크게 둔화됐다는 점이다. 앞으로 정부와 농업관련 단체들이 적극 나서 쌀의 가치를 적극 알리는 등 쌀 섭취 여건을 마련하는 데 더 노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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