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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김희숙


젊은 메시지는 가고 늙은 메시지가 뜨겁다


휴대폰의 메모리와 메모리 사이

섬세한 회로의 연결고리를 이어가는

심장의 메시지들이 빠르게 솟구친다


메시지는 궤도이탈이 시작되며 전파가

흐르는 하늘도 뜨겁다


레이더망에 걸려 넘어지는 메시지들

판도라 밑바닥의 희망을 찾아 나서는 내 사랑,


- 김희숙 시집 ‘곡물의 지도’ 중에서


 

 

 

판도라의 상자는 동서와 고금을 막론하고 여전히 열리고 있나보다. 나에게도 열리고 있고 당신에게도 여전히 열리고 있나보다. 우리에게 뜨겁게 전해졌던 희망의 메시지들은, 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심장의 메시지들’은, 새롭고 의미 있는 생활이, 그런 삶이 곧 시작될 것이라는 메시지들은 매번 ‘궤도이탈’로 인해 환멸로 끝나지 않았는가. 그 메시지들은 결국 ‘걸려 넘어지는’ 전언들로만 남지 않았는가. 그러나 어쩌겠는가, 우리는 ‘판도라 맨 밑바닥의 희망’을 끝까지 찾아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을. 그것이 우리의 삶, 우리의 사랑인 것을.

/김명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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