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핵실험장 폐기를 위해 계속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이 접촉한 여타 국가 외신들도 행사 취재를 위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해서 폐쇄하기 위한 준비를 정상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를 취재할 외국 기자단 수송을 위해 원산과 길주를 잇는 철로를 보수하고 열차 시험운행을 하는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원산에 외국 기자단을 위한 프레스센터와 숙소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런 가운데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갱도 폭파 장면 관측을 위한 전망대 설치로 추정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19일(현지시간) 위성사진을 토대로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 매체에서도 핵실험장 폐기 행사의 변경을 시사하는 언급 등은 나오지 않고 있다.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20일 핵실험장 폐기와 관련한 외무성 공보를 거론하면서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우리 공화국이 주동적으로 취하고 있는 대단히 의의 있고 중대한 조치”라고 여전히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8일 오전 기사에서 “(북한이) 5월 중에 핵시험장을 폐기한다는 것을 발표하였다”는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한대성 대사)의 15일 유엔 군축회의 연설 내용을 그대로 보도한 바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원만히 진행된다면, 이는 22일(미국 현지시간) 열리는 한미정상회담과 다음 달 12일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남·북·미의 협의 프로세스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실물로’ 보일 첫 계기가 된다.
반대로 행사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북미정상회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외무성 공보가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중략)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하여…”라고 설명한 데서 보듯, 북한 입장에서는 이번 행사가 노동당 전원회의에서의 ‘노선 전환’을 이행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런 명분을 고려한다면 북한이 핵실험장 폐기 행사 자체를 위태롭게 할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외교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