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아파트 매매값 하락세가 서울과 인접한 경기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단행과 정부 대출규제 강화, 3기 신도시 공급 등이 겹치면서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이 늘어나는 지역이 더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떨어지면서 지난주 -0.03%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송파(-0.28%)와 강동(-0.08%) 일대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위축되고 거래가 끊기면서 강남(-0.03%), 서초(-0.01%), 양천(-0.01%) 등으로 하락 폭이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매수자가 유입되지 않는 분위기다.
다만 신도시(0.00%)와 경기·인천(0.00%)지역은 전주와 마찬가지로 보합 수준에서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
서울지역 전세시장은 변동률이 0.00%로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다소 잠잠해진 분위기다.
신도시(-0.03%)와 경기·인천(-0.03%)은 지역 내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하면서 약세가 이어졌다.
신도시는 위례(-0.02%), 분당(-0.01%) 등이 약세를 보인 반면 일산(0.04%), 평촌(0.02%) 등은 상승했다. 다만 제한적인 수준에서 가격이 움직이면서 실제 거래로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위례신도시는 성남시 창곡동 위례센트럴푸르지오가 500만~1천만원 하락했다. 분당지역은 정자동 한솔LG와 서현동 효자동아가 각각 1천만원, 2천만원 떨어졌다.
경기·인천지역은 안산(-0.06%), 시흥·부천·구리(-0.04%), 양주·오산·광명(-0.02%) 등을 중심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수원·군포(0.07%), 하남(0.06%), 고양·안양(0.02%) 등은 상승했다.
안산은 초지동 주공그린빌 13~14단지가 500만~1천만원 떨어졌다.
반면 수원은 인근 광교신도시 조정대상지역 지정에 따른 반작용으로 일부 수요가 유입됐다. 정자동 수원SK스카이뷰와 매탄동 매탄주공4단지가 500만~1천만원 올랐다.
9·13 대책 이후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서울은 대책 이후 관망세로 돌아서며 거래량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지난달 30일 금리마저 인상돼 집 장만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청약제도 개편 지연 등으로 가을철 분양 물량이 연말 혹은 연초에 이뤄질 가능성이 커 시장 안정화를 위한 반등을 꾀할 정치가 없다는 점도 시장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주택시장 호황에 기댄 가계부채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 확새가 이끌었던 만큼 가계 이자부담 증가로 인한 주택시장의 급매물은 과거보다 늘어날 것”이라며 “분양시장이 12월 겨울 비수기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만큼 정부 대축규제 압박이 지속되는 현재 환경에서는 당분간 약세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주철기자 jc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