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30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잔여분을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소각 규모는 보통주 4억4천954만2천150주와 우선주 8천74만2천300주다. 삼성전자 전체 지분 기준으로 보통주 7%, 우선주 9% 규모다. 소각 예정 금액은 장부가 기준 4조8천751억6천300만원으로, 소각 예정일은 다음달 4일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27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당시 보통주 1천798만1천686주와 우선주 322만9천693주 등 전체 발생 주식의 13.2%를 전량 소각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발표 당시 주가를 반영하면 40조원에 이르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유 중인 자사주를 두 차례에 걸쳐 소각하기로 하고 지난해 5월 50%에 달하는 보통주 8억9천900만주, 우선주 1억6천100만주를 우선 소각했다.
삼성전자는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것은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기업보다 배당성향 등 주주친화정책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불식하려는 차원이다.
한편으로는 자사주의 의결권이 부활하는 지주사 전환을 포기한 것도 이번 정책의 이유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추가 매입 계획은 당분간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5~2017년까지는 주주환원 정책이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었다. 반면, 올해부터 2020년까지 3개년 주주친화정책은 배당 확대위주로 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15~2017년까지 12조9천억원 배당을 비롯해 모두 33조5천억원을 주주환원 정책에 투입했다. 또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는 28조8천억원의 주주환원 계획을 세운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BVPS) 등 주당 가치가 상승해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업경쟁력을 높여 지속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주철기자 jc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