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소비자물가지수가 3개월 연속 2%에 가까운 상승 폭을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류세 인하로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은 내렸지만 지난해 도시가스 인하 효과가 사라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인지방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18년 11월 경기도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경기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4.73으로 지난해 11월보다 1.9% 상승했다. 지난 9월부터 3개월 연속 1.9% 상승률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상승률이 지난해 1~9월에도 1.9%에서 최대 2.3%까지 오르내린 바 있어 자칫 새해 초부터 2%대로 올라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도내 농산물(지수 117.61)이 16.4% 상승해 전체 물가를 0.63%포인트 끌어 올렸다.
호박(57.3%), 파(43.7%), 토마토(43.5%), 당근(39.5%), 파프리카(36.6%), 찹쌀(30.7%), 현미(25.7%), 쌀(22.4%), 배추(21.1%), 고구마(20%) 등의 상승이 가팔랐다.
다만 축산물(지수 105.00)은 1.5% 하락했다. 달걀(-17.1%), 돼지고기(-3.8%) 등은 축산물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도내 공업제품(지수 102.72)은 1.3% 올라 전체 물가를 0.42%포인트 높였다.
지난 10월 상승 폭(1.8%)보다 줄어든 것으로, 일부 유류세 인하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 줄이기에 나선 정부는 지난달 6일부터 휘발유와 경유, 액화석유가스(LPG)부탄에 부과되는 유류세를 6개월간 15%가량 낮췄다.
석유류는 6% 올라 전체 물가를 0.28%포인트 끌어올렸지만 10월(9.6%)보다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경유와 휘발유 값은 작년 11월보다 각각 8.8%, 4.7% 올랐지만, 지난 10월(11.6%, 9.1%)보다는 상승 폭이 줄었다.
한국석유공사 유개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4일 오후 10시 현재 휘발유 ℓ(리터)당 경기지역 평균값은 1천486.09원으로 지난달 4일 평균가격 1천699원보다 크게 하락했다. 이 기간 경유도 ℓ당 1천505원에서 1천365.33원으로 떨어졌다.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1.2% 올라 전체 물가를 0.06%포인트 끌어올렸다. 작년 10월~올해 10월까지 감소세를 지속했지만 도시가스 인하 효과가 사라지면서 상승으로 전환했다.
개인서비스요금은 2.5% 상승해 전체 물가를 0.81%포인트 높였다. 체감물가를 보여주기 위해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3% 올랐다.
기상 조건이나 계절별 가격 변동이 큰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50개 품목 기준으로 작성한 ‘신선식품지수’는 12.7% 상승했다. /이주철기자 jc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