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교육현장에서]고3 등교 수업한다는데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면서 교육부는 11일 오후 고3 등교수업 시작 일을 5월 13일에서 5월 20일로 1주일 미루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로써 고3을 시작으로 3단계로 순차 이행하려던 유·초·중·고 모든 학년의 등교 일정이 1주일씩 연기되었다.

이태원 클럽에서 비롯된 코로나19 확진자가 14일 현재 총 142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고, ‘2차 감염’뿐만 아니라 접촉자의 접촉자까지 감염되는 ‘3차 감염’ 사례가 도합 51명이나 되는 등 이태원에서 재 발현된 코로나19가 서울, 경기, 인천뿐만 아니라 충북, 부산, 충남, 전북, 강원, 경남, 제주 등 전국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할 때 20일 등교 일정마저 우려된다.

두 달 이상 등교를 미루어 온 학사일정에 다시 혼선이 빚어지겠지만 이태원 클럽 방문자 상당수가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무증상 확진자가 35%에 이르면서 조용한 전파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등교 일정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태원 클럽 발 감염이 학생, 학원 강사 등으로 확산하면서 학생 등교를 더 미루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클럽에 다녀온 확진자들의 동선을 보면 학원, 노래방, PC방, 패스트푸드점 등 학생들이 자주 찾는 장소를 방문한 경우가 많아 도봉구 고3 확진자처럼 이태원을 방문하지 않았어도 학생의 2차, 3차 감염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6차례나 연기됐던 등교 일정이 또다시 뒤로 미뤄진다면 학생, 학부모, 학교의 혼란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 특히 고3 학생들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점에서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4일 브리핑에서 “고3의 20일 등교수업 연기 여부를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기존 발표대로 추진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고3은 올해 수시모집을 위한 학교생활기록부를 작성하려면 5월 등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5월 말까지 등교하지 못한다면 수능과 수시 모집 등 대입 일정이 모두 꼬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정대로라면 고2·중3·초1∼2·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3∼4학년은 6월 3일 등교한다. 중1과 초5∼6학년은 6월 8일에 마지막으로 등교 수업에 합류한다.

문제는 등교 시 학교는 안전할 것인가이다. 아무리 등교 수업이 중요하고 학사 일정이 빠듯하다 해도 학생의 건강문제와 견줄 수는 없지 않은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교육부가 파악한 이태원 클럽 방문자는 총 41명이며 원어민 보조교사가 34명, 교직원이 7명이다. 현재까지 확진자는 없지만, 학교 내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학생과 부모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학교가 안전하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자녀를 집에 데리고 있겠다는 부모도 많다. 불가피한 고3을 제외한 다른 학년의 등교는 더 연기할 여지도 있다고 본다. 고3의 등교 학습과정을 지켜보면서 코로나19의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등교를 연기하는 것도 고려해봄직하다.

따라서 이제는 감염병에 대비 온라인 학습에 대한 장기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 교육당국은 더 이상 단기 처방으로 학교현장에 혼란을 가중시켜선 안 된다. 가령 온라인 학습과 등교 수업, 학년별 분반, 부제 수업, 미러링 수업, 평가 등을 어떻게 할지 등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세워야 할 때이다.

팬데믹 이후 지구촌은 코로나 이전 시대와 코로나 이후 시대로 구분될 정도로 변화가 전망된다. 미국의 교육심리학 분야 석학인 벤저민 블룸은 “교육은 인간을 살릴 수도 있고, 패망하게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위기를 우리는 새로운 교육을 준비하는 호기로 삼아야 한다. 코로나19 이후의 미래사회를 어떻게 대비해야 대한민국을 세계 일류국가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