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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때려야 뇌가 건강해져요

시간 낭비 아닌 뇌의 휴식 시간

하루 15분 휴대폰 놓고 휴식
햇빛 쬐며 산책 하는 것 좋아

 

 

 

지난 2014년 서울광장에 사람들이 모여, 아무것도 안 하는 행사가 열렸다.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더욱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들. 이들은 현대인의 뇌를 쉬게 하자는 취지로 진행된 행사의 참가자들이다.

이 행사는 일명 ‘멍 때리기 대회’로 대회의 규칙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다. 멍 때리기는 아무런 생각 없이 넋을 놓고 있는 상태다.

처음 멍 때리기를 바라보는 시각은 시간 낭비라는 등 다소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멍 때리기는 기억력을 높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멍 때리기가 뇌를 쉬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멍 때리기’를 하면 긴장이 풀어지고 피로가 줄어들기 때문에 맥박이나 심박수가 낮아진다. 반면 과거 기억이나 예측을 담당하는 뇌의 전전두엽, 측두엽, 두정엽 부위는 오히려 활성화된다.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학습과 기억에 도움이 된다.

보통 책상 앞에서 머리를 쥐어짤 때 보다, 전철을 타고 멍하고 있을 때나 산책할 때 아이디어가 잘 떠오른다. 사과나무 밑에서 멍 때리던 뉴턴은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알아내고, 철학자 칸트는 별이 총총 떠있는 하늘과 산책을 좋아했다.

현대인들은 한시도 가만히 있질 못한다. 바쁜 회사일과 집안일로 하루 종일 정신 없고, 엘리베이터가 내려오는 잠깐의 시간조차도 휴대폰을 보고, 쉬는 시간이 생기면 인터넷서핑과 게임 등을 하며 눈과 뇌를 움직이고 있다. 대부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것을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뇌과학자 마커스 라이클 교수는 아무런 인지활동을 하지 않은 때 오히려 활성화되는 뇌의 특정 부위를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라고 불렀다.

이때 뇌는 불필요한 정보를 삭제하고, 그 동안의 경험과 필요한 정보를 정리한다.

불필요한 정보가 정리되지 않으면 뇌의 저장공간이 좁아져 기억을 저장하기 어려워진다. 아무것도 안 하는 멍 때리는 동안 뇌는 새로운 활동을 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든다. 휴식시간과 수면시간이 꼭 필요한 이유이다.

뇌에 휴식을 주기 위해서는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으로 직접 사람들을 만나는 것과 하루에 15분 정도 휴대폰도 PC도 없이 온전히 휴식하는 것 그리고 햇빛을 쬐며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쉬지 않고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멀티태스킹’은 현대사회에서 효율적이고 능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는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습관은 뇌의 과부하를 만들며 뇌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또한 스마트 폰, 컴퓨터, 텔레비전을 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활동은 몸만 가만히 있고 뇌에게는 많은 정보를 처리하라며 채찍질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생각은 비울수록 채워진다. 하루 15분 정도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쉬어보자.

/도움말= 수원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이동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