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연무대 국궁장, 코로나 폐쇄에도 막무가내 활쏘기…시민 불안

연무대 국궁장은 궁도협회 회원 사용 불가
오로지 관광객 체험용 활쏘기만 가능

일부 궁도인들, 지침 무시한 채 새벽에 계속 사용
심지어 코로나19로 폐쇄 기간에도 사용

관리주체, 무단출입 활쏘기 알면서도 방치
“새벽 틈탄 이용이라 감시 어려워”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연무대 국궁장을 폐쇄했지만, 일부 궁도인들은 이를 무시하고 무단 출입해 이용하고 있다.

 

이곳은 과녁이 수원화성 성곽을 향해 있어, 둘레길을 산책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민원이 수차례 들어온 곳이다.

 

연무대 국궁장을 관리하는 기관은 “새벽시간이라 제지하기 어렵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 시민들 “화살 소리 무섭고, 뭐라 하면 싸울 듯 덤벼”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에 따르면, 연무대 국궁장은 수년 전부터 안전상 이유와 시민들 민원으로 궁도인의 활쏘기를 금지했다.

 

연무대 국궁장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3개의 국궁체험 과녁과 함께 전국체전 등 대회 용도로 마련된 3개의 과녁이 설치돼 있다.

 

현재 시는 연무대 국궁장을 관광객이 국궁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두고, 궁도인들을 위해서는 이의동에 궁도장을 마련했다.

 

그럼에도 몇몇 궁도인들은 ‘연무대를 되찾아야 한다’, ‘주거지와 가깝다’ 등 이유로 인적이 드문 새벽을 활용, 연무대 국궁장에서 안전요원 없이 활쏘기를 하고 있다.

 

특히 이들이 사용하는 대회용 과녁들은 수원화성 성곽 앞쪽으로 설치돼 있어, 둘레길을 산책하는 시민들을 위협하는 데다 인도까지 거리도 20m에 불과해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나온다.

 

이날 오전 6시쯤 연무대 앞에서 만난 시민 A씨는 “(궁도인들이 쏘는 화살) 소리도 무섭고, 옆에서 체조하는 분들도 걱정이 많다”며 “보통 새벽 5시 정도에 몰려와 뭐라 한 마디라도 하면 싸우려고 덤빈다”고 했다.

 

 

◇ 방역지침 무시하고 국궁장 무단침입 

 

코로나19의 여파로 수원문화재단은 ‘관광객 체험 활쏘기’까지 중단하면서 연무대 국궁장을 폐쇄했다. 문화재단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총 3차례(1차: 2월10일~5월5일, 2차: 5월29일~7월18일, 3차: 8월17일까지)국궁장을 폐쇄했다.

 

하지만 수원시궁도협회 궁도 동호회인 '연무정'(128명)의 일부 회원들이 방역지침을 어기고 연무대 국궁장을 무단 출입해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폐쇄 기간(6월 26일, 7월 1~2일)에 연무정 회원 5~6명이 이곳에서 활을 쐈다.

 

심지어 이들은 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연무대 사무실마저 무단 출입해 활과 화살을 놓고 사용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연무정 회원 중 문화재단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있어, 무단 출입을 눈 감아 줬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또 무단 출입한 이들 중 수원 궁도선수 전 감독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그는 연무대 관광안내소 키를 휴대하기도 했다.

 

 

◇ “새벽 틈탄 이용이라 감시 어렵다”…관리 주체들 알면서도 방치 

 

연무대 국궁장을 관리해야 하는 수원문화재단과 대회용 과녁판 담당하는 수원시체육진흥과는 일부 궁도인들이 무단으로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이전부터 민원이 지속돼 2018년 10월부터 녹색천으로 (대회용 과녁을) 가렸지만, 새벽을 틈타 무단으로 쏘는 상황이라 일일이 감시하기 어렵다”고 했다.

 

수원시체육진흥과 관계자는 “통제가 어려워 내부적으로 과녁판 철거를 논의했지만, 연무대 국궁장에서 실시되는 '정조대왕 능행차' 등 행사를 위해 또다시 재설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철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