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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찾아 삼만 리] 미래의 금빛 화살 박수빈·함지윤

 

대한민국은 명실상부 양궁 강국이다. 매번 올림픽마다 양궁은 효자종목으로 금메달을 기대할 만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여자 양궁대표팀은 지난 1984년 제23회 LA올림픽 여자 개인 금메달을 시작으로 1988년 제24회 서울올림픽에서는 여자개인과 여자단체, 남자단체 부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의 금빛 화살은 2016년 제31회 리우올림픽까지 이어졌다. 대한민국 양궁대표팀은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제31회 올림픽에서 여자개인, 여자단체, 남자개인, 남자단체 모든 부분에서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현재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스포츠 스타들. 그들 역시 태극마크를 꿈꾸며 노력한 시절이 있다.

 

이는 대한민국 금빛 화살의 계보를 이어갈 선수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언젠간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전 세계를 상대로 대한민국의 이름을 드높일 선수들, 그들의 순수한 꿈에 대해 들어봤다.

 

부천시 중동에 위치한 실내양궁장은 추운 겨울에도 불구하고 꿈을 향한 열정으로 뜨거웠다. 초등학생인 선수들부터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까지 많은 선수들이 연습에 매진하고 있었다.

 

 

2021년 고등학교 1학년이 된 함지윤 선수와 그 뒤를 잇는 중학교 3학년인 박수빈 선수 역시 동생들 사이에서 훈련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들은 많은 종목 중 왜 양궁을 시작하게 됐을까?

 

함지윤은 “학교 체육시간에 양궁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처음 해보는 운동이었지만 재미있다고 느꼈다. 그 경험으로 양궁을 시작하게 됐다”며 이유를 밝혔다.

 

박수빈은 “처음엔 호기심에 G-스포츠클럽에서 양궁을 접하게 됐다. 이후 학교에서도 계속 양궁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양궁에 대한 매력에 대해 함지윤은 “자세를 제대로 잡고 쐈을 때 내가 쏜 화살이 10점에 맞는 순간 희열이 크다. 그 점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수빈은 “지윤이 언니 말처럼 자세를 잡고 화살을 쐈을 때, 화살이 노란색에 모이면 성취감이 들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양궁의 매력을 설명했다.

 

이제 고등학생이 된 함지윤은 다른 선수에 비해 신체조건이 작지만, 힘이 좋다. 또한 좋은 자세를 바탕으로 영리한 경기 운영이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함지윤은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장혜진 선수가 롤모델이다. 나도 신체조건이 작아서 비슷한 부분이 있어 더욱 좋아하게 됐다”며 “장혜진 선수처럼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것이 꿈이다.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반면 신체조건이 좋은 박수빈은 “또래의 선수보다 키 등 신체조건이 좋아 힘에서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이 경기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며 자신의 강점을 밝혔다.

 

이어 “나도 장혜진 선수가 롤모델이다. 장혜진 선수의 경기를 보면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 노력의 중요성을 매번 느끼게 해주는 선수라 특별히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무엇보다 좋은 실업팀에 들어가 실력을 키워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최종적인 꿈은 당연히 대한민국 대표팀으로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따는 것이다. 

 

두 선수가 롤모델로 꼽은 장혜진은 158cm라는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선수다. 그녀는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과 달리 계명대학교 4학년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차출이 되는 것과 비교해보면 늦은 나이였다.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다운 것처럼 장혜진은 2009년 베오그라드 하계 유니버시아드 단체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3년 세계양궁선수권대회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2016년 리우올림픽은 장혜진의 올림픽이었다. 장혜진은 이 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에 올라 많은 양궁 꿈나무들에게 영향을 줬다.

 

함지윤은 “양궁은 다른 스포츠와 달리 몸싸움이 없고, 개인적 노력으로 성과를 이룰 수 있는 스포츠다. 개인적인 만족과 성장을 느낄 수 있는 양궁을 많은 사람들이 하는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또 박수빈은 “접하기 어려운 운동이라 생각하지만, 막상 해보면 양궁의 재미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화살이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가거나 10점을 쏘는 등의 경험을 한다면, 양궁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며 직접 양궁을 해보기를 권했다.

 

두 선수가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 그날을 기대해본다.

 

[ 경기신문 = 김도균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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