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단독] '욕설‧폭언' 협성대 총장, 일상적 갑질…피해 교직원 추가 확인

박명래 총장, 교직원 모아 놓고 고압적 태도…"어디서 감히, 어른이 얘기하는데"
추가 피해 교직원 "총장이 화내며 욕설…당시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 약까지 복용"
박 총장, 갑질 의혹 부인 "그런적 없다…학교를 망하게 하려면 무슨 얘기 못하냐"

 

교직원에게 욕설과 폭행 등을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박명래 협성대학교 총장이 평소에도 교직원들에게 폭언을 일삼은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기사 : 21.8.22 녹취록에 담긴 '공포의 20분'…협성대 총장 '욕설‧강요‧폭행' 의혹, 21.8.23 교직원 '욕설‧폭행'…협성대 총장 "모든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 21.8.24 협성대 총장의 교직원 '욕설‧폭행'…학교법인은 늑장 대처 '의혹')

 

경기신문이 단독 입수한 추가 녹취록에는 박 총장이 회의를 주재하다 교직원에게 고압적인 태도로 폭언을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일부 교직원들은 총장의 갑질 행위가 만연했다는 지적이다.

 

30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박 총장은 지난해 9월 교직원 20여 명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 교직원이 학생 확진자 대응을 위해 양해를 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실을 나가려고 하자 박 총장의 폭언이 시작됐다.

 

박 총장은 해당 교직원에게 “어이 앉아. 들어와 앉으라고. 건방지게. 당신 협성대 직원 아니야. 어른이 얘기하는데”라며 “어디서 감히. 내가 여기 머슴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총장이 잘못하면 퇴진운동을 벌여. 불합리한 회사라 (느끼면) 퇴진 운동을 벌여”라고 소리치며 "(내가) 5개월, 1년하면 지칠 사람이야. 잘못 봤어 이 양반들아"라고 불편한 심기를 쏟아냈다.

 

박 총장의 폭언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욕설과 폭언은 계속됐다는 것이 교직원들의 증언이다.

 

한 교직원은 “총장이 업무와 관련해 화를 내다 갑자기 ** 등 욕설을 내뱉었다”며 “당시 충격으로 정신과 처방까지 받아 약까지 복용했었다”고 말했다.

 

박 총장의 이 같은 갑질 행동은 총장으로 부임한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운전을 하던 한 교직원은 총장을 보면 차량에서 내려 90도로 인사를 해야 했고, 다른 교직원은 업무와 관련없는 일로 총장실에 불려가 구석에 서있으라는 강요를 받았다.

 

또 다른 교직원은 “이번 여름방학 직전 교직원 연수에서 총장이 ‘군대 몇 기냐’ 등 고압적 언사로 다른 교직원의 질문을 막았다”며 “이번 피해를 당한 교직원에게도 ‘너 군대 쫄따구로 나왔냐’, ‘장교 맞냐’라는 등 발언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총장은 경기신문과 통화에서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면서 “내가 길바닥에서 담배꽁초를 줍고 있어도 차량 안에서 인사도 안하는 사람들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학교를 망하게 하려면 무슨 얘기를 못하겠냐”며 “교직원만 300명인데 한 쪽 말만 듣고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아닌 것을 아니라고 한 적이 없다”며 “이 학교는 오랜 역사가 있다. 도대체 그 사람들이 어떤 의도를 가진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총장은 지난 6월10일 오전 교직원 2명과 함께 교직원 A씨를 대학 내 인적이 드문 곳으로 끌고가 욕설을 하고 손으로 얼굴을 때리는 등 갑질 행위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