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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MRO 산업 포트폴리오 완성...2025년까지 지역 핵심 산업 도약

 항공산업에는 뿌리산업부터 첨단산업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가 집약돼 있다. 그만큼 타 산업에 비해 고부가가치 산업군으로 분류된다. 제조업 평균 부가가치가 4.6%인 것에 비해 이 부문의 부가가치는 12.2%에 달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항공정비(MRO)산업을 인천과 대한민국의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키워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특히 올해 대한항공과 MRO산업 발전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인천 MRO산업 발전의 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5년이면 인천시의 MRO산업 육성 클러스터가 완성될 전망이다. 앞서 인천 투자를 결정한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 아틀라스항공에 이어 대한항공까지 합류하면서 항공기 '개조-중정비-엔진정비' 사업으로 이어지는 인천형 항공정비산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모든 기반이 마련됐다.

 

2025년이면 항공정비산업은 인천 경제를 주도하는 핵심 산업이자 인천에서 항공산업을 선도하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항공정비·개조사업 유치현황 및 기대효과

2025년 2500여 개 일자리 창출 예상

 

① 항공기 개조사업 투자 유치…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

 

화물기 개조사인 이스라엘 국영기업 IAI가 첫 해외 생산기지로 인천을 낙점한 것은 지난해 5월이다.

 

IAI와 항공정비전문기업 ㈜샤프테크닉스케이가 별도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4년부터 보잉 777-300ER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작업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합작법인의 항공기 개조 생산 공장은 2023년까지 인천국제공항 내 항공정비단지 예정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2024년 초도기 개조 생산을 시작으로 2040년까지 모두 94대의 항공기를 수출할 예정이다.

 

항공기 개조사업 투자유치로 2024년부터 2040년까지 총 8719개의 일자리 창출과 1조 340억 원의 수출효과가 기대된다.

② 중정비 아시아 허브, 인천에 마련…미국 아틀라스항공

 

미국 아틀라스항공은 국내 항공 MRO 기업 샤프테크닉스케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화물기 전문 정비시설 투자유치를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아틀라스항공과 샤프테크닉스케이는 조인트벤처(외국인투자 합작법인)를 설립해 인천공항 인근에 5Bay(1Bay는 대형기 1대를 수용할 수 있는 정비 격납고)규모의 특송 화물기 전용 정비시설을 건설·운영하기로 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부지를 조성해 합작법인에 임대한다.

 

아틀라스항공은 DHL, 아마존에어 등 글로벌 특송사에 화물기 임대와 위탁관리 사업을 하는 세계 최대 화물항공사다.

 

인천공항에 구축되는 특송화물기 전용 정비시설은 아틀라스항공이 보유하거나 임대해 운영 또는 위탁관리 하는 항공기를 대상으로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며 정비시설이 가동되는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1200개의 정비 관련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③ 엔진정비 클러스터 구축…대한항공

 

올해 1월 5일 인천시와 ‘항공정비 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대한항공은 3346억 원을 들여 항공기 엔진정비 클러스터를 2025년까지 영종도에 구축한다.

 

지난 2016년 영종도에 엔진 테스트 셀(Engine Test Cell)을 준공한 대한항공은 현재까지 4600여 대의 자사 엔진정비를 수행했다. 그 동안 쌓아온 엔진정비 기술력 및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존하는 대부분 민항기 엔진에 대한 정비가 가능하도록 엔진정비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엔진정비공장 확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으로 예견된 바 있다. 인천시는 항공 정비 규모 확대를 대비해 최적지인 영종도에 배치를 적극 추진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국제선을 중심으로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기 때문에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 항공기 엔진과 이착륙 장치 등을 정비하는 센터를 두는 게 효율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영종도 항공기 엔진정비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1000여 명의 항공정비 기술인력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시설 투자뿐만 아니라 엔진정비 기술개발에도 적극 투자해 동북아 엔진정비 중심센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반목과 갈등 넘어 상생의 길 마련

'인천공항공사법' 개정으로 항공산업 발전 속도 붙여야

 

인천국제공항의 우수한 입지조건에도 불구하고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한 MRO단지 조성에는 반목과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MRO산업은 단순한 제조업이 아니라 서비스업에 훨씬 더 가깝다. 항공사들이 공항과 가까운 편한 곳에서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인천공항 중심의 MRO산업 육성이 경쟁력있다.

 

또 국제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인천공항의 항공정비 설비 확대가 필요한 실정이다.

 

물리적 접근성, 정비소요시간, 항공사의 수요 등 인천공항 중심의 MRO산업 육성의 당위성이 충분하지만 이미 MRO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던 경남은 중복투자를 이유로 인천 항공정비산업을 꾸준히 반대해 왔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8월 항공정비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를 통해 인천국제공항은 해외 복합 MRO 기업 유치 중심, 경남 사천은 군용 항공기와 민간 소형 항공기 정비 분야 등을 특화로 지역 간 중복 투자를 방지하고 MRO산업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의 직접 MRO 사업이 가능토록 20·21대 국회에서 '인천공항공사법' 일부 개정을 시도했지만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심사소위원회에 계류된 상태다.

 

개정안은 인천공항공사가 공항 부지에서 항공기정비 사업을 개발 시행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담고 있다. 대한민국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항공기 취급업, 조종사와 승무원 교육훈련, 항행 안전시설 관리 및 운영, 공항 주변지역 개발 사업 등을 포함하고 있어 개정안 마련이 시급하다.

 

인재육성 통해 인천 항공산업 추진동력 마련

2025년까지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지난해 8월 정부는 2030년까지 국내 MRO 시장을 5조 원 규모로 키우고, 관련 분야 일자리도 2만 3000명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천시는 정부의 MRO 경쟁력 강화 대책과 연계해 MRO 인력 양성 및 도심항공교통(UMA)특화 도시 조성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인천을 아시아 제1의 항공정비산업의 허브로 만든다는 목표다.

 

먼저 인천 제조업의 고도화와 항공산업을 접목한 도심항공교통 체계 구축을 국내 처음으로 시도하겠다는 구상이다.

 

UAM은 도심 교통 체계를 도로, 철도, 지하철에서 항공으로 확장하는 것으로 드론과 같은 수직 이착륙 비행체를 활용해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새로운 교통체계다.

 

인천시는 지난 2020년 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공항공사,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도시공사와 ‘인천도심항공 교통 실증 특화도시 구축 협약’을 체결하고 2025년까지 세계 처음으로 UAM을 상용화 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인천시는 도심 하늘길을 분석해 디지털 트윈 시스템으로 전환시켜 실효성 있는 실증노선 구축 및 버티포트를 설계하는 사업을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UAM 비행체 개발 업체인 미국의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 UAM용 배터리 개발 업체인 모비우스 에너지, 대한항공 등이 실증 비행과 상용화 사업을 인천에서 시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관련 산업을 이끌어갈 인력 육성 및 창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고용효과가 높은 항공산업의 특징을 활용해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그리고 미취업자와 재직자에 이르는 전 주기에 걸친 기술교육을 지난 2021년부터 ‘항공산업 사다리형 교육체계’로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1100여 명의 항공산업 전문인력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 미래의 청년인력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을 도모하고자 인천시교육청과 항공우주마이스터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한다. 2025년부터 항공정비, 도심항공교통, 우주산업 등 3개 학과 및 차별화된 교육방법을 통해 항공전문 청년 인력을 양성하고 기존의 정석항공고등학교와 한국폴리텍 항공정비특화캠퍼스(남인천캠퍼스)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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