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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주민이 부러워”…인천 남동구, 어린이 물놀이장 6곳 올해도 ‘무용지물’

남동구 ‘어린이 물놀이장’ 6곳 3년째 가동 없어…3곳은 22억 들여 2020년 준공한 새 시설
거리두기 해제 대비해 미리 예산 세운 송도 물놀이장은 인파 가득

 

21일 오전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글로벌파크. 31도에 육박하는 한낮 기온에도 공원 내 물놀이장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물을 쏟는 놀이시설이 쉼 없이 움직였고 미끄럼틀에도 아이들이 가득하다. 물놀이장 근처 그늘막은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로 만석이다.

 

같은 시각 인천 남동구 논현동의 한아름근린공원. 이곳의 물놀이장은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는다. 공원은 햇빛에 달궈져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올랐고 물놀이장 놀이시설에는 흙먼지가 쌓여있다. 물놀이장과 맞닿은 바닥 분수도 장식품으로 전락했다. 이곳에서 더위를 피할 방법은 없어 보인다.

 

구에 따르면 남동구에 있는 어린이 물놀이장 6곳이 3년째 쉬고 있다.

 

남동구에는 6개 공원(성리어린이공원·구월근린공원·작은구월어린이공원·오봉근린공원·어울근린공원·한아름근린공원)에 어린이 물놀이장 시설이 있다.

 

이 가운데 오봉근린공원·한아름근린공원·작은구월어린이공원에는 2020년 7·8·9월 각 6억~10억 원을 들여 물놀이장을 지었다. 모두 22억 5000만 원이 투입된 새 시설이지만 물놀이장이 어린이를 맞은 적은 한 번도 없다.

 

물놀이장이 생긴 시기 코로나19가 유행해 가동을 못 했고, 지난해에도 같은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남동구는 올해도 물놀이장을 운영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상황을 예측할 수 없어 올해 쓸 물놀이장 운영 예산을 편성하지 않아서다. 올해 초 추경에서도 물놀이장 예산은 다루지 않았다.

 

결국 남동구 주민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그나마 가까운 송도국제도시를 찾고 있다.

 

 

논현동에 사는 주민 A(38)씨는 “똑같은 공공 물놀이장인데 남동구는 쉬고 송도는 운영한다”며 “집 앞 5분 거리에 새로 지은 물놀이장이 있지만 그림의 떡이다. 이럴 땐 송도 사는 게 부럽다”고 토로했다.

 

구 관계자는 “시설보수와 안전요원 고용이 필요해 물놀이장 준비 시기가 이미 늦었다”며 “내년에 꼭 가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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