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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백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장 "경제 실핏줄 '소상공인' 존중 받아야"

70만 경기지역 소상공인 대표, 제4대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 이상백 회장
"소상공인 경제적 지위 향상, 국민 경제 균형 발전 도모 위해 노력"

 

"떨어진 소상공인의 기초체력을 다시 세우는 것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이상백 제4대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장이 경기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소상공인연합회의 당면 과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을 만나기 위해 방문한 경기도 수원시 소재 경기도중소기업청 내 연합회 사무실에선 관내 소상공인들의 폐업과 대출 관련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었다.

 

70~72만 명으로 추정되는 경기지역 소상공인 업계는 지난해보다 업황이 더욱 안 좋아졌다. 서비스직 등 1인 창업자가 증가해 가시적인 창업 비율은 늘었으나, 음식업종 등 자영업 소상공인이 감소하며 폐업이 2배가량 늘었다.

 

"조직 확대해 소상공인 돕기 위한 기틀 마련하는 중"

 

이 회장은 의정부에서 신발소매업을 하고 있는 소상공인으로 힘든 시간을 견디면서 동시에 협회장으로서 도내 소상공인을 대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4년 동안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이 연합회를 단단하게 만들어 줬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연합회가 시작되면서 전임 회장이 기틀을 마련했고, 2019년 회장직에 오른 뒤 연합회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31개 시군에 조직화하는 것에 주력했다"며 "부임 이후 첫 1년 동안은 내부 기반을 다졌고, 전년도부터 본격적인 세부 조직화를 이뤄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역 본부를 통해 소상공인 대상 지원 사업, 정부 정책, 노무·법무·회계 등 정보를 제공하고 창업, 경영활동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는 기관이다. 소상공인의 규제애로를 발굴하고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공동 브랜드인 K-tag(케이테그)를 통해 고객지향의 우수한 상품과 서비스 제공을 최우선으로 하는 동시에 모범적인 업소운영과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현재 광역 단위로 지회를 꾸리고 있으며,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 산하에는 지자체마다 1~2곳씩 총 35개의 본부가 형성돼 있다. 경제 특례시로 구분된 지자체의 경우, 소속 소상공인을 효과적으로 돕기 위해 구, 동 단위로 지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경기지역 소상공인연합회 구조에 대해 "도내 지자체에 조직이 구성되지 않은 곳들이 있었지만, 조직을 형성하고 확대해 소상공인을 돕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자리 잡아 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시기 대다수 소상공인, 빚으로 버텨"

 

이 회장이 연합회를 이끄는 기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창궐하던 시기다. 소상공인들은 처음 겪는 감염증의 여파로 힘든 나날을 겪어야 했다. 이 회장은 당시 느꼈던 어려움을 덤덤하게 털어놨다.

 

그는 "버티자고 했다. 2020년 1월부터 시작해 햇수로 3년이 넘은 코로나19로 소상공인 집단의 기초체력이 부실화됐다고 볼 수 있다"며 "폐업 여부, 장사의 흥행과 상관 없이 긴 시간을 끝이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 지내오는 동안 많은 소상공인은 빚으로 생활을 연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들을 왜 도와줘야 하냐고 반문하는 경우도 있다. 정부에서, 지자체에서 소상공인 관련 대책을 속속 발표할 때 마다 반대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지만, 소상공인은 경제의 실핏줄이라고 볼 수 있다"며 "고용이나 업체 수가 경제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고, 정부의 방역 정책에도 가장 많이 협조했던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염병의 여파를 하루하루 피부로 느낀 소상공인들은 엔데믹 조치에도 전쟁 등 대내외적 이유로 경제가 바로 살아나지 않는 것에 대한 허망함도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연합회 자체적으로 소상공인 지원책 도입하도록 협조해야"

 

그는 소상공인의 연착륙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하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배달·온라인 주문 형태 등 새로운 유통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소상공인들이 장기적으로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코로나19로 급격하게 바뀐 유통시장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행 중인 무료 법률, 노무, 세무 등 자문 매칭 서비스 외에도 연합회가 자체적으로 소상공인 지원책을 도입할 수 있도록 정부 및 유관기관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 회장은 "거치 기간이 도래하는 소상공인 대출이나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고정비, 임대료 등이 재개를 꿈꾸는 소상공인들에게 큰 심적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소상공인이 안정화될 수 있고, 연착륙될 수 있게 정부에서 금융정책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소상공인들이 정상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전통적인 유통 방식에서 온라인 유통환경의 변화에 대해서 완전히 소외된 소상공인도 많다. 단순 판매직이 사라진다는 우려가 나온 것처럼 소상공인들도 변화에 대한 교육을 통해 도태되는 분 없이 새로운 유통시장에 적응할 수 있게끔 하는 교육과 온라인 판로 개척 방안도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소상공인 업종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여 온라인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도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심도 깊게 논의되고 있는 내년도 최저임금과 관련해서도 소상공인의 입장에 귀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현재 모든 경제 생활인구가 어렵겠지만, 소상공인은 최저임금을 감내해야 하는 당사자이기 때문에 연합회는 지역별, 업종별 차등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최저임금의 축소와 동결도 바라고 있다. 소상공인이 부담할 수 있는 수준의 최저임금이 결정돼야 고용을 이어갈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경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더 나은 미래 설계하도록 희망 품자"

 

인터뷰를 마치며 이 회장은 70만 경기도 소상공인에게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때의 고통을 그동안 잘 극복했고, 코로나만 끝나면 우리가 일상으로 돌아올 것 같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은 것 같다. 그렇지만, 이제 또 차츰 점점 일상 회복 단계이고 소비자들 구매력이 회복되고 있는 것 같아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 같다. 앞으로 경기도 소상공인분들이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희망을 품자"며 "모든 분 파이팅"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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