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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괴한 피습에 정치권 안팎 ‘충격·분노’…계획범죄 가능성도

‘나는 이재명’ 왕관 쓴 60대 男, 李 습격
목 부위 경정맥 손상…생명에는 지장 없어
경찰청, 피의자에 ‘살인미수’ 혐의 적용 계획
尹 “이 대표 치료 최선 다해 지원” 지시
정파 무관 “폭력 정당화 안 돼…쾌유 빌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일정 소화 중 괴한에게 피습돼 치료 중인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 충격과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 대표가 지난 1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 참배를 위해 방문했던 봉하마을에도 해당 괴한이 참석했다는 목격담이 이어지며 계획범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찰청에서는 해당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부산경찰청에 68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설치하며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보호 강화를 조치했다. 피의자에 대해선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다.

 

대검찰청도 이 대표 피습을 ‘정당 대표에 대한 테러’로 규정하고 부산지방검찰청에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조사에 나선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7분쯤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 방문 후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사인해 달라”며 다가온 한 남성에게 피습돼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내가 이재명’이라고 적힌 왕관을 쓰고 다가간 이 남성은 총길이 18cm의 쇠칼로 이 대표의 목 부위를 습격, 현장에 있던 경찰에게 즉시 검거됐다.

 

이 대표는 긴급처치를 받으며 오전 10시 46분쯤 119 응급차로 부산대병원에 후송됐다. 이 대표는 경정맥이 손상됐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며 이날 오후 헬기로 서울대병원에 후송돼 긴급 수술을 받는다.

 

급작스러운 소식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파와 관계없이 “민주주의에 대한 훼손”이라는 지적과 신속한 조사를 촉구하며 이 대표의 쾌유를 비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민주당은 이날 예정됐던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등 일정을 취소하고, 국민의힘도 이날 저녁 ‘2024 대구·경북 신년교례회’를 취소하는 등 일정을 최소화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경찰 등 관계 당국이 신속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이 대표의 빠른 병원 이송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의 상황을 전해 들은 뒤 “대표를 모시고 가서 수습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위해 집중해달라”고 말했다고 민주당 공보국은 대신 밝혔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국회의장으로서 강력 규탄한다”며 이 대표의 쾌유와 수사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해당 사건에 대해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어서도, 용납될 수도 없는 일”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혁신계(비명계) 민주당 의원모임 ‘원칙과상식’은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의 피습 소식에 충격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어떤 이유로든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용서받을 수 없는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규탄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충격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 부디 이 대표의 부상이 크지 않기를, 어서 쾌유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폭력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분노했다.

 

한편 이날 오후 부산경찰청은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를 습격한 피의자는 충남에 거주하는 57년생 남성으로 지난해 총길이 18cm, 날 길이 13cm의 칼을 인터넷으로 구입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원 여부는 확인 중에 있으며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의 커뮤니티와 유튜브 생중계 영상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이 대표 팬클럽인 ‘잼잼자봉단(자원봉사단)’의 왕관을 쓰고 지지자 행세를 하며 이 대표에게 다가가 있는 힘껏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확인됐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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