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종교단체가 최근 '복제인간 탄생'을 공식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복제인간 문제를 다룬 독일 여류작가 샤를로테 케르너(52)의 소설 「블루프린트」(다른우리刊)가 번역, 출간됐다.
독일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인 이 소설은 복제인간이 자신의 삶을 기록한 보고문 형식을 취하고 있다. 삶에 대한 회의감을 통해 자기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점에서 복제인간은 '자아 찾기'를 위해 도입한 소설적 장치로도 볼 수 있다.
소설 속의 피아니스트 이리스 셀린은 온몸의 근육이 굳어가는 희귀병인 '다발성 경화증'에 걸린다. 자신의 천부적 재능을 물려줄 딸이 필요한 그녀는 재생의학자를 통해 '시리'라는 복제인간을 만들어낸다. 시리(Siri)는 이리스(Iris)를 거꾸로 쓴 이름으로 삶의 순환성을 상징한다.
시리는 이리스가 바라는대로 철저한 계획 아래 피아노 연습에 몰두하며 꼭두각시처럼 자라지만 점차 자신의 정체성에 의문을 품는다. 근친상간이나 성폭행의 피해자와 다를 것 없는 '잘못된 부화'의 결과물로 자신을 인식할 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부재, 모성의 결핍 등을 느끼며 이리스에게 반항심을 갖게 된다.
일란성 쌍둥이 자매이자 모녀관계인 이리스와 시리의 사이에 마침내 금이 가기 시작한다. 두 사람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연주회는 참담한 실패로 끝난다. 시리는 지금까지의 삶을 정면으로 배반하고 독자적인 삶을 찾아 나선다. 이수영 옮김. 236쪽. 8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