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영국 수상이었던 존 메이저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안이 크게 기울었습니다. 저는 일찍 정치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벌써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정치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당시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가난을 극복했던 방법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노동당으로 효과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지요. 하지만 노동당 이야기는 ‘지금 그대로 가만히 있어라, 언젠가 노동당이 너희를 어려움에서 꺼내줄 것이다.’라고 약속하는 것 같았습니다. 보수당은 달랐지요. ‘열심히 일해라. 스스로 가난의 굴레에서 빠져나와라.’ 보수당은 그것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주겠다는 것입니다. 저는 가난했지만 저 스스로 노동당보다 보수당이 올바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보수당에서 정치 경력을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 자신이 지나치게 이데올로기에 경도된 사람은 아닙니다. 보수당이 늘 옳고, 노동당이 늘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죠. 인간의 선택과 의지, 시장의 기능에 더 매료되었기 때문에 보수당을 지지하였고 보수당이 선택한 정치인으로서 한평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살아가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5분쯤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정문 현관 앞 포토라인에 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고 밝힌 뒤 곧바로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당초 내용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이처럼 짧고 간결했다. 박 전 대통령의 검찰소환조사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으로 파면된 지 11일 만에 이뤄졌다.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노태우, 전두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헌정사상 네 번째다. 곧바로 조사실로 향한 박 전 대통령에게는 뇌물죄와 직권남용죄 등 13개 혐의에다가 수 백가지의 질문이 예상돼 조사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TV를 통해 박 전 대통령 출석과정을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은 서로 달랐으나 착잡한 마음은 같았다. “입장표명이 당초 예상했던 것과 달리 없어서 실망했다. 용어의 선택과 표현에 따라 오해를 불러올 소지가 크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다”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렇지만 전직 대통령이 또다시 검찰소환조사를 받게 된 데 대해서는 모두가 안타까운 반응을 보이면서 다시는 이같은 일이 벌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20일 리더십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손 전 대표가 안 전 대표를 ‘정치 초년생’으로 규정하며 안정성 부족을 지적하자 안 전 대표는 지난해 4·13 총선 당시 국민의당을 이끌며 제3당 체제를 구축한 ‘돌파력’을 들어 정면반박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TV조선에서 열린 연합뉴스TV 등 보도·종편방송 4개사 주최 국민의당 대선주자 합동토론회에서 “국민은 안정적 리더십을 바라는데, 정치 초년생이 하는 것이 새정치는 아니다”라며 “우리 국민을 하나로 화합해서 안정적으로 개혁을 이뤄나가는 것이 새정치”라고 안 전 대표의 트레이드마크인 ‘새정치’를 직격했다. 이어 “안 후보가 정치를 시작하면서 새정치를 추구했는데 그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기초자치단체장의 정당 무(無)공천이었다. 결국 정당투표를 통해 포기했는데, 이것은 리더십이 안정돼있지 못한 걸 보여준다“며 ”우리에게는 경험많고 굳건한 리더십 필요로 한다“고 적임자를 자처했다. 이에 안 전 대표는 “정말 지난 몇 년간 압축경험을 넘어 농축경험을 했다. 그러고 나서 지난해 총선 때 돌파력을 발휘한 게 아닌가 싶다”며 “지금까지 정당역사상 이렇게 3당체제가
늘푸른한국당 대선후보인 이재오 공동대표는 20일 “분권형 개헌 등 5대 대개혁과제를 취임 후 1년 안에 완성하고 대통령직에서 사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대표는 이날 동작동 국립현충원 앞에서 최병국 공동대표 등 당직자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선 출정식을 갖고 이같이 밝히고, 내년 지방선거 때 대통령,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광역의원 등 4대 선거를 동시에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현 국회의원 임기를 2년 단축하는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5년 임기 중 4년을 국민에게 돌려드리면 구 시대의 틀에 따라 선출된 국회의원도 4년 임기 중 2년을 국민에게 돌려드려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은 권력만능의 제왕적 대통령제에 대한 탄핵이며, 무능하고 부패한 대한민국 정치에 대한 탄핵”이라며 개헌, 행정구역 개편, 정부구조 혁신, 경제, 남북통일 등 5개 분야의 국가대개혁 과제를 제시했다. 개헌과 관련해 국민이 직접 선출한 4년 중임제 대통령이 외교·통일·국방 등 외치를 전담하고, 국회가 선출한 국무총리가 내치를
지금으로부터 7년전 2010년 3월,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고 파릇한 새싹이 돋아나던 봄날, 그 날도 불철주야 변함없는 노력으로 우리의 바다를 수호하던 자랑스러운 해군을 향해 북한의 검은 위협이 날아들었다. 피할 새도 없이 이루어진 북한의 어뢰공격은 든든하게 서해상을 책임지던 우리해군 함선을 차디찬 초봄의 바다 속으로 가라앉게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2010년 3월26일 벌어진 천안함 피격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천안함에 탑승하고 있던 104명중 40명이 사망했으며 6명이 실종되었다. 그리고 그 구조작업 도중 고 한주호 준위가 순직하였다. 누군가에겐 자랑스러운 아들이었고 누군가에겐 듬직한 남편이자 아버지였을 호국용사들은 그렇게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산화하였다. 천안함을 격침시킨 어뢰가 북한의 소행임이 합동조사 결과 공식 확인되고 전 국민이 미쳐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 무렵 북한은 연평도 포격도발로 또 한 차례 남침의 야욕을 드러내며 북한의 위협은 여전히 현재 진행중임을 나타냈다. 특히 연평도 포격 도발은 우리 해병뿐만 아나라 연평도 거주 민간인 2명이 사망하는 피해가 발생하며 다시 한번 국가안보에 경각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 후로도 끊임없이
유턴을 하는 동안 /강인한 좌회전으로 들어서야 하는데 좌회전 신호가 없다. 지나친다. 한참을 더 부질없이 달리다가 붉은 신호의 비호 아래 유턴을 한다. 들어가지 못한 길목을 뒤늦게 찾아간다. 꽃을 기다리다가 잠시 바람결로 며칠 떠돌다가 돌아왔을 뿐인데 목련이 한꺼번에 다 져버렸다. 목련나무 둥치 아래 흰 깃털이 흙빛으로 누워 있다. 이번 세상에서 만나지 못한 꽃 그대여, 그럼 다음 생에서 나는 문득 되돌아와야 하나. 한참을 더 부질없이 달리다가 이 생이 다 저물어간다. -강인한 대표시 100선 ‘신들의 놀이터’ 꽃을 혹은 꽃 같은 그대를 혹은 꽃 같은 ‘나’를 만나기 위한 ‘기다림의 길’이 막혔을 때, 뒷걸음치거나 되돌아갈 수도 없고, 불가항력 같은 것이 그 길을 막아설 때, 우리는 때로 부질없는 짓을 하게 된다. 그 길에서 잠시 벗어나 혼자서 바람결에 며칠 떠돌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바로 그때, 우리가 기다리던 ‘꽃’은 왔다가 간다. 흰 깃털 같은 꽃잎을 떨어뜨린 채 쓸쓸히 왔다가 간다. 생이란 이렇게 아름답도록 서러운 것인지도 모른다. /김명철 시인
18세기 서유럽에서는 가발의 크기가 곧 신분과 미를 상징했다. 귀족들의 허영심이 빚어낸 기현상이었지만 가발은 날이 갈수록 화려해졌고 똑바로 눕는 것이 불가능할 만큼 크기도 높아졌다. 우연일까? 비슷한 시기 조선에서도 가발의 일종인 ‘가체’가 유행했다. 그리고 여인네들의 전용물이었다는 것만 다를 뿐 신분을 상징한 것은 똑같았다. 그러나 화려함과 가격면에 있어선 서양을 압도할 정도로 대단했다. 우선 얼마나 크고 무거웠는지 머리에 이고 있지도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심지어 가체에 눌려 목뼈가 부러졌다는 기록도 있다. 이 같은 사실을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덕무는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에서 “부잣집 며느리가 13세에 가체를 얼마나 높고 무겁게 했는지 시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자 갑자기 일어서다 가체에 눌려 목뼈가 부러졌다. 사치가 능히 사람을 죽였으니 슬프도다”고 적고 있다. 가격도 상상을 초월했다. 상품은 7만∼8만 냥, 웬만한 것도 중인(中人)의 집 10채에 해당됐다. 그나마 구하기가 어려워 가산을 탕진하는 등 사회적 물의까지 빚었다. 다른 사람의 머리카락을 이용, 여자의 머리숱을 많아 보이게 하려고 여러 형태의 머리 모양을 꾸미기 위하여 사용하던 가체가 이처럼
최근 한반도 정세위기가 심상치 않다. 특히 지난 19일을 기점으로 한반도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정세위기 속에 빠져들고 있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일본, 한국, 중국을 차례로 방문했다. 그의 방문은 한마디로 군사적 선제타격을 비롯해 모든 옵션까지 포함한 북핵개발 프로그램 해체의 대북강경정책적 확인이었다. 이에 맞서 북한은 19일 <로동신문>을 통해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의 지상분출 시험 사진을 공개했다. 이 로켓엔진은 올해들어 처음으로 공개된 것으로서 사거리 5천500㎞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일부터 오는 25일까지 한국과 미국의 해군은 ‘한미독수리훈련’의 일환으로 한반도 전 해역에서 북한의 해상도발 위협에 대비한 대규모 해상훈련에 돌입했다. 또한 19일부터 오는 28일까지에도 한국과 미국의 해군은 경남 진해만 일대에서 아군의 기뢰를 설치하거나 적의 기뢰를 제거하는 ‘연합기뢰전훈련’을 실시한다. 그리고 20일부터 31일까지 한국과 미국의 해군은 적의
▲강학봉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김선경 〃 경영관리팀장
평택 지제·세교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과 평택시가 1년 넘게 끌어온 지하차도 건설비용 다툼에 대해 경기도가 감사에 나선다. 도는 20일 평택 지제·세교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원 등 748명이 평택시를 상대로 낸 낸 주민감사 청구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평택시 조례에 따라 주민감사 청구는 200명 이상이 참여하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도는 앞으로 60일 동안 감사를 벌인 뒤 결과를 통보하게 된다. 앞서 평택시는 지난 2015년 10월 사업지구 내 지하차도 분담금이 당초 145억원보다 56억원 증가한 ‘201억원’으로 추산됐고, 이는 전체 사업비(1천532억원)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중대한 변경’으로 조합원의 동의를 얻어야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고 조합에 통보했다. 이에 대해 조합은 당초 지하차도 분담금 145억원에서 ‘56억원’이 증가했기 때문에 전체 사업비 10% 미만에 해당하는 ‘경미한 변경’으로 조합원의 동의 없이 진행할 수 있다고 맞선 끝에 지난달13일 평택시 조치의 적법 여부를 가려달라며 주민감사를 청구했다. 도시개발법에 따라 전체 사업비의 10% 이상 변동이 있으면 조합원의 3분의 2, 토지소유자의 50%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지제·세교지구의 조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