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악질’은 인터넷 상에서 최순실을 일컫는 말중의 하나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흑막이 하나씩 벗겨지면서 그들의 후안무치에 대다수 국민들의 분노는 폭발 직전이다. 게다가 지난달 26일 박영수 특검팀에 도착해 자신은 억울하다고 고함을 친 장면이 보도됐다.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박 대통령과 경제 공동체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어요”라면서 억울하다고 아우성을 친 것이다. 그가 지난해 10월 말일, 검찰에 처음 출석할 때만 해도 “죽을죄를 지었다, 용서해 달라”고 했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데 말이다. 국민들의 혈압을 올리려고 작정한 것처럼 느꼈다는 사람들이 많다. 도대체 뭐가 억울하다는 건가? 나라를 이렇게 엉망으로 망쳐 다른 나라들의 비웃음거리로 만들어 놓은 대역죄인이 어디서 감히 큰소리를 치는가? 그나마 60대 청소 아줌마의 “염병하네”란 매서운 맞고함에 막힌 속이 조금이나마 뚫린다는 반응들이다. 그런데 흡사 서로 짠 것처럼 박 대통령은 같은 날 보수언론인이 운영하는 개인 미디어에 출연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오래전부터 누군가 기획하고 관리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최순실과 마찬가지로 남 탓에다가, 억울하다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도전 포기 선언 이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주목받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한 방송 인터뷰에서 반기문의 지지세력들이 대부분 황교안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한데다 반 전 총장 불출마 선언 이후 지난 1일 4시30분부터 약 4시간 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9명이 응답한 여론조사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2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즉 보수 후보의 대안으로 황 권한대행이 꾸준히 주목받으면서 이같은 흐름은 상당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국민의 관심도 이제 황 권한대행이 실제 출마에 나설 것인가에 있다. 보수층들 사이에서 그동안 꾸준하게 황 권한대행의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황 권한대행 자신도 대선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황 대행은 지난 1월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상황이 아니고 어려운 국정을 조기에 정상화하고 우리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일에 전력하는 것이 마땅한 책무”라고 말했다. 대선 출마 입장을 명백히 밝히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불출마를 공언하지도 않았다. 최근에도 출마
화재는 언제 어느 때 어떤 상황으로 우리를 당황하게 만들지 모른다. 그런데 아직까지 “우리집은 아니겠지”, “우리 가정은 항상 예외일거야”라며 소방시설 설치를 꺼리거나 기피하는 가정들이 많다. 국민안전처 통계자료에 따르면 매년 주거시설 화재는 전체 화재의 20%를 넘고, 주택화재 사망자는 아파트보다 일반주택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화재 시 인명피해의 대부분은 한밤중에 발생한다. 그로 인해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없는 집에서 발생한 화재는 마치 안전벨트나 에어백이 없는 차량에서 대형사고가 난 격이라고 볼 수 있다. 소화기 역시 화재발생 초기 소방차 1대와 맞먹는 큰 효력이 있다는 사실이 이미 여러 주택화재에서 입증됐고, 소화기로 화재를 초기진압했다는 뉴스를 종종 접할 수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화재를 미리 알려 대피할 수 있도록 경보음을 발하는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소화기’를 말한다. 용어부터 생소할 수 있는 이 주택용 소방시설은 지난 2011년 소방시설법이 개정되면서 아파트를 제외한 신규 주택은 2012
선거 때가 되면 그저 표를 얻기 위한 공약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온다. 내가 사는 동네만 해도 그렇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우리 동네에는 지하철이 들어오는 것이 기정사실화 된 듯 했다. 동네주민들은 아직도 선거 때마다 ‘지하철 공사 착공! 이뤄내겠습니다!’ 따위의 공약이 쓰인 현수막을 보고 가슴 설레어 한다. 정책선거는 바람직하지만 무분별하게 쏟아져 나오는 선심성 공약들은 한 번 의심을 가지고 따져봐야 한다. 살기 팍팍한 요즘같은 때에는 더더욱 그렇다. 오로지 심신이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목적으로 포퓰리즘에 입각한 무분별한 공약들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선거에 임하는 올바른 유권자의 자세는 무엇일까? 후보자들이 내세운 정책, 각종 사업계획은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고 반드시 이러한 공약들이 실현가능한지, 예산이 얼마가 필요하며 또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를 따져보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더 나아가 이 공약이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인지, 무엇이 우선순위인지는 반드시 따져보는 자세 또한 중요할 것이다. 정말 필요한 데 쓰여야 할 소중한 세원이 보여주기 식의 전시성 행정 등에 쓰인다면 혈세낭
본인은 작년에 북유럽국가들을 둘러볼 기회를 가졌었다. 이 지역은 사회복지를 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은 방문하고자하는 나라들인 것이다. 그 이유는 이 나라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잘 사회복지제도가 발달된 지역이기 때문이다. 비록 짧은 기간이어서 내가 모든 내용들을 속속들이 다 알 수는 없었지만 “그 나라들의 국민들의 삶이 여유가 있고 사회가 참 안정이 되어있구나”라는 점은 확연히 느낄 수가 있었다. 그러면서 나는 전에 들었었던 문구인 ‘재미있는 지옥’과 ‘재미없는 천국’이란 말을 떠올렸다. ‘재미있는 지옥’이란 ‘헬조선(지옥Hell과 조선朝鮮을 합성한 신조어로 말 그대로 ‘지옥 같은 대한민국’이란 뜻)’이라는 용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를 지칭한다. 이는 말 그대로 우리나라는 매일 이런 저런 사건들과 다툼들로 시끄럽고, 유흥과 향락문화가 발달하여 돈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소비하고 놀기 좋은 사회 환경인 반면에 막상 살기에는 치열한 경쟁과 불공정하며 자본(돈)중심의 사회체계 속에서 불안정과 생존을 위한 심한 스트레스에 여유가 없이
희망의 새봄은 그냥 오지 않는다. 해가 바뀌었다고 당연히 오는 것도 아니다. 입춘(立春), 즉 봄을 세우는 자세와 준비가 있어야만 우리에게 다가온다. 조상들은 이 같은 진리를 간파, 입춘첩을 붙이고 남몰래 공덕을 쌓았다. 또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일 년 내내 횡액을 피할 수 있다는 생각에 어려운 이웃을 찾고 행운과 경사를 기원했다. 아무리 혹독한 추위가 닥쳐도 땅속 깊은 곳 봄이 싹트는 소리는 들리는 법이다. 자연의 조화다. 그 시기가 지금이다. 봄을 뜻하는 춘(春) 역시 햇볕을 받아 풀이 돋아나오는 모양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예부터 봄은 생명과 희망의 첫 출발로 여겼다.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알린다고 해서 하늘의 뜻에 따르지 않는 불경스런 행위도 자제했다. 2월, 늦추위가 기승을 부리고는 있지만, 저 멀리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고 있는 요즘이다. 그러나 숨결은 예사롭지 않다. 세상엔 호락호락 이루어지는 게 없는 것처럼 대길(大吉) 다경(多慶)일지, 불사춘(不似春)일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거칠어서다. ‘새봄이 시작되니 경사스러운 일이 많기를 바란다’는 뜻을 담은 건양다경(建陽多慶)이란 문구도 집집마다 어김없이 나붙을 테지만 바람같이 되리라
방송, 인터넷, 신문 등 다양한 매체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했다고 난리다. 이들 매체에 의하면 1차 산업혁명은 철도와 증기기관이, 2차 산업혁명은 전기와 생산조립 라인이,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이 혁명을 불러온 반면, 4차 산업혁명은 스마트팩토리,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3D프린팅, 사물인터넷 등 수많은 기술들이 다양하게 적용되고 이 적용된 기술들이 서로 연결되어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 말한다. 지금 세계 여러나라와 기업들은 이러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미국 기업들은 미래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신기술 개발 및 신산업 발굴에 앞장서고 있고, 중국의 경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화웨이 등 대표기업들이 전 산업분야에서 혁신을 도모하고 있으며 일본은 자율주행 자동차, 로봇산업 등에 집중적인 투자를 강화하여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독일은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해 인더스트리 4.0을 국가적 아젠다로 채택하여 제조업과 IT기술의 융합을 통한 공장의 스마트화와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그러
우리 모두 의사가 될 수는 없지만 헌혈을 통해 죽어가는 사람을 살릴 수는 있다. 헌혈은 사람을 살리는 아름다운 사랑의 표현 방법 중 하나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는 2일 현재 적정혈액보유량이 5일분에 못 미치는 4일분만 보유하고 있다. 수혈을 위해 헌혈한 혈액은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농축적혈구 35일, 혈소판 5일)하기에 적정 혈액보유량인 5일분을 유지하기 위해 헌혈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마치 어린아이가 부모의 끊임없는 사랑으로 자라듯이 헌혈도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혈액은 우리 몸 안의 골수에서 생성되며 보통 우리의 몸에는 4~6의 혈액이 존재한다. 이 혈액 중 10분의 1인 400㎖를 한 번에 헌혈하게 되는데, 인체에서 400㎖의 혈액을 헌혈해도 건강한 사람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 헌혈을 위한 조건은 만 18세 이상 건강한 성인으로, 체중은 남여가 각각 50㎏, 45㎏ 이상이다. 그리고 감염질환이나 빈혈 등 헌혈의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한다. 피를 이용한 최초의 치료 시도는 옛날 로마시대의 귀족들에게서 시작됐는데 로마시대 귀족들은 젊고 씩씩한 검투사의 피를 마시면 회춘한다고 믿고 피를 마셨다. 그리고 ‘나쁜 피&rsqu
컷팅 /정호령 바람에 나뭇잎들이 살짝 흔들렸다. 주위에는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바쁜 버스들, 자동차들이 달리고 불쑥불쑥 솟은 빌딩들은 무심하게 나를 바라보았다. 죽은 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보낸 편지를 읽었다. 친구들끼리의 비밀을 훔쳐보는 느낌은 아니었다. 편지라기보다는 자신의 독백을 써 놓은 듯, 한 느낌이었다. 외로운 자의 독백. 자신의 신전이 사막화 되어가는 것을 보는 자의 독백. 여전히 바람에 나뭇잎들이 흔들리고 있었다. 바람에 나뭇잎 하나 잘릴 때 쯤, 떨어진 것은 나의 눈물이었다. -계간 리토피아 가을호에서 인생은 순간이다. 인생 100년이 엄청나게 길어보이기는 하지만 100수에 가까워지면 남은 시간에 따라 시간의 개념이 달라지기도 할 것이다. 그 와중에서 어느 한순간에 어떤 존재가 사라져버린다면 그야말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순식간에 잘려나간 것처럼 허무해지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면 타인의 컷팅에 대해 그가 아닌 우리들의 느낌은 무엇일까. 그가 남긴 흔적을 들여다보는 심정은 어떤 것일까. 안타까운 것일까. 슬픈 것일까. 아니면 당장 언제라도 내게 닥칠 비극의 조짐으로 다가와 몸을 떨게 하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어떤 일에도 내 눈물의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