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신체, 재산을 보호하고 범죄 예방을 위해 밤낮으로 현장을 누비고 있다. 일선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강력범 검거, 순찰활동이 아닌 ‘주취자’를 상대하는 것이다. 아무런 이유 없이 주취 상태로 파출소에 찾아와 욕설을 하며 행패를 부리는 사람들이 비일비재하고 이로 인해 부족한 치안 인력이 주취자를 상대하는 데 낭비되고 있다. 경범죄처벌법이 강화되면서 관공서 주취소란은 6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구류, 과료의 형으로 처벌한다고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공서 주취소란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법질서 경시 풍조는 술 취한 사람에게 관대하게 대하는 음주 문화와 공권력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국민들의 의식이 자초한 일인지도 모른다. 법 규정만으로 관공서 주취소란 행위를 해결할 수 없다. 강력한 처벌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국민들의 인식 전환과 건전한 음주 문화 정착이다. 관공서 주취소란 행위로 경찰 인력이 낭비되고 있을 때 치안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으며 긴급하게 경찰관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치안서비스가 선량한 국민에게로 향할 수 있도록 관
요즘 초등학교 앞을 지나다 보면 횡단보도 옆에 눈에 확 띄게 들어오는 곳이 있다. 바로 어린이 보호구역에 있는 ‘옐로카펫’이다. ‘옐로카펫’이란 국제아동인권센터가 고안한 디자인으로 횡단보도 근처에 눈에 확연히 들어오는 밝은 노란색으로 표시해 둔 곳으로 대체로 삼각형의 모양을 하고 있다. 길을 건너려는 아이들이 이곳에 서있을 경우 운전자의 눈에 잘 띄기 때문에 그만큼 사고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13년 1만1천728건, 2014년 1만2천110건, 2015년 1만5천192건으로 아동교통사고의 수가 적지 않고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동사망사고의 44%가 교통사고이고, 그 중 81%가 횡단보도 사고인 점을 미뤄볼 때 그 수치가 심각할 정도이다. 하지만 ‘옐로카펫’을 통해서 사고예방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것을 설치함으로 인해 운전자의 시인성이 50~60%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필자가 한눈에 이 노란 삼각형구역의 목적을 알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옐로카펫’ 위에 아이들이 서있다면 몇 명의 아이들이 서있는지, 갑자기 튀어나오는 아이
사람을 ‘울 줄 아는 짐승’으로 그린 시구에 깊이 끌린 적이 있다. 얼마 전 타계한 백수(白水) 정완영 시인의 표현인데, 여느 시구보다 여운이 길었다. 사람은 대부분 울 줄 아는 짐승임에 틀림없으니 새로울 것 없는 표현이라고 할 수도 있다. 보통 짐승들도 울 뿐만 아니라 오히려 웃음 보기가 더 어렵다는 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사실 우리는 ‘새가 운다, 귀뚜라미가 운다’고 예사로 말해왔듯 ‘노래한다’보다 ‘운다’가 몸에 더 배어 있는 표현이다. 그렇게 보면 ‘울 줄 아는 짐승’에 감동하는 게 과잉으로 비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왜 놀라운 수사처럼 끌렸는지 짚어보면 고구마줄기처럼 생각을 줄줄이 매달고 나온 함축 때문이다. 운다는 행위 자체를 자기감정에 충실한 몸의 즉각적 반응으로 보면 울음은 일종의 무장해제라고 할 수 있다. 현대사회의 필수품처럼 되어버린 가면 따위를 벗어내는 눈물의 분출은 카타르시스 효과도 크다. ‘남자는 일생 세 번만 울어야 한다’느니 자기 검열을 가해온 사회적 억압 등을 생각하면 그런 힘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그런
광교산은 그 품안에 살고 있는 수원시민들뿐만 아니라 용인 의왕 안양 화성 오산 등 주변도시 시민들이 사랑하는 산이다. 그리고 산 입구엔 광교저수지가 있고 그 주변에 벚나무를 심어 봄철이면 벚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한 가득이다. 또 저수지를 둘러싼 수변산책로는 ‘명품’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빚어낸다. 그런데 이 저수지로 인해 인근 장안구 상·하광교동 일대가 1971년부터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상수원보호구역은 우리가 먹는 물을 공급하는 곳이기 때문에 당연히 보호해야 하지만 그후 주민들의 불편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주민들이 집 한 채 짓는데도 복잡한 절차를 거치거나 아예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특히 이곳에서 등산객들을 상대로 영업 중인 보리밥집들은 광교산의 또 다른 명물이 될 정도로 소문난 맛집이 됐지만 영업허가를 받지 못해 불법영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행정관청이 고발할 때마다 벌금을 내면서 영업을 유지해 왔다. 광교보리밥집과 관청과의 갈등은 매년 되풀이 됐다. 따라서 광교산 식당 주인들은 벌금전과가 없는 사람이 드물 정도다. 따라서 주민들은 생존권을 위해 상수원보호구역을 해제하라고 주장해왔다. 상수원을 보호하는 것도 필요하지
주민들의 쾌적하고 건강한 생활환경이 중요하다. 악취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이 날로 늘어나고 있어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수도권에 위치한 경인지역의 악취가 심해서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경기도의 악취가 전국에서 1위이고 인천시는 2위에 이른다.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악취민원은 총 4만3천492건에 이른다. 이 중 인천의 경우 2013년부터 작년도까지 총 6천459건이 악취민원이다. 인천과 경기지역의 악취는 전국 총 악취민원 중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정도가 심각하다. 유형별로는 사업장 시설로 인한 악취민원이 3만740건인 70.7%로 가장 많다. 음식점·하수구·정화조 등으로 인한 생활 악취민원도 7천199건으로16.6%를 차지한다. 원인불명 악취민원이 5천553건으로 12.8%이다. 인천시는 현재 남동 국가산업단지 등 8개 권역의 109개 업체의 악취관리지역과 남동유수지 등 2개 취약지역의14개 업체 등 총 12원 개 업체에 대해 주기적으로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업체의 엄격한 배출허용기준을 적용해 관리를 강화해가야 한다. 경인지역의 산업과 지리적 특성에 맞는 악취 근절대책 수립이 절실하다. 정부와 지자체의 공동노력
0시-우주 /김길나 그가 내게 물었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느냐고 내가 대답했다 물방울 한 알이 지금 막 사라지려 한다고 그가 또 물었다 그러면, 너 있는 곳이 어디냐고 내가 말했다 이곳은 물방울 밖이라고 팽창한 우주 하나가 사라지는 순간에 나는 신처럼 우주 밖에 서서 - 김길나 시집 ‘시간의 천국’ 경건한 상상을 해보자. 외계 생명체의 존재 유무에 대하여 인류는 끊임없이 궁금해 한다. 달이나 화성 탐사선들의 첫 번째 임무는 그곳에 물이 있느냐 없느냐를 탐색하는 것. 물의 존재 유무가 곧 생명체의 존재 유무와 직결된다. 생명의 원천은 물이다. 인간을 중심에 놓고 볼 때, 물의 몸인 ‘나’가 없으면 지구도 우주도 없다. 그러므로 하나의 물방울은 하나의 우주다. 우리는 신(神)이 우주를 보듯이, 우리가 물방울을 보듯이, ‘나’라는 우주를 ‘나’의 밖에서 바라볼 수 있을까. 시작=끝이며, 끝=시작인 0시의 관점에서, ‘나’의 팽창과 압축의 사건들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을까. /김명철 시인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따옥따옥 따옥 소리 처량한 소리/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메이뇨/내 어머니 가신 나라 해 돋는 나라.” 한정동의 동시 ‘따오기’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읊었다. ‘동요 따오기’는 여기에 윤극영이 곡을 붙여 태어났다. 그러나 일제는 이 노래가 조선민족의 애환을 읊었다며 금지시켰다. 해방과 더불어 해금돼 전 국민의 애창곡이 됐고, 1960년대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의 주제곡으로도 사용돼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하지만 따오기는 한동안 노랫말처럼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새가 됐었다. 1979년 판문점 근처에서 관측된 것을 마지막으로 국내에서는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사실 따오기가 사라진 것은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최다 서식지였던 중국 러시아에서는 물론 ‘따오기’를 길조로 여기던 일본에서조차 멸종위기에 처해 1급 보호조류로 지정받을 정도였다. 지구상에서 사라질 뻔한 따오기가 ‘부활’한 것은 1979년 중국이 전국을 뒤져 찾아낸 7마리의 따오기를 인공번식 등을 통해 대대적 복원사업을 벌인 결과다. 지금은 약 1500마리까지 증식 시켰다. 중국은 희귀새 따오기를 ‘판다’와 함께 외교동물로 곧잘 이용한다. 1998년 장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위치에 있는 일선 학교의 교사나 대학 교강사들에게 이따금씩 학생의 위치에서 생활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경험이다. 지난 여름, 필자는 학생의 신분으로 공부해보는 경험을 가졌다. 학생으로 돌아가 공부해 본 소감을 적어보고자 한다. 필자는 이미 10년여 간 대학에서 학과장(카자흐국립대 극동학과)으로 근무해 오고 있다. 필자가 속한 극동학과는 대단위 통합학과로, 한국학과와 일본학과가 속해있는데, 한국학과는 특히 늘 학생수가 제일 많은 학과로 주목을 받아왔다. 즉 한국어는 현재도 동방학부 8개 언어 중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려오고 있다. 카자흐대 한국학과를 조금 더 소개하자면, 매해 120명이 넘는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고 있다. 또한 한국 내 30여개 대학과 협력 및 학생교류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고 있고, 매해 30여명의 2~3학년 학생들은 한국 내 여러 대학들에서 동양학, 어문학, 통번역 분야에서 언어실습을 위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6개월 동안 한국에서 생활해 본 학생들은 다시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기간을 연장하고자 한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한국이 우리를 부르고 있어요.
새벽 공기가 제법 쌀쌀하다. 밖으로 나가려면 덧옷이 필요할 것 같아 서랍을 뒤지는데 불을 켜지 않아 어둑한 방에서 손대중으로 더듬어 찾다보니 마땅한 옷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벽에 걸어 놓았던 옷을 걸치고 나서는데 한 쪽으로 쏠리는 느낌이다. 손을 넣어 보니 무언가 단단한 덩어리가 손에 잡힌다. 집히는 생각이 있어 얼른 꺼내보니 아니나 다를까 며칠 전 받았던 햇밤이 두 알이 나온다. 대녀로부터 늘 바쁜 나를 생각해 몇 톨 되지 않는 알밤을 맛이나 보라며 건네받은 일이 생각난다. 다른 사람보다 지능도 떨어지고 덩치답게 먹성이 좋아 할 줄 아는 일이라고는 먹는 일이 유일하다며 시집살이도 호되게 하고 살았는데 지금은 시부모를 차례로 잃고 남편과 둘이 토닥거리며 살고 있는 불쌍한 사람이다. 나중에 울타리가 되어줄 자식도 못 낳았으니 다투지 말고 서로 아끼고 살라고 타이르기는 하지만 다툴망정 둘이 붙어 다니며 사는 모습이 그래도 대견하다. 난전에서 파는 싸구려 반지나 팔찌 같은 잡살뱅이를 사도 자랑을 하고 매니큐어만 새로 발라도 보여주러 오는 대녀를 신랑이 연달아 핀잔을 준다. 하도 뚱뚱해서 어울리지도 않는다, 다리통이 웬만한 허리만 하다느니 얼굴이 수
4일 서부여성회관 2층 대강당에서 열린 ‘행복 톡톡콘서트’에서 유정복 시장이 ‘인천의 행복’에 대해 말하고 있다./인천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