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상 그리고 언젠가는 경찰은 수사, 검찰은 기소로 분리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믿을 수 있는 검찰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부여하여야 한다.’ 일제 치하 이후, 1954년 국회에서 의결된 내용이다. 험난했던 격동의 역사 한복판에서 경찰은 권력을 위한 도구에 불과했으며, 특히 일제시대 경찰은 식민지배의 중추기관이였다. 광복 이후 경찰의 부정선거 개입과 이어진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이한열 열사 사망사건 등, 역사적 사건에서 경찰은 인권침해의 근원(根源)이였으며, 결국 국민들은 경찰을 신뢰하지 못했고, 그러한 이미지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참담했던 경찰의 인권역사를 되풀이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 위해 지금 경찰 전체에서 부는 인권에 대한 내부 개혁의 바람은 참으로 놀랍고 그 참여도는 대단하다. 인권영화 제작과 영화제 개최, 국가 인권위 진정(권고)에 대한 이해를 위한 각종 노력들(내부 성과 반영, 사례 중심별 교육 추진 등)…. 단순히 고문·가혹행위·폭행 등만 하지 않으면 인권보호 의무를 다했다는 소극적인 인권개념에서 벗어나 적법절차 준수는 물론 범죄로부터의 보호, 사회적 약자 보호 등
사도세자의 아들인 정조는 즉위 후, 본인이 영조의 적통(嫡統)임을 나타내려는 방안으로 영조의 어제각(御製閣)인 주합루(宙合樓)를 가장 먼저 건축하였다. 사묘건축의 대표인 종묘는 1층이지만 모두 원기둥이며 공포는 일출목 이익공으로 위계가 어느 정도 높은 편이다. 한편 주합루는 중층이지만 외부에 각기둥을 사용하고 공포는 출목 없이 처리하여 검약하게 보이고 있다. 전편에 이어 주합루만의 재미있는 점들을 찾아보자. 기둥=통재기둥(通材柱-1층에서 2층까지 하나의 부재로 된 기둥)을 사용한 것이 매우 특이하다. 보통 중층건물 내부공간에 층(層)구분이 없는 경우에는 내부기둥을 한 부재의 기둥을 사용하지만, 2층에 바닥이 있는 경우에는 층별로 별도의 기둥을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통재기둥이 구조적으로 유리한 것은 알지만, 이렇게 길고 큰 나무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용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주합루에서는 30개의 모든 기둥을 통재기둥으로 사용하고 있어 외관적으로는 검약하게 보이나 많은 공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난간=난간의 사용기법도 특이하다. 보통 난간의 위치는 기둥의 선(線)보다 외부로 더 돌출되어 설치된다. 하지만 여기서는 기둥과 같은 선(線)에 설치되어 난
온도계가 맞기 한데 참 이상한 온도계다. 겨울이 깊어 가고 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온도계의 눈금은 더 올라간다. 온도탑의 눈금을 바라보는 행인들의 가슴도 덩달아 훈훈해진다. 바로 매년 연말이면 구세군 냄비와 함께 등장하는 ‘사랑의 온도탑’이다. 사랑의 온도탑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설치하는 것으로 사랑의 열매, 사랑의 ARS 전화 모금 등 각종 모금을 합쳐 성금 온도를 표시한다. 즉 나눔 캠페인 기간 중 모금 목표액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 모금되면 온도가 1도씩 상승한다. 당초 목표액이 달성되면 100도까지 올라간다. 사랑의 온도탑은 이제 우리 사회의 온정이 어느 정도인가를 알려주는 아이콘으로 정착됐다.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 국민적 특성으로 대부분 100도를 넘겼다. 그러나 지난겨울은 모금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가 세월호 참사 여파 때문이었다. 게다가 연말정산 세금폭탄, 담뱃값 인상으로 예년과 다르게 이웃사랑의 수은주는 좀처럼 상승하지 않았다. 그리고 일부 지자체는 마감 때까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 피해는 홀로 사는 노인, 소녀소녀가장, 저소득가정과 양로원이나 고아원 등 사회복지시설 수용자들에게 돌아간다. 더 추운
경기도내 유치원과 특수학교를 포함한 초·중·고 각급학교의 60%가 석면 마감재로 건축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아직도 손을 놓고 있다. 학교 석면이 사회문제가 된 것은 4년 가까이 지났지만 석면 제거는 냉·난방기 공사, 화장실 개선사업 등 학교시설 개선공사 때 동반되는 공정으로 제한적으로 진행됐다. 어떻게 보면 석면제거 공사가 이들 학교시설 개선공사보다 우선해야 하는 게 상식이다.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3년째 석면 제거에 투입한 예산은 728개교(18만2천㎡) 56억6천만원에 불과하다. 경기도교육청이 도의회 최종환 의원에게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4월까지 도내 4천565개교(분교장 포함) 가운데 석면 마감재로 건축된 학교는 59.5%인 2천716개교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이들 학교의 석면 시공 면적만도 891만㎡(269만평)에 이른다. 이를 모두 제거하려면 8천800억원의 예산이 든다. 최 의원의 분석으로는 지금과 같은 석면제거예산투입 속도로 봤을 때 학교석면을 완전히 제거하는 데 461년이 걸린다는 계산이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석면문제가 지적됐을 때만 해도 연차적으로 제거하겠다고 대답만 했다. 석면이 암을 유발한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
현대건설이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미사강변도시의 핵심 입지에 프리미엄 오피스텔을 분양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조감도 참조> 현대건설은 강남 배후주거지로 손꼽히는 하남시 미사지구 중심상업시설용지 14블록(14-1, 14-2)에 ‘힐스테이트 에코 미사’ 오피스텔 견본주택을 오는 27일 오픈하고 분양에 돌입한다고 23일 밝혔다. 단지는 지하 7층~지상 20층, 1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19~82㎡, 총 650실로 공급된다. 선호도가 높은 전용 19㎡이하 소형비율이 70%이상을 차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힐스테이트 에코 미사는 미사강변도시 내에서 투자가치 높기로 소문난 5호선 미사역(2018년 개통 예정) 초역세권에 조성돼 배후수요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올림픽대로 등을 이용해 강남 및 서울, 수도권으로 편리하게 진입할 수 있다. 힐스테이트 에코 미사는 사업지 인근에 강동첨단업무단지, 신세계 유니온스퀘어 등 다양한 개발호재들이 대기하고 있어 임대수요도 풍부할 전망이다. 내년에 완공예정인 초대형 쇼핑몰 신세계 유니온스퀘어는 약 7천여 명이 근무하며 쇼핑, 여가, 외식, 문화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교외형 복
paul /김명철 오랜 시간을 맑게 살아내고 있는 사랑의 뒷모습 투명한 무늬의 그림자가 뒤를 따르는 사랑의 뒷모습 똑같은 일을 똑같은 동작으로 해내고 있는 사람 공장 철문 옆 기름때 닦여진 나사더미에 사랑은 쌓이고 기름때 묻은 손과 발에도 모자도 없는 머리 위에도 - 시집 ‘바람의 기원’ /실천문학·20015 경건함이란 어떤 모습일까? 기도하는 사람의 모습이라고 선뜻 말할 수도 있겠지만 변함없이 똑같은 일을 똑같은 동작으로 오래 해내는 사람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일 것이다. 그것도 남들이 다 기피하는 하찮은 일을 아무런 불평 없이 오래 할 수 있다는 건. 그런 사람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노동은 정신을 정화한다는 의미에서 오랜 시간을 맑게 산 탓에 그림자도 투명한 그런 사람을, ‘사도 바울’이란 이름이 잘 어울리는 사람, 우리는 그를 성자라 불러도 될 것이다. 적어도 내 생각은 그렇다. /최기순 시인
서양에는 이런 속담이 있다. ‘굴을 먹어라, 그럼 더 오래 사랑 하리라(Eat oyster, love longer)’ 굴과 정력의 상관관계는 의학적으로도 오래전 증명된바 있다. 굴에는 칼슘뿐 아니라 다른 식품에 비해 아연이 풍부하다. 그리고 아연의 역할을 알고 나면 곧 고개가 끄덕여진다. 정력이 세다는 것은 ‘정자가 왕성히 만들어 진다’는 말과도 같다. 아연은 정자를 만드는데 절대 필요한 요소다. 굴이 바로 이런 아연의 보고(寶庫)니 사랑과 어찌 관계가 없겠는가. 하루 굴을 50개이상 즐겼다는 전설의 바람둥이 카사노바를 굳이 예로 들지 않더라도 말이다. 독일의 재상 비스마르크는 그보다 세 배나 되는 굴을 먹어치웠다고 한다. 나폴레옹은 전쟁터에서도 굴을 꼭 챙겨먹었으며 고대 로마의 황제들도 굴을 좋아했다는 기록이 있다. 굴이 남성들의 원기를 높여준다는 사실, 오래전부터 잘 알려졌던 모양이다. 날것을 잘 먹지 않는 서양서도 예부터 굴만은 생식으로 즐긴다. 보통 9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나는 굴을 제철 음식으로 친다. 그들이 기준으로 삼는 것은 월을 지칭하는 영문표기에 알파벳 ‘R’이 들어가는 달에 굴을 먹어야 제 맛 이라는 논리다. 봄에서 여름까지가 산란기여서
회한과 분노를 못 이겨 자신의 귀를 잘라버렸다는 고흐의 일화는 예술과 광기의 섬뜩한 관계를 일깨워준다. 고흐의 광기는 작품에도 반영되어 있어서 ‘까마귀가 있는 밀밭’이나 ‘별이 빛나는 밤’과 같은 작품들은 누구하나 없는 적막한 풍경을 그렸지만, 캔버스는 이글거리는 기운으로 가득 차 있다. 허공은 대기의 흐름도, 바람도 아닌 기운이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 가득 차 있고, 까마귀들이 날고 있는 밀밭이나 캔버스를 수직으로 가로지르고 있는 나무, 산과 집들도 진짜로 꿈틀대고 있는 것처럼 매우 역동적이다. 두 작품은 각각 1890년과 1889년에 완성된 것으로 이 시기는 고흐가 자살 직전 샹레미 정신병원에 머물렀을 때였고, 이 시기의 다른 작품들도 이처럼 우울과 광적인 에너지를 잔뜩 머금고 있다. 고흐 말고도 뭉크, 달리, 카라바조, 피카소 역시 우울과 광기를 지녔던 예술가들로 잘 알려져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견디기 힘든 생의 비극들을 겪기도 했지만, 어쩌면 예술이라는 인간의 활동자체가 광기와 맞닿아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기 진짜 정신질환자이면서 작품 활동을 했던 이들도 있다. 이들은 살면서 한 번도 미술교육을 받은
지난 10월20일부터 24일까지 자매도시 미국 유타주 시더시(市)의 초청을 받아 미국 서부개척시대 카우보이 문화를 재현한 라이브스톡헤리티지 축제에 참여하였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가평전투에 참여한 미(美)제213야전포병부대원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그날 참전용사 한분이 들려준 이야기가 여전히 나의 가슴을 찡하게 한다. 미 제213포병부대원들은 정규훈련을 받은 군인들이 아니었어요. 대부분 학생들이거나 부모님의 농사일을 돕던 젊은이, 평소 알고 지내던 동네의 형, 동생들이었어요. 아마추어 군인들인 우리들은 1951년 5월26일 밤 중공군의 춘계공세 때 가평의 홍적리 계곡에서 치열한 전투를 치르게 되었어요. 지형은 낯설고 날씨는 춥고 통신선은 끊기고 총성이 콩 볶는 듯하고 포성이 지축을 흔들었지요. 꽹가리와 북을 치며 어둠속에서 수천명의 중공군이 함성을 지르고 밀고 왔어요. 19~20세의 어린 우리들은 공포에 휩싸였지요. 방아쇠를 당기고 또 당기고 포를 쏘고…. 드디어 새벽이 되자 가평군 북면 홍적리 계곡에 총성이 멈췄어요. 그날 하루밤 사이에 적 사살 350명, 생포 800명, 그러나 600명의 우리 제213야전포병부대원들은 한명의 희생자도 없
성남시와 고양, 안양시 등 도내 지자체들의 내년도 살림살이 규모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성남시는 2016년도 예산을 2조3천137억원 규모로 편성, 최근 제215회 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청년배당, 무상 교복, 노인일자리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사업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회계별 규모는 일반회계 1조5천371억원, 특별회계 7천766억원에 이른다. 분야별 규모는 사회복지 5천564억원, 교육 693억원, 재난안전 53억, 서민일자리창출 57억원, 성남의료원 건립 200억원, 수정구보건소 신축 69억원, 남한산성 순환도로 확장 공사 100억원 등이다. 특히 주목받고 있는 예산으로는 무상 보육 787억원, 청년배당 113억원, 성남형교육지원 148억원, 무상교복 지원 25억원 등이 편성됐다. 내년도 예산안은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다음달 21일 확정될 예정이다. 고양시는 내년도 예산으로 1조5천157억원을 편성해 지난 20일 시의회에 제출했다. 시에 따르면 올해 예산 1조4천760억원(본예산 기준) 보다 2.69%(397억원) 늘었다. 일반회계는 1조2천131억원으로 올해(1조1천645억원) 보다 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