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사(侍御使)’는 임금에게 과실이 있을 때에 노여움으로 거슬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장상대신(將相大臣)에게 허물이 있으면 규탄하여 바로잡고, 종실의 귀척으로 교만하고 간악하면 탄핵하며, 간사한 소인이 조정에 있으면 쫓아내고, 세도에 붙어 뇌물을 받거나 이권을 탐하면 물리쳐 모든 벼슬아치가 두려워하게 되니 그 직책이 어찌 중하지 아니한가. 이 글은 조선시대 세조 때 학자 서거정이 쓴 글로 조선시대 고위공직자 조사기관의 정신이 담겨있다. 조선시대 나라의 기강을 잡는 사헌부(司憲府)의 드러나지 않는 별도조직에 전중시어사(殿中侍御史)라는 직이 있었으며 비위를 저지른 고위 공직자에 대해 죄목을 널빤지에 적어 당사자인 고위공직자의 집에 가 대문에 내어걸고 담벽 둘레를 가시덤불로 둘러 폐쇄시켰다고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각종 부정부패, 비리 사건으로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런 사건들의 대부분이 솔선수범해야 할 사회지도층 인사와 고위 공직자가 관련된 경우가 다반사이다. 이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웬만한 사건은 무감각해질 정도로 이런 비리에 익숙해져 간다는 점이다. 부패가 만연한 사회는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다. 사회적 약자에게 공평한
최근 언론보도에 의하면 유명 연예인들이 연루돼 물의를 일으켰던 불법 스포츠 도박에 10대 청소년들도 많이 빠져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청소년들이 어떻게 인터넷 도박에 빠져들 수 있을까란 의구심은 스포츠도박 사이트가 어떻게 운영되는 것인가를 알면 쉽게 풀릴 수 있다.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는 성인인증도 필요 없는 것은 물론이고 가입절차도 단순해 학생들이 쉽게 가입할 수 있고 도박의 늪에 빠져 들게 만드는 것이다. 또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도박사이트 들은 무한히 노출되어 있고 도박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을 단순히 스포츠 내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기 쉬워 청소년들이 불법도박에 빠져드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청소년 도박이 더욱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성인에 비해 자제력 등이 부족한 청소년의 도박 중독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그 증상도 심화될 수 있다는데 있다. 또한 청소년들은 기본적으로 경제적인 능력이 없기 때문에 도박에 중독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고 도박을 하다가 돈을 잃게 되면 또 도박을 하기 위해 다른 범죄에 노출되기 쉽다는 데 있다.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은 청소년들이 도박에 더 쉽게 접근하도록 하기위해 다양한 도박들을
몽테스키외는 법조 귀족으로서 보장된 특권을 버리고 세계 유람을 떠났다가 긴 여행에서 돌아와, 자신이 직접 접한 세계의 견문록을 ‘법의 정신’이라는 이름의 명저로 남겼다. 그는 〈법의 정신〉에서 “내가 전 세계를 유람해 보니 백성들의 행복은 법치주의를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달려 있었다.”고 회고하며 그 배경을 다음과 같이 설파한다. 첫째, 특정 권력자 중심의 통치 대신에 법을 통한 통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주관적 감정은 조변석개하여 불안하니 객관적인 법을 통한 ‘안정적 통치’를 지향해야만 백성(국민)들이 마음 놓고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국가 권력 상호 간에 ‘견제와 균형’을 통해 통치권을 효율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공권력 상호간의 견제는 공권력이 법의 정신에 따라 균형적으로 작용하게 하는 만큼 이는 재량이 아니라 의무라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시스템을 두고 견제와 균형의 원리 곧 ‘권력분립의 원리’라 칭하였다. 셋째, 이러한 모든 법과 국가 권력은 권력분립의 원리를 통해 궁극적으로 국민의 행복 추구, 국민 개개인의 기본권 보장을 위
대도시지역의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당국의 철저한 노력이 절실하다. 날로 늘어나는 자동차 매연은 매우 심각하다. 매연과 소음을 줄이기 위한 시민과 관련당국은 실천방안을 모색해 가야한다. 최근 수도권 지역의 행정·공공기관들의 저공해자동차 구매 비율이 지극히 낮게 나타났다. 솔선수범해야 할 당국이 외면하고 있어 문제가심각하다. 수도권대기환경청이 공개한 2014년도 기관별 저공해자동차 구매현황에 따르면 자동차를 10대 이상 보유한 수도권 지역 행정·공공기관 216개 가운데 지난해 새로 자동차를 구매한 기관은 180곳이다. 이들 기관의 저공해자동차 구매비율은 행정기관이 12.4%이며 공공은19.8%로 구매의무비율 30%를 크게 밑돌고 있다. 심지어는 자동차를 10대 이상 구매하면서도 저공해자동차를 한대도 구입하지 않은 곳이 무려 14개 기관에 이른다. 여러 대의 자동차를 구입하면서도 이천시, 파주시, 남양주시, 서울시시설관리공단, 한국가스기술공사는 저공해자동차를 한 대도 구입하지 않았다. 특히 경찰청은 745대를 구매하면서도 저공해자동차는 1대 구매하는데 그쳤다. 자동차를 5대 이상 구입한 행정기관 중 인천 남동구청은 새로 구입한 자동차 6
탄저병은 전염성 감염질환이다. 사람이나 동물의 체내에 침입하면 혈액 내의 면역 세포를 망가뜨려 쇼크를 유발하고 사망까지 이르게 한다. 탄저균의 호흡기 감염 시 사망률이 아주 높기 때문에 생물학 테러 무기로도 쓰인다. 실제로 지난 2001년에는 우편물을 이용한 탄저 테러가 발생, 11명의 흡입 탄저환자 중 5명이 사망한 적이 있다. 일반적으로 항생제도 치료효과가 없다고 한다. 이처럼 치명적인 탄저균이 지난달 28일 미군에 의해 한국영토에 밀반입됐다. ‘배달사고’라고는 하나 생물학 테러에 사용되는 병원균이 정부와 국민들도 모르게 우리 땅에 들어왔다는 것은 소름끼치는 일이다. 한국국민들의 분노가 확산되자 미 국방부는 ‘탄저균이 실수로 살아 있는 상태에서 배달됐고, 잘못 전달된 탄저균을 적절한 절차에 따라 폐기했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우리 국민의 불안과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살아있는 탄저균은 평택 소재 오산 미군기지(K-55)로 배달됐다. 따라서 가뜩이나 최근 메르스 환자 발생으로 뒤숭숭한 평택은 물론 인접한 수원과 화성, 오산, 안성 등 도내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소리가 높은 것은 당연하
좋은 환경에서 학교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들은 훌륭하게 형성된 하드웨어로서의 뇌를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좋은 뇌를 날마다 훈련시켜 발전시키는 소프트웨어가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좋은 하드웨어는 쓸모가 없어진다. 나의 경우 중고등학교 시절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였다. 가난한 집안이어서 낮에는 유리공장에 나가 노동을 하고 야간학교를 다녔다. 유리공장 일이 고된 일이어서 밤에는 교실에서 졸기 마련이라 제대로 공부할 수 없었다. 그런 중에서도 다행스러웠던 것은 끊임없이 책을 읽었다는 것이다. 만화책, 소설책, 닥치는 대로 읽었다. 오죽 하였으면 친척들이 나를 비난하기를 “진홍이는 학교 공부는 하지 아니하고 쓸데없는 소설책만 읽는다”고 흉을 보았다. 그런 나를 어머니만은 믿어 주었다. 어머니께서 내게 말하기를 “무슨 책이든 읽어놓아라. 훗날에 다 쓸모가 있게 되느니라”라고 하시며, 내가 학교 공부를 등한히 하고 소설책만 읽는 것을 나무라지 않으셨다. 그렇게 열심히 책읽기를 계속하였던 것이 지금 나에게 큰 재산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이렇게 날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묵상쓰기를 이미 10년이 넘게 계속하고 있다. 그런데
너는 내 운명 /이문재 예술가란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가 없어서 인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지식인이란 인류를 사랑하느라 한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성인이란 우주 전체를 사랑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없앤 사람이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 법을 몰라서 풀 한 포기조차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시의 제목이 오래 전에 상영했던 영화 제목처럼 가볍다. 그러나 결코 가벼운 시가 아니다. 시인과 그 시인이 쓴 시가 일치가 된 경우가 문단에서 드물다는 생각을 곧잘 한다. 시는 좋은데 사람이 형편없다거나 사람은 괜찮은데 시는 영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문재 시인은 좋은 시를 쓰는 좋은 시인, 시와 시인이 한 몸이다. 예술가나 지식인이나 성인보다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은 풀 한 포기부터 사랑하는 사람이 아닐까. 시인은 사람만을 위한 세상보다 사람과 새와 풀 한 포기와 함께 공존하는 지구를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나를 사랑하며 자존감을 갖고 생각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 출발은 항상 나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는 시를 통해서 자책하고 있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 법을 모른다, 그래서 풀 한 포기조차 사랑하지 못하는
인디언이 기우제를 지내면 100% 비가 온다고 한다. 왜냐하면,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듣자마자 실소(失笑)를 자아내는 유머 같지만, 미국 애리조나 사막지대에 사는 ‘호피 인디언’들의 실제 삶의 이야기다. 그들이 사는 애리조나는 누가 봐도 농사짓기에는 부적합해 보이는 척박한 사막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그 땅에 씨앗을 심는다. 그리고는 정성껏 기우제를 지낸다. 비는 쉽사리 오지 않지만, 그들은 하늘을 원망하거나 신이 자신들의 뜻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좌절하지 않는다. 그들이 생각하는 ‘비가 오지 않는 이유’는 오직 한 가지, 바로 자신들의 정성이 부족하다 느껴서다. 따라서 그들은 반드시 비가 올 것이라는 희망으로 더더욱 정성껏 기우제를 지낸다. 결과는 그들의 승리다. 결국 언젠가는 하늘에서 비를 내리고, 씨앗은 땅 위에 싹 트기 시작해서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무모해 보이고 우스꽝스러운 미신 같지만, 이는 호피 인디언들이 사막에서 농사를 지으며 지고지순한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이들의 순결한 삶의 태도에 관해 하버드대학 ‘그랜트 스터디’의 연구 주제가 되기도 했다. 지금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신체 활동이 감소하면서 30년 전만 해도 100명중 1명 꼴이었던 성인 당뇨병 환자가 최근 10명중 1명꼴로 불어나 우리나라에도 당뇨병은 비교적 보편적인 질병이 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국내에서 매년 50만 명씩 신규환자가 급증하는 추세여서 향후 10년 이내에 전국민의 4분의 1이 당뇨병으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는 ‘당뇨대란’이 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당뇨병은 예방이 가능할까? 당뇨병 예방을 이야기하려면 먼저 당뇨병의 원인에 대해 알아야 한다. 당뇨병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제1형 당뇨병으로 우리 몸의 면역계가 이상을 초래하여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가 일시에 파괴되므로 당뇨병이 생길 때부터 체내에는 인슐린이 모자라게되므로 처음부터 인슐린 주사가 꼭 필요한 소아형 당뇨병이다. 1형 당뇨병은 일반적으로 급격한 혈당의 증가와 함께 급성 증상을 동반하여 발병하므로 즉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하나는 제2형 당뇨병으로 대개 당뇨병하면 떠오르는 성인형 당뇨병이다. 이는 몸 속의 인슐린 농도가 정상이거나 혹은 정상보다 증가되어 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혈당이 증가하면서 당뇨병이 발생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