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 /김유섭 이상한 날이었다 지붕이 구부러졌다 거리에 유리창이 가로수가 구부러졌다 간판이 구부러졌다 꿈일거야 누군가에게 물었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길이 구불거렸다 귀가 구부러진 사람들이 지나갔다 눈도 코도 입도, 구부러져 있었다 구부러진 햇살 내리는, 구부러진 지평선 위를 마음을 부둥켜안고 걸어야했다 직립이 무서웠다 - 김유섭 시집 『찬란한 봄날』/푸른사상 소외라는 느낌은 참으로 오묘하다. 세상은 아무런 변화도 없는데 나만 이상한 오늘이다. 지붕이, 거리가, 유리창이, 가로수가, 간판이 모두 왜곡되어 있다. 그건 다른 사람은 아무렇지 않은 풍경이 나에게만 구부러져 보이는 현상이다. 나만 느끼는 현상임을 알기에 그것을 타인에게 쉽게 물어볼 수도 없는 일이다. 모두가 구부러져있는데 어떻게 똑바로 걸을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직립이 무서웠던 것이다. /성향숙 시인
예부터 다정한 부부 사이를 일컬어 금슬(琴瑟)이 좋다고 했다. 거문고와 비파 둘이 잘 조화를 이루어야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할 수 있듯이 부부관계도 마찬가지라 해서 붙여진 표현이다. 당나라 때 시인 백낙천(白樂天)은 장한가(長恨歌)에서 서로 사랑하는 부부가 영원히 헤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소망을 이렇게 노래했다. ‘在天願作比翼鳥(재천원작비익조/하늘에선 원컨대 비익조가 되고요), 在地願爲連理枝(재지원위연리지/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길 바라요.)’ 비익조는 전설 속의 새이다. 이 새는 눈도 하나요, 날개도 하나뿐이다. 그래서 암수 한 쌍이 합쳐야만 양 옆을 제대로 볼 수 있고 날 수도 있다. 또 연리지의 리(理)는 ‘결’이라는 뜻이다. 나뭇결이 연결된 가지를 말한다. 뿌리가 서로 다른 나무가 허공에서 만나 한 가지로 합쳐진 나무이다. 부부는 비록 다른 집안 다른 환경에서 나고 자랐지만, 결혼을 해서 한 가정을 이루게 되면 연리지처럼 한 몸을 이루어, 비익조와 같이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 준다는 뜻이다. 지금도 이처럼 서로 의지하고 아끼며 살아가는 부부들이 많다. 하지만 세상엔 다정한 부부들만 있겠는가. 둘이서 하나가 되는 일이 쉽지 않아서다. 그래서 생겨난 신조어들도
“세계적인 IT 기업에 다니는 부모들은 어떤 교육을 중요하게 여길까?” 미국의 최첨단 정보기술(IT) 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실리콘밸리. 이곳에 있는 구글, 애플 등 대표적인 IT기업의 직원들은 과연 자녀들에게도 IT교육을 강조할까? 전혀 그렇지 않다. IT 전문가들이니 마땅히 컴퓨터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교육에 몰두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이들은 스마트 기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학교로 아이들을 보낸다. 그들이 다니는 학교에는 컴퓨터가 없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을 소지할 수도 없다. 종이와 연필 등을 사용할 뿐 아니라 독서 및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해 창의적인 사고와 좋은 인성을 배우고자 애쓴다. 반면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교육자들과 학부모들이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마땅히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야 한다고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 결과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들과 콘텐츠들이 넘쳐나고, 학생들은 학교, 학원, 가정 등에서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학습에 익숙하다. 국가의 교육정책 또한 스마트 교육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지난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는 ‘스마트교육 추진전략’을 발표하여 20
지난 1월 19일 대한민국의 관문이자 오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고 있는 인천중부경찰서장으로 부임하면서 ‘주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중·동구·옹진군’을 만들기 위해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달려온 지 벌써 4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특히 중부서 관내는 3개의 행정기관과 인천국제공항, 인천항이 위치하고 있고, 백령도 등 서해 5도를 관할하고 있어 군사적·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며 아울러서 인천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차이나타운과 월미도 등이 위치하고 있어 연 100만명 이상이 찾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치안의 질이 곧 삶의 질을 결정하고 안전이 경쟁력이 되는 시대에서 지역주민의 안전욕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지역 주민이 경찰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보다 ‘범죄의 예방과 검거’를 통해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주고 사회 공공의 법질서를 바로 세움으로서 지역주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평온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우선적으로 국민의 비상벨인 112신고 시 현장대응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총력대응체제에 박차를 가하고 현 정부
오늘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기술적·물질적 측면의 비약적인 발달로 발전된 인간생활을 누리며 살고 있으나 더불어 언제 어디서든 대형 교통사고, 비행기 추락사고 등의 위급하고 긴박한 위험을 떠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동안 미아 182, 불량식품 1399, 학교폭력 117, 해양사건·사고 122 등 각종 신고전화가 다양하게 신설됐으나 112와 119 등을 제외하고 국민인지도가 낮아 혼란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특히 작년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故 최덕하 군의 최초신고를 비롯한 승객신고가 119로 다수 접수가 됐고, 119로부터 전화를 연결 받은 해양경찰 122 접수요원이 신고대응을 제대로 못해 긴급전화 통합요구가 거셌다. 각종 재난에 초기대응 시간 즉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는 6개월간의 논의를 거쳐 미국의 911, 영국의 999 같은 단일번호 체제로 개편하지 않고 모든 긴급 범죄신고는 112, 구조요청 등 재난분야는 119, 비긴급신고 및 상담은 110으로 신고전화 통합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안전처는 112와 119를 통합하지는 않지만 두 시스템을 연계하여 신고내용이 실시간에 가깝게 공유되도록 해 신고자가 잘못된 번호로 전
얼마 전 미국 텍사스에서 한 여성 운전자가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머리에 총을 맞은 사건이 있었다. 보복운전이었다.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보복운전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고속도로 터널에서 욕설과 함께 차량 앞 유리창을 삼단봉으로 깨버리는 일명 삼단봉 사건부터 운전 중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가스총으로 위협한 사건 등 우리나라 도로는 전쟁터다. 보복운전의 거의 대부분은 차로변경에서 일어난다. 차로변경의 올바른 방법은 변경하고자 하는 차로 쪽으로 미리 방향지시등을 작동하고 좌우 및 전후방을 잘 살피면서 변경하고자 하는 차로로 진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방향지시등의 작동도 하지 않고 좌우확인도 정확히 하지 않으면서 차로변경을 시도한다. 그로 인해 후방에서 진행하는 차량이 놀라 경적을 울리거나 옆으로 지나가면서 욕설을 하는 등의 행위를 하게 되며, 더 나아가 자신을 놀라게 했다는 이유로 이를 되갚아주기 위하여 보복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주로 젊은층의 운전자들이 순간적인 감정을 절제하지 못해 보복운전을 하다 대형사고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보복운전은 중대한 범죄행위다. 피해차량 앞에서 급정차만해도 폭력
최근 가짜 백수오 파동은 큰 사회적 파장을 몰고 왔다. 건강을 위해 구입한 소비자들은 속았다는 배신감이 들 수 있는 사건이다. 하지만 TV 홈쇼핑 업계는 처리과정에서 속보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불량제품을 어떻게 보상하는지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이엽우피소를 백수오로 속여서 팔았고,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약재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문제는 어느 시점에서 구입한 것까지 보상해주는가가 쟁점이 되고 있다. 홈쇼핑업체들은 이미 먹고 남은 것이 없는 경우는 보상이 곤란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소비자들은 구입한 이력이 있는 경우 모두 환불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그 환불은 소비자들에게 잃어버린 신뢰를 보상한다는 의미를 포함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제약회사 존슨&존슨은 1982년 9월 회사의 존망의 기로에 선 적이 있다. 감기약 타이레놀에 독극물이 들어가 8명의 감기환자가 사망한 사건이었다. 생산과정에서 잘못이 아니라 어느 정신질환자의 소행으로 밝혀졌지만 회사는 3천100만병을 모두 회수했다. 이미 판매한 것과 생산 중인 약들을 폐기하는 비용으로 약 1억 달러가 들었지만 사고 이틀만에 신속하게 대응조치를 했다. 그러면서 당시 알약형태로 병에 넣어 팔던
경기도가 부족한 집단급식 시설을 해소하고 고용을 창출하기 위해 청사 내에 오는 29일까지 2주간 아침과 점심시간에 푸드트럭을 시범운영하면서 푸드트럭 창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한다. 도가 내놓은 보도자료에 의하면 ‘도내 885개 도시공원과 1만3천688개의 체육시설을 비롯해 풍부한 유동인구를 갖춘 지역이 상대적으로 많아 푸드트럭 성공 가능성이 높다’면서 ‘공공청사 등 집단급식소의 수용시설부족 해소를 위해 공공시설 등 집단급식시설까지 영업장소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언뜻 보면 참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도의 설명대로라면 푸드트럭 1대당 최소한 2~3명의 고용이 창출된다. ‘푸드트럭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창업을 뒷받침한다면 취약계층 생계형 고용 창출에 매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푸드트럭은 저소득층과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규제를 풀어 합법화시켰다. 푸드트럭은 국토부가 승인한 차량개조업체에서 일정 규격에 따라 제작하고, 관할 행정기관에서 정기적인 위생점검을 받는다. 그리고 기존 상권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도시공원, 체육시설, 하천, 유원지, 관광지 등 5곳에서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