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고등학교에서 주최하는 ‘진로의 날’에 초대되어 간 적이 있었다. 필자와 함께 간 후배가 강당을 가득 메운 학생들에게 경찰공무원 임용시험 과목, 신체검사, 면접 등 절차를 소개하면서 자신이 경찰관이 된 사연을 이야기하기 시작하였다. 관심이 없어 보이던 학생들이 술렁이기 시작하였다. 그 후배는 자신의 학창시절을 이야기하면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사연을 거짓없이 털어 놓았다. 그리고 경찰관이 되고자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그리고 그렇게 원하던 경찰관이 된 후, 지금 얼마나 행복한지 등, 속마음을 아낌없이 전해 주었다. 필자도 그 후배의 이야기를 듣고, ‘아, 저게 사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가 끝나자 어수선한 분위기의 강당은 어느새 그 후배에게로 시선이 집중되어 있었고, 학생들은 강당을 떠나지 않았다. 한 선비가 강을 건너게 해주고 있는 사공에게 으스대며 물었다. “자네 글을 지을 줄 아는가?” “모릅니다” “그럼 세상사는 맛을 모르는 구먼. 그러면 공맹(孔孟)의 가르침은 아는가? “모릅니다.&rdq
‘청소년이 법을 안다고 생각하느냐’고 누군가 불쑥 묻는다면 어떨까. 대부분 사람들은 청소년이 법은 잘 모르지만 잘 지킬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법을 잘 몰라도 어려서부터 가정이나 학교에서 자연적이든 인위적이든 공중질서를 배웠기 때문이다. 독일의 경제학자 슈몰러는 “법은 최대한의 도덕이다”라며 도덕규범의 중요성을 말했다. 통계청 국가통계자료포털 소년범죄 분석 자료에 따르면 범행동기별 소년범죄자는 2011년 10만4천63건에서 2012년 11만2천644건으로 8천581건 증가했고 이 중 호기심이나 유혹에 따라 저지른 범죄 비중도 전체범죄의 9.6%인 1만812건에 이른다. 최근 들어 청소년들의 일탈행위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역 내 일어나는 범죄는 주로 타인의 휴대폰을 몰래 가져가서 사용하거나 주운 신분증으로 술·담배를 구입하려다 신고된 사례, 자전거를 주인의 허락 없이 그냥 타고 가거나 돌려주지 않고 자신의 것인 양 말하는 아이가 많다. 심리학자 프로이드는 인생의 항로가 대부분 영유아기의 성장과정의 경험들로 인해 결정되며 무의식과 잠재의식이 평생 한사람의 행동과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전제하고
▲민경호(안양시 복지문화국장)씨 장모상= 20일 오전 9시,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22일 오전 6시 ☎010-9593-9191 삼가 명복을 빕니다
지난 주 서울반도체에 대한 분석을 하고, 일주일 만에 또 다시 서울반도체를 언급하고자 한다. 이런 사례가 많지 않은데 그만큼 이 종목이 중요하고 시장의 변동을 포착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드디어 국내시장에는 기다리던 변동성이 나오기 시작했다. 참 오랜 기간 동안 횡보한 국내 증시는 10월 들어 변동성을 확대하면서 다시 박스 중심으로 회귀했다. 여전히 큰 박스권 안에서의 움직임이기는 하지만, 변동성이 적극적으로 증가한 모습은 나쁘지 않다. 당분간 이러한 변동성 증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동성 증가의 배경에는 외환 시장의 급변에 의한 환율 변동성과 함께 국내 증시의 제도 변화에 의한 부분이 가장 크다. 특히, 외환 시장의 변화는 현재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확인하는데 가장 중요한 지표이다. 엔화 약세 기조가 잠시 주춤하고 달러화 강세 흐름역시 주춤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분간 이런 변동성 흐름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외환 시장의 변화는 적어도 한 분기의 흐름을 결정짓기 때문에 적어도 다음 달 중순, 길게는 연말까지는 이러한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외환 시장의 변동성과 함께 미국이나 유럽 등
가을철 단풍은 약 90일동안 머문다고 해서 옛사람들은 구추단풍(九秋丹楓)이라 불렀다. 조선후기 학자 이천상(李天相)은 관동록(關東錄)에서 구추 단풍을 ‘처처상림금수신(處處霜林錦繡新/곳곳에 단풍숲 금수인냥 새로우니), 구추홍엽승화진(九秋紅葉勝花辰/구월의 단풍잎이 꽃피는 봄철보다 낫구나)’라고 읊었다. 단풍이 꽃보다 좋다니, 강산이 주는 흥취가 그만큼 무궁무진하다는 표현 일게다. 단풍은 산 전체 면적의 20% 가량이 물들었을 때를 시작일로, 80% 이상이 물들었을 때를 절정일로 잡고 있다. 그렇다면 단풍이 물드는 속도는 얼마나 될까. 기상청의 조사에 따르면 북에서 남으로 하루에 20㎞를 간다고 한다. 반면 봄꽃은 남에서 북으로 하루 30㎞ 속도라니 꽃소식 보다는 약간 늦다. 일엽지추(一葉知秋)라 해서 나뭇잎 하나가 떨어짐을 보고 가을이 영긂을 안다고 했다. 터득의 미학인지 몰라도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봄철엔 모든 이가 시인이 되고 가을에는 철학가가 된다’고 했다. 식물도 노폐물이 생긴다고 한다. 그러나 식물은 콩팥 같은 배설기관이 없다. 그래서 세포속 액포라는 ‘작은 주머니’에 배설물을 담아뒀다가 갈잎에 넣어버린다. 일종의 배설인 셈이다. 흔히 단풍이 절정
옛 향로 앞에서 /김광규 그때라고 지금과 달랐겠느냐 누구나 때깔 곱게 잘 빠진 예쁜 향로를 좋아하고 소중히 간직했을 것이다 하지만 팔백년이 흘러간 뒤 그때의 구름과 연꽃을 보여 주는 것을 빼어나게 아름다웠던 청자상감 유개향로가 아니다 굽다가 터지고 일그러져 향불 한번 못 피우고 어느 도공의 집 헛간에서 발길에 채이며 뒹굴었던 바로 이 못생긴 사각 향로 하나가 그 오랜 세월을 견디며 오늘까지 아 땅에 살아 남아 찌그러진 모습 속에 고려의 하늘을 담고 있구나 먼 거리를 운전하면서 필자의 운전속도는 100㎞를 달린다. 시대적인 문명은 시간과 거리의 단축을 이룩해 놓았다. 세월 뒤로 보면 교통문제로 거리에서 소비하는 시간이 지금보다 많았는데도 여유가 여전히 없다. 거리를 걷다가도 그윽한 색감을 보고, 환경을 마주하고 쉬는 여유가 있었다. 현실은 조용한 마음으로 느긋하게 바라보고 사색에 잠긴 일들이 어렵다. 시인이 완벽한 예술품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고려청자 앞에서 많은 시간들을 같이했다는 것을 짐작 할 수 있다. 살아가다 보면 볼품없는 사물들이 돌연 나를 감동시킨다. 살아온 시간들은 무엇이고, 지금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은 어떠한 존재인가를 이 詩에서 살며시 묻고 있
정부가 내년부터 2천500원인 담뱃값을 4천500원으로 인상하고 향후에는 물가상승과 연동시키는 안을 확정하여 공표한 뒤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정부의 인상 논거는 단연 국민 건강권이다. 성인 남성의 43.7%에 이르는 높은 흡연율이 흡연 당사자의 건강권 악화와 사회적 고비용을 유발하는 데 비해 담뱃값은 OECD 34개국 중 최저수준이라고 한다. 금연을 유도하는 데 가격인상만큼 확실한 방안이 없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반대론자들은 흡연권도 엄연한 권리인데 지나친 차별대우를 받고 있으며, 정부가 말하는 국민 건강권은 허울에 불과하고 실은 조세저항을 피해 세수를 증대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항변한다. 양쪽의 주장을 이해하기 위하여 현재의 담뱃값 구조와 정부의 논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2천500원인 담배 한 갑은 제조원가와 유통마진 950원(39%), 담배소비세 641원(25.6%), 국민건강증진기금 354원(14.2%), 지방교육세 321원(12.8%), 부가가치세 234원(9.1%)으로 구성되어 세금과 부담금이 61%인 1천550원을 차지하고 있다. 정부안대로 4천500원이 되면 이 비율은 74%(3천318원)로 올라간다. 금년
잎들이 발갛게 물들어 가을이 깊었다. 단풍이 고운 경승지마다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서울 시내에는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遊客)들이 밀려들어 거리를 메우며 쇼핑에 여념이 없다. 이들은 씀씀이도 커서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된다고 한다. 한국인 관광객들 역시 중국의 유명 관광지마다 엄청 많이 보인다. 관광지라면 중국이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은 곳이 많다. 중국은 인구도 많고 땅도 넓다. 동서와 남북, 5천㎞가 넘는 광대한 국토에 빼어난 자연풍광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오랜 역사로 나라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처처에 유적들이 널려있다. 중국에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 문화자연유산, 자연유산이 수 없이 많다. 세계문화유산으로는 북경 만리장성, 자금성, 이화원, 천단공원, 심양의 청(淸) 고궁, 돈황 막고굴, 진시황능 병마용, 등등 22곳이다. 세계 문화자연유산으로는 태산, 황산, 노산, 아미산 낙산대불(大佛) 등이다. 세계자연유산으로는 무릉원(장가계), 사천성 구체구, 황룡, 삼강병류 등이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 외에도 계림, 장강(長江) 삼협, 항주 서호(西湖), 곤명 석림 등등, 국가 지정이나 성(省)급 풍경
핀란드에는 ‘공무원에게는 따듯한 맥주와 찬 샌드위치가 적당하고 그 반대가 되면 위험하다’는 속담이 있다. 맥주는 차야 맛있고 샌드위치는 따듯해야 맛이 좋은 것이나 이러한 대접을 받으면 공무원의 윤리성이 위협을 받기 때문에 존재하는 말이다. 최근 대학생들을 주제로 한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부정부패가 꼽혔다는 설문을 본 적이 있다. 장차 이 나라의 주축이 될 대학생들의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의 원인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의 현실에서 부정부패의 원인으로 크게 지적받을 수 있는 것이 바로 행정공개의 불투명성이다. 앞에서 언급한 핀란드는 1999년 헌법의 개정을 통해 ‘정부행정 공개’를 더욱 강화했다.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절차는 매우 간략하고 범위는 광범위하며 30일의 처리기한은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 이러한 투명한 공개와 행정서비스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으니 국민들은 굳이 공무원에게 아쉬운 소리를 할 일이 없다. 우리도 유럽 각 국가의 사례를 표본으로 삼아 ‘정보공개법’을 만들었고 이는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그 실용성은 아직 미비한 단계이다. 특히 정보공개에 대한 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