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를 하든 사업을 하든 사람을 만나지 않고는 할 수가 없다. 그럴 때는 반드시 관대함이 있어야 하고, 또 엄함이 적절히 맞아야 한다. 관대하지만 한편으로는 두렵게 여겨질 만큼 엄한면도 지녀야 하며, 또한 엄격하고 신중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랑을 받는 일면도 갖고 있어야 한다. 관대하기만하면 溫情主義(온정주의)에 빠질 수가 있고 조직에는 긴장감이 무너져버린다. 그렇다고 엄하기만 하면 그 태도가 마치 信賞必罰(신상필벌)로만 여겨지고 명령에만 복종하게 된다. 조직 관리에 있어서는 엄격함과 부드러움의 조화에 있는 것인데, 사훈이나 경영방침들에도 보이듯이 너무 엄격하게만 대하다보면 당장은 따르게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마음까지 따르게 하기 어렵고, 부드러움만으로는 자칫 긴장이 풀어지기 쉽다는 충고인 것이다. 설원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왕이 된 자는 스스로를 낮추어 무리(조직)를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신하(부하)들은 오히려 두려워하면서 복종(따른다)한다. 또 말과 행동을 잘 듣고 받아줄 줄 알게 되면 속임수에 걸려들지 않는다. 만백성(온 국민)을 편안하고 이익되게 하는 방법을 알아 실천하면 海內(나라 안)가 안정을 얻으며 충효로서 윗사람을 섬길줄
갑골문자 /곽경효 바닷가 모래밭에서 우연히 발견한 거북의 등껍질 몸의 이미지는 사라져 버리고 선명한 육각형의 무늬만 남아 있다 천천히 걸어온 삶의 흔적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어쩌면 누군가에게 읽혀지기를 기다리며 오랫동안 제 몸에 새긴 암호가 아닐는지 그동안 바다도 땅도 아닌 다른 세상을 꿈꾸느라 한 생이 저무는 줄 몰랐다 보이지 않는 글자를 해독하려 발버둥치고 있었던 것 지금 모래 위를 걷고 있는 나와 모래 속에 박혀 있던 거북의 시간을 생각한다 살아있음과 죽음이 함께 뒹굴고 있는 절대불멸의 이 아득한 공간을 몸이 삶의 일부분이라면 소멸은 또 얼마나 오랜 것인가 끝내 뼈 한 벌의 무게로 빛나고 있는, - 《문학마당》 2007. 겨울호 소멸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울 수 있으나 가장 슬픈 것이다. 지상에 남기는 마지막 두 글자가 소멸인 것이나 이름은 더 오래 남아 소멸의 말미를 장식하는 것이다. 절대불멸의 아득한 공간에서 떠도는 것은 소멸이란 과정을 통해 절대불멸의 공간을 마련해 준다. 소멸이니 불멸이니 결국은 쳇바퀴를 돌리듯 돌면서 멸의 나라를 이루어간다. 멸이 있는 나라에는 생이란 아름다움이 있다. 멸이란 바탕위에 생이란 존재의 꽃이 핀다. 뼈에 새긴다는 것은
오늘은 꽤나 오래전 읽은 소설이 생각난다. 내용은 대략 이렇다. 45만평이나 되는 ‘널금저수지’에 완장을 찬 관리인 임종술이 나타나면 마을사람들은 물론이고 낚시꾼, 심지어 저수지낚시터 사장까지 꼬투리 잡히지 않으려고 슬슬 피한다. 그런 모습을 보는 임종술의 기세는 더욱 등등해져 심술과 행패까지 부리며 권력을 남용하기 일쑤다. 임종술은 동대문 시장에서 포장마차를 하기도 했으며 양키 물건을 팔기도 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향에 돌아와 한량 생활을 하던 임종술이 저수지 관리인이 된 것은 때마침 동네저수지가 낚시터로 개발되면서 부터다. 원래 그는 주민들과 저수지개발 반대에 앞장섰었다. 일도 없이 저수지에서 야밤에 도둑고기나 잡는 생활을 하던 임종술이 눈에 가시처럼 행동하자 저수지 사용권을 따낸 최익삼은 그를 저수지 감시원으로 임명한다. 임종술은 이때부터 완장을 차고 권력을 휘두르기 시작한다. 종술은 완장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안하무인 마을 사람들 위에 군림하려고 발버둥친다. 타지로 떠돌며 밑바닥 거친 일로 신물 나는 인생을 살아왔던 종술에게 완장이 금배지 이상으로 다가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종술의 그 권력은 야밤에 도둑 고기잡이
응급실의 새벽 2시, 급한 앰뷸런스 소리와 함께 30대 여성이 스트레치 카에 몸을 실고 응급실로 내원하였는데, 이 여성 환자는 며칠 전부터 감기 증상이 있어 개인 의원에서 감기 치료를 받았고, 약을 먹을 때는 증상이 완화되다가 약기운이 떨어지면 다시 전신 근육통과 함께 오싹오싹하는 한기와 떨림을 동반하며 고열이 발생하곤 하였다고 한다. 전날 저녁에 약을 먹고 잠을 자다가 고열과 한기를 느껴 깨어나 다시 약을 복용하였으나, 증상이 완화되지 않고 점점 심해져 급히 응급실로 내원한 경우였다. 39.5℃의 고열과 오한을 호소하였으며, 오른쪽 허리를 두들기자 심한 통증을 호소하여 네라톤(nelaton)을 삽입해 방광의 소변을 받아 검사를 하여보았더니, 백혈구와 혈뇨를 보여 해열제와 항생제 치료를 시작한 후 입원을 권유하였다. 이처럼 급성 신우신염은 초기에는 감기 증상과 비슷하여 감기 치료를 받다가 증상이 심해져서 응급실로 내원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급성 신우신염은 신장(콩팥)의 세균감염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요로감염으로, 사춘기와 장년기에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이 발병되고, 노년기에는 남성 환자도 발병율이 증가한다. 이는 여성의 경우 요도 길이가 짧은 해부학적 차
그림자는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실체와 빛이 있어야 그림자가 생긴다. 실체는 금융이고 빛은 규제다.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은 금융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금융이다. 구체적으로는 은행 이외의 기관에 의한 대출이다. 은행은 불특정 다수인으로부터 예금 등의 채무를 부담하여 조달한 자금을 대출하는 것을 주 업무로 한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은 예금과 대출의 차이다. 은행 예금은 주식을 사는 것과 같은 투자가 아니다. 은행은 원금을 돌려줘야 한다. 반면에 대출은 투자이며 떼일 수도 있다. 또한 예금은 언제든지 즉시 돌려줘야 하지만 대출은 일정 계약기간이 있다. 은행은 자본금이 있지만 예금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예금을 한꺼번에 달라고 요구하는 뱅크런이 발생하면 대출의 즉시 회수가 불가능하고 자본금도 턱없이 부족해 당장 부도가 난다. 뿐만 아니라 은행은 다른 은행과 돈을 매개로 복잡하게 얽혀있다. 하나가 흔들리면 전체가 흔들리는 것이다. 금융이 흔들리면 경제가 자빠질 수 있으며 세금이 투입되어야 한다. 그래서 은행은 일반적인 기업에게 적용되는 규제 외에 그들에게만 적용되는 규제로 둘러싸여 있다. 그림자 금융은 규제를 피해 틈새를 파고든 유사 금융이다.
현재까지 경찰은 조직폭력배(범죄단체, 조직성폭력) 분야에 수사역량을 집중하여 서민에게 직접적인 위협을 주는 ‘동네 조폭’ 분야에 대한 단속은 다소 소홀하였다. 강신명 경찰청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내세운 정책 중 하나가 ‘동네조폭’ 근절이다. ‘동네 조폭’은 서민 생활과 직접 접촉하며 수시로 신체·재산상의 위협을 가하는 등 심각한 근린생활 치안 위해요소로 작용하며, 관리대상 조직폭력배보다 서민 생활에 직접적인 위해·위협을 가하는 피해가 더 크다. ‘동네 조폭’의 주요 형태로는 일정 지역을 근거지로 하면서 상습·고질적 금품갈취, 폭력행위 등으로 주로 서민에게 피해를 주는 폭력배뿐 아니라 지역 상인들을 상대로 한 금품 갈취범, 행패를 부리는 상습 무전취식사범, 주취폭력배, 주민을 상대로 반복적 위협을 가하는 재사범을 지칭한다. 피해자들은 대체로 생계형 점포상인 및 노래방, 단란주점, 유흥업소 영업장의 업주 등으로 피해신고 시 보복 및 신고(피해)업소의 업태위반에 대한 형사처벌·행정처분 등의 이유로 신고를 꺼리고 있다. 이에 경찰은
지난 2013년 3월22일 경범죄처벌법은 ‘술에 취한 채 관공서에서 몹시 거친 말과 행동으로 주정하거나 시끄럽게 한 사람은 6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벌할 수 있다’고 개정됐다. 시대변화가 일며 언제부터인가 일부 몰지각한 주민들이 술에 취해 경찰 일선조직인 지구대·파출소에서 조사에는 응하지 않고 마구 행패를 부리며 책상 등 집기를 부수는 등 만취 소란이 바람잘랄 없다는 하소연이 일정도로 심각성을 보이며 이에 대해 당국의 고심이 커지는 양상이다. 지구대·파출소 경찰관의 112신고출동 업무는 대부분이 주취자 소란·난동행위 때문이라 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로 만연돼 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면 택시요금시비, 음주소란, 술값시비, 폭행 신고사건 등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건의 관계자들은 대부분은 술에 취해 있는 상태이다. 개정 전 경범죄처벌법은 관공서에서 경찰관의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소란을 부리는 주취자에게 경범죄처벌법상 ‘주취소란’에 대해 통고처분을 했는데 개정된 경범죄처벌법은 이러한 관공서에서 주취상태로 소란을 부리는 주취자에 대한 처벌 조항의
수원·창원·고양·용인·성남 등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의 법적지위 부여를 촉구하는 공동 건의문이 지난 29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국회에 전달됐다. 그동안 인구 120만명에 육박하는 수원시가 주도적으로 대도시 특례를 요구해왔으나 이번에는 정미경·김용남·박광온·유은혜·김현미·김성찬·이우현 국회의원과 용인의 김민기 국회의원 등을 비롯해 염태영 수원시장, 최성 고양시장, 용인 부시장, 창원 제1부시장 등이 대거 참석했으며 진영 국회 안전행정위원장, 정부 측의 오동호 지방자치발전기획단장, 정재근 지방행정실장 등이 나왔다. 이날 한국 기초지자체 중 가장 큰 규모인 수원시의 염태영 시장은 “수원시는 인구 120만 명의 광역시급 도시지만 지방자치법상 기초지자체로 묶여 있어서 도시에 걸맞는 행정조직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시민들의 다양하고 복잡한 행정서비스 욕구를 충족시키기가 힘들고 수원시민들은 여러 가지 불이익을 받고 있다. 이는 역차별”이라고 말했다. 이는 창원·고양·용인·성남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최성 고양시장은 “정부가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면서 당사자인 지자체와 의견을 나눌 필요가 있다”며 “정부와 국회, 지자체가 대도시 특례
한류열풍은 우리문화의 창조성과 역동성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경기도가 이런 문화콘텐츠 전문 지원시설인 ‘콘텐츠코리아 랩’을 개설하여 기대가 모아진다. 도는 엊그제 판교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에서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 개소식을 가졌다. 그리고 앞으로 아이디어의 융합으로 창작과 창업, 기업 활동을 전개해서 문화콘텐츠 분야의 창작을 위한 지원 공간으로서 역할을 맡길 예정이라고 한다. 경기도의 ‘콘텐츠코리아 랩’은 판교 공공지원센터내에 1천840.62㎡(약 557평) 규모다. 운영 프로그램은 시제품 제작 교육, 창업 전문가 멘토링 등 다양한 맞춤형이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전문가와의 융합과 협업을 도와주고, 사업기획안을 보유한 사람에게는 시제품 제작과 창업을 위한 전문가 지도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통한 젊은이들의 혁신과 도전을 바탕으로, 콘텐츠 창작자를 위한 신나는 놀이터의 기능을 하게 된다. ‘경기 콘텐츠코리아 랩’이 세계 제일의 창조공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45억 아시아인과 함께 하는 인천AG를 통해 우리 전통한복의 우수성과 국가브랜드를 제고시키고 우수한 한류·한복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행사를 개최했다. 한복의 전통미를 한류 주도의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 제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가 반환점을 돌아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아시안게임 5회 연속 종합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나라 선수단은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를 지키며 목표달성을 향한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꿈에 그리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있는 가 하면 꿈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에 눈물을 흘린 선수도 있었다. ‘환희와 눈물’이 교차하는 가운데 45개국 아시아인들과 경쟁하며 지난 19일 열린 개회식 이후 10여일간 뜨거운 열정으로 투혼을 발휘한 우리나라 선수들의 모습을 화보에 담았다.<편집자주> /사진=특별취재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