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나는 ‘트럭 기사, 동료 동원 고의 사고’라는 제목의 교통사고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 기사 내용은 경남 김해시 한림면의 한 국도상에서 자신이 운전하는 트럭 앞을 끼어든 승용차를 막아 달라고 무전으로 부탁한 뒤 차선을 변경하면서 추월을 막다가 승용차의 차량 후미 쪽을 들이받으며 사고가 난 것이다. 무전으로 부탁한 트럭운전자는 ‘승용차가 갑자기 끼어들어 화가 났고 세워서 항의 하려했다’고 말했고, 승용차 운전자는 ‘정상적인 차선 변경이었고 앞차가 감속하는 바람에 브레이크를 밟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르막길이라서 충돌 당시 차량속도가 시속 30~40km였기에 승용차 운전자의 부상은 허리, 목 등 전치 2주 진단으로 큰 부상은 아니었다. 우리나라는 나라별 인구 1천명당 차량 보유대수가 376대로 세계에서 44위이며 2.5명에 1대가량 된다. 그러다 보니 좁은 도로로 나오는 차량들이 늘어나고, 특히 출퇴근길에는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독자도 운전을 하는 입장에서 운전하다보면 깜짝 놀랄 때도 있고 화가 날 때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간혹 ‘저 사람은 운
너무 빠르게 바뀌는 세상이라 어제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게 요즘 형편이다. 불과 두어 달 전만 하더라도 우리는 러시아 소치에 붙들려 있었다. 동계 올림픽 종목들이 그다지 인기 있는 것은 아닌 데다, 국제경기에서만 지나치게 흥분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내키지 않았지만, 다음 개최지가 평창이라서 관심을 안 둘 수 없었다. 누가 뭐라 해도 영웅은 김연아였다. 이미 생애 최고의 영광을 누리고도 다시 도전하는 그 스포츠 정신은 결과와 상관없이 놀랍고 찬탄할만한 것이었다. 거기에 최다출전 기록의 이규혁이나, 쇼트트랙 어린 선수들의 투지를 더하면, 이제 대한민국은 경제만이 아니라 동계스포츠에서도 강소국임에 분명하다. 그런데 이 와중에 중요한 사건이 하나 불거졌다. 다름 아닌 러시아 쇼트트랙의 황제 ‘빅토르 안’, 즉 안현수 선수의 국적 문제였다. 그는 러시아 국가대표다. 이미 국적이 러시아인 것이다. 그런데 이 문제에 관한 한 우리의 입장은 애매했다. 그를 러시아인으로 선뜻 인정하지도 못 했고, 그렇다고 자발적으로 국적을 포기한 그를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라 추켜세울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빅토르 안이 우리 선수들을 여유 있게 제치며 최고의 기량을 유감없
경기도가 민통선 지역의 마을 역사와 주민들의 삶 등에 대한 유·무형 자원을 조사하기로 했다. DMZ 일원의 인문 역사 자원을 기록 보존하기 위한 조치다. 경기도내 민통선 지역에는 통일촌 마을, 대성동 마을, 해마루촌(이상 파주시)과 횡산리 마을(연천군) 등 4개 마을이 있다. 도는 우선 올해 대성동 마을을 대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나머지 마을에 대해서도 조사를 계속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는 마을 형성 배경에서부터 주민 일상의례, 의식주생활, 세시풍속과 놀이 등이 포함된다. 물론 문헌에 나타난 역사는 기본이다. 이번 조사는 특히 주민들의 개인별 생애사 조사를 중심축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마땅하고 옳은 일이다. 왜냐하면 역사라는 것은 어차피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실개천 같은 그 이야기들이 모여 큰 강물과 바다 같은 역사를 엮어간다.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이나 집권층 사대부들의 기록도 중요하지만 그 시대의 기층을 형성하며 살았던 민초들의 이야기는 역사의 기반이 된다. 그래서 개인별 생애사가 중요하다. 특히 민통선 안이라는 특수상황에 놓인 마을 주민들의 기록은 세월이 지난 후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민통선 지역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예비후보가 6·4 지방선거를 향한 대장정에 돌입했다. 유 예비후보는 3일 부평역 앞 선거캠프에서 예비후보 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300만 인천시민의 꿈을 이룰 ‘위대한 인천시대’를 개막한다”고 선언했다. 개소식에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홍문종 당 사무총장, 서청원 전 대표, 이인제 의원, 한영실 숙명여대 전 총장, 전국노래자랑의 방송인 송해 등 각계 인사 5천여명이 참석했다. 유 예비후보는 이 자리에서 “최연소 군수, 구청장, 시장의 충분한 공직경험과 3선의 국회의원과 3번의 장관 역임에 과분한 마음이 앞선다”며 “이러한 감사의 마음을 앞으로 인천시민을 위해 꼭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오는 6월4일 이후 인천시는 빚더미에 허덕이는 패배감이 아닌, 후손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인천’이 될 수 있도록 자긍심을 가진 도시로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역발전 못지않게 정치발전을 위해 지난 세월을 뛰어왔다”며 “오는 23일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인천시민에게 희망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우여 대표와 서청원 전 대표 등 참석인사들은 “유정복 예비후보는 이 고장의 ‘토박이’로서 구석구석을 잘 아는 사람”이라며 “
2일 경기도 곳곳에서 우리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상생장터가 열렸다. 안양시는 이날 NH농협 안양시지부와 ‘농업인 행복! 소비자 만족! 우리농산물 상생 장터’ 운영에 들어갔다. 장터에서는 3일간 양파, 마늘, 감자를 시중가격 대비 30~50% 할인해 판매한다. NH농협 평택시지부는 양파 소비촉진운동을 펼쳤다.(사진) 양파의 효능과 양파를 이용한 양파피클 만들기 등 다양한 음식을 소개해 양파의 우수성을 알리는 한편 양파 1.5㎏들이 1천망을 준비, 소비자 가격대비 60%를 할인한 1천원에 판매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NH농협 군포시지부와 군포농협은 3일간의 일정으로 군포시지부 앞과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무안양파 상생장터 운영을 시작했다. 군포시와 자매도시인 무안군에서 수확한 양파 3잨??판매될 예정이다. 광주시에서도 NH농협 광주시지부와 광주농협이 시지부 주차장에서 직거래 상생장터를 열어 양파와 양배추, 무 등 가격하락 농산물을 시중가 대비 30~50% 저렴하게 제공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농협 오산시지부가 중원사거리에서 연 상생장터에서는 오이, 양파, 감자, 양배추 등 농산물을 시중판매 가격보다 20~30%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판매됐다. 아
무인기 시대는 1960년대 베트남전 개전과 함께 본격 개막했다. 윙윙거리는 수벌을 의미하는 ‘드론(drone)’이라는 애칭도 이때 붙여졌다. 이후 미국을 비롯 선진 각국은 경쟁적으로 드론 개발에 열을 올렸다. 그 결과 상상을 초월한 드론도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영국군은 4인치 크기의 나노 드론을 공개하기도 했다. ‘검은 말벌’이라는 이름의 이 나노 드론은 길이 10cm, 너비 2.5.cm, 무게 16g의 초소형이다. 하지만 소형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어 전장의 중요한 정보를 실시간 동영상이나 스틸사진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현재 160대가 분쟁지역에서 활동 중이다. 드론은 애초 개발 목적이 군사용이었다. 그런 만큼 정찰과 정밀폭격 등 군사작전에 주로 이용됐다. 은밀한 작전이 가능해지면서 ‘하늘의 유령’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도 붙었다. 전장에서는 벌써부터 ‘빅 브라더’라 부르기도 했다. 2000년대 테러와의 전쟁을 주도한 미국이 이를 십분 활용했다. 미 국방부는 현재 7천여기의 각종 드론을 보유해 세계 최고다. 10년 전 50대 미만에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증가다. 군사용으
재구성되는 저녁 /이정란 기다렸다는 듯 새들이 공기 알갱이 속에서 새어 나와 날개를 찾아 단다 부스러진 햇살 조각들은 일찍 문 닫은 갤러리 유리문 앞에서 없는 귓바퀴를 만지고 있다 나는 직립을 버리고 그림자를 뒤적인다, 달의 생각이 명료해질 때까지 방금 뒤집힌 모래시계 안에서 사막이 깊어지고 있다 사막은 이 저녁에 닿기 위해 건너야 했던 나와 당신 그 속으로 손을 찔러 넣으면 따뜻하고 말랑한 심장이 만져진다 -이정란 시집 ‘눈사람 라라’ / 천년의 시작 직립보행을 시작하면서부터 인간은 바쁘고 불안한 시간을 갖게 되었는지 모른다. 어스름과 함께 시작되는 저녁은 직립을 버리는 시간이다. 햇빛 아래 고단했던 직립의 몸들을 수평으로 누이는 저녁은 느리고 차분하게 온다. 종일 따라 다닌 자신의 그림자 속에 파묻히는 느낌으로, 바쁜 하루를 되짚어가는 반추의 시간으로 저녁은 우리를 안내한다. 이 명료한 저녁에 닿기 위해 나와 당신이라는 지리멸렬한 사막을 건너왔다. 직립을 버리면 아직 따뜻하고 말랑한 자신의 심장이 만져진다. /이미산 시인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은 어느 날 신문을 읽다가 깜짝 놀랐다. 멀쩡하게 살아있는 자신이 사망했다는 기사였다. ‘죽음의 장사꾼, 숨지다(The merchant of death is dead)’라는 제목의 이 부고기사는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자신을, 전쟁터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대가로 부자가 된 ‘죽음의 장사꾼’으로 비하하고 있었다. 노벨은 자신의 지식을 축적해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든 다이너마이트가 아까운 생명들을 죽이는 살상무기가 된 사실에 큰 충격을 받고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으며, 결국 자신의 전 재산을 노벨재단의 전신인 스웨덴과학아카데미에 기부함으로써 노벨상이 탄생했다. 노벨상은 무엇보다 자신의 지식으로 세상에 유익을 끼친 ‘지혜로운 지식인’을 기리고 격려하는 상으로 지금까지 내려온다. 지혜는 지식과 다르다. 지혜란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유익이 되도록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인 데 반해 지식은 사물이나 사건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 또는 정보 그 자체이다. 그러니 지혜는 타인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피
연초에 올 한해의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가족의 건강을 첫째로 꼽는다. 배고픔의 시대가 지나고, 이제는 건강이 우선인 시대이다 보니 몸에 좋다는 보양식과 약재가 정말로 잘 팔리는 시대가 되었다. 언론매체도 하루가 멀다 하고 몸에 좋다는 음식과 약재들을 광고로 쏟아내고 있다. 헛개나무가 좋다는 열풍이 지나가고 나면, 오가피가 좋다거나 오미자, 복분자, 양파즙, 장뇌삼 등이 그렇다. 개똥쑥이 좋다고 하니 온 산 천하에 씨가 마를 정도이니, 어떤 먹거리를 선택해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한 세상 속에 살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몸에 좋다고만 하면 가격이던, 혐오식품이던 가리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지나치다는 생각은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몸에 가장 해롭다는 담배를 악착같이 피우는 것은 분명 부조화일 것이다. 담배가 얼마나 해로운가는 그저 막연하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언론보도에서 서울삼성병원 박근칠 교수의 연구결과 발표 내용은 흡연으로 건강유전자가 돌연변이로 변화하여 영원히 회복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폐암 중 편평상피세포암이 흡연자에게만 발생하므로 하루 빨리 담배를 끊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흡연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