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김수복 저녁을 먹고 어머니의 팔을 껴안고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문을 나서니 어머니의 몸 안에서 새들이 지저귀고 있습니다 저녁노을 속에도 붉게 물든 깃털들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시집, 사라진 폭포/ 세계사 시인선/ 2003 시인은 모처럼 늙으신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을 갔던 게지요. 민박집에서 저녁을 먹고 어머니 팔을 껴안고 부축하며 계단을 내려서는데 그 기뻐하시는 모습이 몸으로 느껴졌나 봅니다. 말씀은 없으셔도 바라만 봐도 든든하고 대견한 아들이 팔을 껴안고 좋은 곳 구경을 하자는데 얼마나 기쁘셨겠습니까, 어머니의 몸속에서 지저귀는 새소리가 들렸다고 하잖아요. 해 저물도록 홍안으로 번지는 어머니의 미소가 아들은 또 얼마나 기뻤을까요.
빅브라더(Big Brother). 조지오웰의 소설 <1984>에서 세상을 지배하는 감시자의 주체다. 빅브라더는 사회 곳곳에, 심지어는 화장실에까지 설치되어 있는 텔레스크린을 통해 소설 속의 사회를 끊임없이 감시한다. 실로 가공할 만한 사생활 침해상황도 보여준다. 그럼 소설 속이 아닌 현실에서는 어떠한가. 빅브라더보다 더 강력한 감시망이 존재한다. 미국 NSA(국가안전국)가 관리하는 도청시스템 에셜론(Echelon)이 그것이다. 에셜론은 통신 인공위성을 통과하는 모든 종류의 커뮤니케이션(전화, 컴퓨터 등)을 도청하는, 그야말로 글로벌 도청시스템이다. 1947년부터 운용되기 시작한 에셜론은 진화를 거듭, 지금은 지구상의 거의 모든 통신데이터를 수집, 도·감청할 수 있다. 일례로 누군가 인터넷 메일이나 전화로 ‘폭탄’(BOMB), ‘테러’(TERROR) 등의 단어를 사용하게 되면 즉각 에셜론의 추적 대상이 될 정도다. 모든 대화가 감시된다는 얘기다. 한국과 관련된 에셜론의 도청 의심사건도 있었다. 아직 밝혀진 것은 없지만 1991년 켄두원전 3기 건설문제를 협상할 때 한국 외무장관을 도청했다는 의심과 박정희 대통령 집무실 도청 의혹 등이 대표적인 것이다
오늘은 엄마 아빠와 함께 화성돌기를 하기로 한 날이다. 3학년이 되면서 나는 사회 시간에 화성에 대해서 배웠지만 한 번도 제대로 화성에 가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전날 밤에도 들뜬 마음에 잠이 겨우 들었는데 바람이 불어서 추울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다행히 화성행궁에 도착하니 바람은 그치고, 조금씩 화창해졌다. 날씨가 우릴 도운 것 같다. 아니면 정조대왕님이 도왔을까? 화성행궁 마당 앞에는 여러 가지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었다. 아빠와 나는 내 얼굴보다 큰 대왕 제기도 차고, 화살 같은 것을 던지는 투호놀이도 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힘을 빼고 던진 것이 들어갔는데 일부러 넣으려 하니 하나도 안 들어가서 답답했다. 자꾸 하다 보니 준비운동을 하는 것처럼 몸이 풀렸다. 아빠는 옛날 생각이 난다고 하시면서 굴렁쇠를 굴리셨다. 방송에서 출발소리가 나고 사람들이 일제히 출발했다. 우리 가족도 기념사진을 찍고 물 한 병씩 받아서 첫 번째 목적지인 서장대를 향해 오르기 시작하였다. 한 참 걸어가는데 어떤 아저씨가 엄마한테 “신발 끈이 풀렸어요”라고 말해주셔서 엄마는 깜짝 놀랐다. 아빠가 그러시는데 그 분이 수원시장님이시라고 한다
수원시립합창단이 창단 30주년을 기념하는 연주회를 오늘(28일)과 내일 오후 경기도문화의 전당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한다. 우선 창단 30주년을 축하한다. 지난 1983년에 창단된 수원시립합창단의 30년은 결코 작은 세월이 아니다. 그 세월 동안 수원시립합창단은 무려 1천여 회에 달하는 각종 연주회를 가졌다. ‘세계 정상의 하모니’ 그리고 ‘최고의 합창음악’을 지향하는 수원시립합창단은 국내는 물론 국제합창계에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특히 외국에서 수원시립합창단의 성가는 높다. 외국 합창전문가들은 수원시립합창단의 실력을 인정한다. 오히려 자국민들이 잘 모른다. 수원시립합창단이 이룩해낸 성과 중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몇 가지 있다. 지난 1996년 호주 시드니의 상징인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제4회 ‘세계합창심포지엄’ 무대에 한국 대표로 수원시립합창단이 섰다. 당시 수원시립합창단의 지휘자는 현 안양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인 이상길 씨였다. 그는 수원시립합창단을 무려 18년이나 이끌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이름 높은 합창단으로 키워놓았다. 시드니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공연에서 수원시립합창단은 기립박수를 받았다. 당시에는 전 세계 170여 개국의 합창단이
경기도내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이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해 협업체제를 강화키로 했다고 한다. 인구대비 치안여건이 매우 열악한 경기도의 사정을 감안해 볼 때 매우 잘한 일이다. 사실 행정기관과 경찰은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한다는 공통의 책임이 있으면서도 그동안 유기적인 협조체계가 잘 이루지지 않았다. 특히 서민생활 침해사범 척결에 있어서는 더욱 그랬다. 지자체와 경찰이 이번에 이런 모순점을 개선하고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고자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지난 24일 대책을 마련하는 자리에 경기도부지사를 비롯 및 도내 31개 시·군 부시장 및 부군수, 경기경찰청장과 시·군 경찰서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는 것 또한 의미가 크다. 사회악 근절이라는 공동 관심사를 갖고 도내 행정관청과 경찰청의 주요 간부가 한 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댄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날 정책 간담회에서는 성, 가정, 학교폭력, 불량식품 등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한 협력체계 조성 등 치안문제 공동대응방안이 심도 있게 다뤄졌다고 한다. 이번에 논의된 4대 사회악은 그동안 수없는 단속을 펼쳤지만 척결 안 된 우리사회의 고질병들이다. 선한 학생이 폭행 및 금품
2008년 개성으로 통일문화기행을 다녀왔다. 개성공단을 지나 박연폭포, 선죽교, 고려성균관을 돌아보았다. 유머와 재치를 겸비한 두 명의 남자 안내원이 버스에 함께 탑승하여 친절하게 명소를 안내했다. 12첩 반상의 점심식사는 우리 모두를 숙연하게 만들었고, 머무는 곳곳의 자연은 그대로의 멋스러움을 자아내고 있었다. 거리의 사람들은 소박한 눈웃음으로 우릴 맞아 주었고, 평화로운 기행은 소중한 추억으로 오래 기억되고 있다. 최근 남북관계는, 4월 3일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제한 조치를 시작으로 4월 9일 북측 인원 출근 조치 등을 단행하면서 잠정폐쇄의 길로 들어섰다. 속보로 전해지는 남과 북은 앞 다투어 서로를 비난하는 수위를 높이고, 주변 국가들 또한 남북관계를 자극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이러다가 전쟁이라도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하는 불안감과 긴장감이 하루가 다르게 고조되고 있다. 다행히 북측에서 6·15를 맞아 행사의 공동개최를 제안하고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특사를 파견하는 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쉽사리 개성공단이 정상화 되리라는 판단을 하기에는 복잡한 문제들로 순탄하지 않을 것이 예상된다. 6·15 남북공동선언으로 탄생하게
연무사회복지관은 지난 24일 수원시 장안구와 팔달구에 거주하는 홀몸 어르신 60여 명을 모시고 효도잔치를 개최했다. 이날 잔치에는 노래공연, 민요, 고전무용 시연 등의 다채로운 행사가 거행됐으며 식사 후에 효도잔치에 참석하신 어르신들의 노래경연대회가 열려 신나고 흥겨운 한마당 행사로 이어졌다. 또 여러 단체와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아 홀몸 어르신들에게 주류 및 음료, 과일, 떡 등 음식을 대접했으며 비누, 사탕, 국수 등 푸짐한 선물도 함께 제공했다. 이번 효도잔치에 소요되는 비용 일체를 후원한 한국전력공사 경지지역본부 관계자는 “평소 마음에만 간직하고 있던 소외된 이웃에 대한 사랑의 실천을 지역사회 어르신들과 함께 나누고 느낄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다”고 밝혔다. 오영환 연무사회복지관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르신들을 모시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를 위해 든든한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천시는 최근 행락철을 맞이해 전국 초·중·고등학생들의 체험학습장 및 수학여행 경유지로 관내 쌀밥집, 리조트, 수련시설, 도로변휴게소 이용이 급증함에 따라 위생점검 강화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그동안 사전 위생 점검 결과 유통기한 경과제품 진열 보관, 손소독제 미비치, 소독기 운영 부적정 등 위생불량 사례가 다수 확인됐지만, 보건 당국의 신속한 조치로 즉시 시정했다. 또한 시는 향후 기온상승에 따른 식중독 발생지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속적 위생 점검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식품위생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대응을 위해 업소 위생관리자들과 비상연락체계 구축도 완료했다. 한편, 시 보건소에서는 식중독 및 전염병 예방을 위해 위생업소에 대한 수시 위생 점검과 종업원 친절교육을 병행 실시하고 있다.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이천·여주·양평지부는 최근 여주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주 환경미화원 조합원 12명의 부당 징계 철회 및 노조탄압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부와 여주환경미화원노조는 이날 “군이 부당한 업무지시를 거부했다는 이유만으로 환경미화원노조 12명에 대해 징계를 내리고 해당 조합원에 대한 탈퇴를 사주, 종용하는 등 부단노동행위와 노조탄압이 행해지고 있다”며 “이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노동3권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군이 징계사유로 언급한 탑승지시거부 건은 단체협약을 체결하면서 오후 청소차량탑승 업무는 환경미화원 업무가 아님을 분명히 한 사항임에도 이를 거부했다고 해서 징계사유가 될 수 없다”며 “여주군이 하고 있는 행위는 합법적인 노동조합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이윤만을 우선시 하는 천박한 기업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여주환경미화원노조 12명에 대한 부당징계 즉각 철회와 조합원들에 대한 부당노동행위와 노조탄압행위에 대한 군수의 공개사과 등을 촉구하는 항의 서한을 군에 전달했다. 한편, 군은 앞서 지난달 19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여주환경미화원노조가 3월8일 업무지시를 거부한 것에 대해 이범선 부분
여주군이 군의 명산인 양자산을 홍보하고 군민 건강증진과 건전한 여가문화 활동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개최한 ‘2013 여주 양자산 등반대회’에 순위별 상금제를 도입, 경쟁과 안전사고 위험을 부추겨 등산인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게다가 주최측은 당초 참가대상을 정기적으로 산행을 하는 산악회로 제한했다가 접수 마감까지 참가팀이 저조하자 일반 단체에 참가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26일 군 체육·생활체육회와 산악회 등에 따르면 군 체육·생활체육회는 1천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최근 산북면 일대에 위치한 양자산(해발 709.5m)에서 첫 등반대회를 개최했다. 예산 중 50%가 넘는 770만원이 시상금으로 ▲1위 200만원 ▲2위 150만원 ▲3위 100만원 ▲4위 70만원 ▲5위 50만원이 주어졌으며 등외로는 참가팀 가운데 10팀을 추첨해 시상금으로 각각 20만원의 상품권을 전달했다. 군은 처음으로 등반대회를 개최하는 만큼 막대한 상금과 함께 참가대상을 정기적으로 산행을 하는 산악회로 제한했다. 하지만 접수 마감까지 참가팀이 저조하자 산악회가 아닌 일반 단체에 참가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단체는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