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쯤이면 유난히 고향이 생각난다. 온 동네에 하얗게 눈이 쌓이고 물 고인 논에서 얼음을 지치던 유년의 시절이 사뭇 그립다. 설빔으로 사 주신 양말을 신고 썰매를 타다가 물웅덩이에 빠지면 신발과 양말을 말리겠다고 모닥불을 피우곤 했다. 축축이 젖은 짚과 콩꼬투리를 모아 불을 피워놓고 꽁꽁 언 손발을 녹이다 보면 양말에 구멍이 뚫리기 일쑤다. 구멍 난 양말을 어찌하지 못해 끙끙대다가 결국엔 혼쭐이 나곤했다. 수수깡을 반으로 쪼개어 신발 밑에 동여 매고 동네 언덕배기에서 스키를 타기도 하고, 그것도 시원찮으면 비료포대를 깔고 앉아 눈썰매를 타는 일이 얼마나 재미있던지 하루해를 훌쩍 넘기곤 했다. 달이 떠오를 쯤이면 이웃집 아저씨가 마실을 왔고 막걸리 심부름은 우리들 차지였다. 명절에는 누룩을 띄워 뒷방 아랫목에 막걸리를 담가 두었지만 그 술이 떨어지면 심부름은 늘 나와 동생의 몫이었다. 왕복 한 시간은 족히 넘는 거리를 주전자를 들고 다녀와야 했다. 가는 길엔 저수지가 있고 높은 산이 있었다. 산에서 퍼런 불빛이 언뜻언뜻 보이면 호랑이나 늑대가 마을로 내려오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 한 겨울 저수지가 쩡쩡 울면 여름에 빠져죽은 영혼이 우는 소리인 줄 알았기 때문
지금 우리경제는 불황속에 있다.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고 세계적 차원의 문제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움츠리고 포기하는 것이 아닌, 생존을 위한 방법을 찾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는 노력이다. 기업들이 위기경영체제를 갖추고 생존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서울시가 작년 10월 ‘공유도시 서울’을 선언했다. 시민들이 각자 가진 물건·능력·공간·정보를 나눠 쓰는 공유경제를 통해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공유경제가 가능한 이유는 정보공유가 빠른 인터넷과 스마트폰 같은 기술이 최고조에 있기 때문이다. 공유경제 개념의 기본출발은 ‘필요할 때만 이용’에서 출발한다. 공유경제는 2008년 미국 하버드대 법대 로런스 레식 교수가 도입한 개념이다. 물품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서로 빌려주고 빌려 쓰는 개념으로 인식해, 한 번 생산된 물품을 공유토록 하는 협력소비를 기본으로 하는 경제 방식이다. 내가 필요할 때 사용하기 위해서 물품을 사야한다면 정말 엄청난 소비를 해야 가능할 것이다. 가령 차가 필요하다고 해서 차를 사는 것보다는 필요할 때만 이용하는 것이 비용을 생각한
섬사람으로 살기가 참으로 힘든가 보다. 지난 2월 6일, 인천광역시, 옹진군, 옹진군의회, 인천시민운동지원기금,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이 마련한 ‘옹진군 도서 활성화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도서주민들은 가슴 속에 박힌 응어리를 토해냈다.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오신 주민들은 불법조업을 일삼는 중국 어선들로부터 그들의 생존기반인 어장과 어구를 빼앗겨도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울분을 쏟아냈다. 북도면(신도, 시도, 모도)에서 오신 주민은 자식들을 학교에 등교시키는 데 2시간이 훌쩍 넘는다고 개탄했다. 육지에서는 평균 30분이란다. 도서 내에 학교가 없어 육지로 가야하지만 연륙교도, 연도교도 없어 빚어진 일이다. 그리고 옹진군 도서주민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토로한 것은 육지와 도서를 잇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연안여객선의 운임문제였다. 주민들의 줄기찬 요구로 도서주민과 인천시민에게는 인하된 운임이 적용되지만 관광하려 찾아온 국민에게는 적용되지 않아 생존기반을 구축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육지의 대중교통수단에 비해 홀대 받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이번 토론회를 열면서 벌어진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하겠다. 오후 2시부터 열린 토론회는 여느
화성시 남양동 주민들이 동에서 읍으로 전환시켜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행정단위를 격상시키는 게 아니라 낮춰달라는 것이다. 이곳이 남양동으로 바뀐 것은 2001년 화성군에서 화성시로 승격하는 과정에서 시청사가 있는 남양읍을 동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동이 된 지 12년이나 지난 지금 읍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이유는 뭘까? 같은 이유를 여주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르면 오는 9월 중 여주군이 여주시로 승격될 예정이다. 그런데 일부가 반대한다. 남양동 주민이나 여주군 일부 주민들이 읍 전환요구나 시 승격 반대 움직임을 보이는 등 기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대학 입학 시 농어촌 지역 학생에게 유리한 농어촌 특례제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많은 학생이 농어촌 특례 입학으로 대학을 가고 있는데, 이게 상실된다면 학생들에게 많은 피해가 가는 게 사실이다. 화성시 남양동의 경우 농어촌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행정구역상 동으로 분류돼 학생 및 교사들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 남양동 학생들은 농어촌 특례입학 혜택이 사라지자 인근 면지역 학교로 전학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실상 농어촌인데도 교사 가점이 없어져 교사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단다. 최근 남양동 주민들은 행안부에 읍
대학교육연구원이 11일 대학 입학금에 관해 주목되는 조사 결과를 하나 내놓았다. 대학알리미에 공개된 전국 199개 대학의 입학금을 따져보니 대학 간 편차가 매우 크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입학금이 가장 비싼 고려대는 104만원이나 되지만, 광주가톨릭대와 인천가톨릭대는 아예 입학금이 없고, 영산선학대는 15만원이었다고 한다. 한 학기 수업료가 기본인 등록금과는 달리 입학금에 대해 제대로 아는 학생과 학부모는 거의 없다. 사회적 논의도 등록금에 집중되어 있을 뿐 입학금을 문제 삼지는 않는다. 상식적으로, 입학금은 입학과 관련된 제 경비가 기본일 터이다. 입학식 및 입학식 준비와 관련 행정 경비가 산정의 주 근거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수십만원, 심지어 100만원이 넘는 입학금은 도대체 어떤 기준에 의해 산출된 것일까? 가령 입학금이 90만원인 학교의 신입생이 2천명이라 가정하면 그 대학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받는 입학금은 18억원에 이른다. 아무리 초호화판 입학식을 한다 해도 몇 번을 치르고 남을 액수다. 나머지 돈은 어디로 가는가? 입학금이란 대학이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입학시켜주었다고 받는 ‘축하금’일 리도 없고, 대학 사회에 들어가기 위한
<수원시> ◇3급 ▲김영규 ◇4급 ▲김주호 ▲김찬영 ▲홍사준 ▲강명석 ▲곽호필 ◇5급(직무대리) ▲이경우(행정) ▲최광균(행정) ▲길영배(행정) ▲이용숙(행정) ▲안충균(행정) ▲도재호(행정) ▲장성섭(행정) ▲윤홍주(행정) ▲정남채(녹지) ▲박의홍(보건) ▲최혜옥(의료기술) ▲구본습(시설) <부천시> ◇서기관 ▲오정구청장 한상능 ▲행정지원국장 박한권 ▲재정경제국장 권희춘 ▲창조도시사업단장 전경훈 ◇사무관 ▲민원담당관 남기만 ▲문화예술과장 김용익 ▲정보통신과장 민승용 ▲수도행정과장 김경자 ▲도시계획과장 박헌섭 ▲원미구 이윤영 ▲소사구 문병섭 ▲오정구 황인화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전문위원 승진 ▲기획운영본부 기획조정실 정이연 ▲분석검정본부 농기계검정팀 하지호 ◇책임연구원 승진 ▲기획운영본부 경영평가실 신중훈 ▲기획운영본부 운영지원실 김옥일 ▲기술경영평가본부 지식재산관리팀 김판주 ▲기술경영평가본부 지식재산관리팀 박병도 ▲기술경영평가본부 기술평가센터 김용택 ▲기술사업본부 농산업지원센터 전영걸 ▲기술사업본부 농산업지원센터 최재욱 ▲분석검정본부 비료사료분석팀 지성환 ▲분석검정본부 농약식품분석팀 강민욱 ◇선임연구원 승진 ▲기획운영본부
도내 곳곳 온정의 손길 줄이어<br>도교육청북부청사 쌀 1천㎏ 기부<br>폴리텍대 성남캠퍼스, 성품 기탁<br>고양·수원서부署도 정 나눔 동참 고유명절인 설을 앞두고 도내 곳곳에 이어진 온정의 손길이 매서운 한파를 녹이고 있다. 경기도교육청북부청사 허봉규 부교육감은 7일 의정부시 호원동 소재 아동복지지설 ‘이삭의 집’과 녹양동 소재 ‘아동일시보호소’를 방문해 쌀을 전달했다. 이날 북부청사는 북부지역 관내 사회복지시설 6개 기관을 방문해 쌀 50포(1천㎏)를 전달했다. 성남지역에도 훈훈한 나눔이 이어졌다. 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 권영철 학장은 지난 6일 관내 사회복지시설 수정노인종합복지관과 산성동주민센터를 방문, 온누리 상품권을 성품으로 전달했다. 분당영덕여고 최미란 교장 일행도 이날 중탑종합사회복지관에 학생 성금으로 마련한 쌀 10㎏들이 60포를 경로식당용으로 써달라며 전달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는 성남시의회 최윤길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이 무료급식소인 안나의 집과 수정·중원·분당경찰서 소속 전경대를 차례로 방문하고 성품으로 돈육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지난 6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
▲최대호 안양시장 ▲목진선 안양시 홍보실장 ▲강진갑 전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실장
안씨가훈(顔氏家訓)에 보이는 이 글은 우리가 어지러운 사회에서 살아남는 법을 말해주는 교양서이기도 한데 ‘욕망을 함부로 풀어 놓아서는 안 되며(欲不可縱) 뜻을 가득 채워서는 안 된다(志不可滿) 세력으로 사귄 사람은(以勢交者) 세력이 기울면 끊어지고(勢傾卽絶) 이익으로 사귄 사람은(以利交者) 이익이 다하면 흩어진다(利窮卽散). 권세를 위해 사귀는 사람은 권세가 기울면 끊어진다. 시대를 막론하고 권력의 그늘 밑에서 권세에 빌붙던 사람들은 권세가 사라지면 또다시 다른 권세를 찾아가면서 이전의 관계를 냉정하게 잘라버리는 소인배들의 행태를 보인다. 잇속만을 차지하는 데 혈안이 된 사람들은 이익이 몰리는 곳으로 휩쓸려 다녀 야박하고 삭막한 풍토를 만들어 버린다는 의미이기도 한 것이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세한도 한 구절에는 그가 귀양생활을 하고 있는데도 문집을 구해 보내준 우선(藕船)에게 그 보답으로 그려준 것으로, 세상이 다 세리지교(勢利之交)의 판국이네. 이같이 애써 구한 것을 실세에 바치지 않고 바다 건너 한물간 사람에게 주었으니 세상 사람이 권세가를 향하는 것과 닮았구나. 사마천이 말하기를 ‘세리지교’는 권세와 이익이 다하면 사귐도 멀어진다 하였다고 비유하여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