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오산·수원 시민통합추진위원회가 엊그제 화성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은 일견 당연한 수순이다. 지난해 12월 수원지방법원이 통추위의 손을 들어주었을 때부터 예견 가능한 일이었다. 통합에 찬성하는 주민 1만3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제출한 통합건의서를 화성시가 1천700여명만 인정할 수 있다며 반려한 것은 잘못이라는 게 판결 요지다. 통추위로서는 고생 끝에 받아낸 건의서가 일축된 데 대해 못내 억울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인지상정이다. 화성시가 통합무산 의도로 각하 결정을 내렸다고 보는 통추위의 심정도 십분 이해가 된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화성·오산·수원 통합논의가 이번 소송을 계기로 재점화 될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통합이 감정의 골을 넓히는 방식으로는 결코 이뤄질 수 없고, 설사 성공한다 해도 실익이 없다는 사실이다. 통추위 측은 화성시로부터 금전적 배상을 받아내는 동시에 수원시 반정동 일대에 돔구장을 유치함으로써 새로운 통합의 구심점과 동력을 삼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하지만 화성시는 “분열을 조장하는 소송”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감정의 골은 깊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행정구역 통합은 어디까
소풍 /박병두 갓바위로 소풍 가면 술래잡기, 보물찾기를 하다가 비를 맞아 젖은 도시락 먹으며 우정을 키웠다. 교련복을 입고 행군하여 우황리 앞바다에 도착하면 무거운 혁대 벗고 수통의 꼭지 열어 바닷바람을 맞고 땀을 식혔다. 부글부글 국물이 끓는 포장마차에서 떠나간 여인의 이름을 부르면서 우리는 사연을 키우고 추억을 남겼다. 곤곤한 술기운들로 무서운 화학선생님 곁으로 소주잔 건네면, 봄날의 소풍은 만점이 되었다. 이별하고 싶지 않은 그리운 것들이여, 공룡화석이 남아 있는 그곳은 지금은 관광지가 되어 서울사람들을 불러모은다. 기러기들이 떼를 이루던 우황리 해변 그곳으로 소풍 가고 싶다. -리토피아 겨울호에서 소풍 가는 날이 기다려지던 시절도 있었다. 만국기 휘날리는 교정에서의 운동회도 추억 중의 추억이지만 먼 들길 산길 걸어 걸어서 계절의 자연 속으로 뛰어드는 소풍도 나름대로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온갖 장사꾼들이 동행하여 모처럼 마음껏 군것질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였으니 어린 마음에 그보다 더 좋은 날이 또 있으랴. 다 자란 후에 그 시절 소풍지를 돌아보면 대부분은 씁쓸하다. 특히 어린이들이 줄어들어 시골이 피폐해지면서 문 닫은 초등학교도 있는 판이니
수원을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팀 ‘수원 삼성블루윙즈’에 볼거리가 추가됐다. 지난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북한 국가대표팀으로 출전한 ‘인민 루니’ 정대세 선수가 입단해서다. 그는 단단한 체구에 파괴력 있는 돌파와 득점력으로 일본 J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그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정대세는 지난 월드컵에서는 경기 직전 북한국가가 흘러나오자 뜨거운 눈물을 흘려 주목을 끌었다. 그 해 9월에는 미국거주 한국인 유학생들이 그의 눈물을 주제로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동영상을 만들어 화제가 됐다. 이 작품은 “평화를 가장 잘 전하는 동영상”이라는 평가 속에 미국의 권위 있는 인터넷 잡지 ‘와이어드’가 주최한 대회에서 대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정대세라는 이름에는 한국과 북한, 그리고 일본이라는 3개국의 흔적이 혼재돼 있다. 늘 웃는 정겨운 얼굴이어서 그늘이 없어 보이지만 일본에서 태어난 외국인이라는 차별을 이겨내야 했다. 또 남한국적이었음에도 조총련계 학교에 다니면서 겪은 정체성 혼란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정대세는 그런 혼돈을 뚫고 월드컵에 출전한 세계적인 축구선수로 어릴 적 꿈을 실현했다. 어린 시절부터 장래 꿈을 쓰라면 ‘조선 축구국가대표’라고 적었다는 정대
난 수원에 산다. 인구 115만의 전국 최대 기초지자체인 수원시는 내 고향이다. 40년을 넘게 살아온 고향은 말 그대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지만 아직도 변함없이 수도권의 한 변방이다. 경기도의 도청 소재지라고는 하지만 말 그대로 서울에 치이면서 인천의 상전벽해를 지켜본 사람들에게 수원은 차별의 산물 그 자체다. 대부분의 수원시민들이 그렇듯이 1997년 울산광역시의 탄생과 맞물려 수원도 광역시가 될 거란 기대는 정치논리에 사그라졌지만, 그래도 한줄기 희망의 빛은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이후 15년 넘게 흐른 지금 수원의 공무원 1인당 주민수는 428명으로 213명인 울산의 배가 넘는다. 당연히 등본 한 장 떼기 위해 관공서에 가도 눈치 보며 줄서서 기다려야 하고, 민원에 대한 대답이 늦어도 일에 치이는 공무원들이 차마 안쓰러워 그냥 묵묵부답으로 참는 게 다반사다. 그래도 수원사람들은 참 양반이다. 한번쯤 떼도 쓰고 이렇게 해 달라 할만도 한데 순진하게 또 ‘인센티브’라는 말에 수원·오산·화성 통합에 기대를 걸었다가 정치적 이기심과 결과만 통보받은 여론조사결과에 통합이 물 건너가도 또다시 꾹 참는다. 그리고 중앙정부도
작년 우리나라의 행복지수가 34개 OECD국가 중 32위라는 소식을 들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불황의 깊은 골로 인해 꽁꽁 언 서민들의 마음은 겨울철 쌓인 눈처럼 좀체 녹지 않는 듯하다. 이렇듯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에도 이웃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이 있어 소개하려 한다. 남양주시 별내면 소재 한 부동산에는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특이한 규칙이 있다. 그것은 부동산 중개수수료의 5%를 계약자 명의로 기부하는 규칙이다. 작년 한 해 이런 방식으로 기부된 금액만 66만5천원이었다. 이 부동산에서 거래를 하면 예외 없이 누구나 자동으로 기부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화도읍에는 월 1회 짜장면을 1천원씩 판매하는 행사로 마련된 금액을 기부하는 중국요리집이 있다. 손님들은 싼값에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좋고, 판매대금은 이웃돕기에 사용되니 더 좋다. 배를 두드리며 문을 나서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한 식당은 외식하기 어려운 형편의 이웃을 초청해 월 1회 외식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리고 매월 1일에 발생한 수익금의 10%를 기부하기도 한다. 그 옆 동네에 있는 한 치과는 임플란트 치료비의 3%를
용인동부경찰서는 지난달 20일 오후 용인의 자동차 정비소로 온몸에 불붙은 동물이 뛰어들어 소방서 추산 2천6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낸 화재사건의 감식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당시 불붙은 개(犬)가 자재창고로 뛰어든 것으로 보도됐으나 동물의 사체를 수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한 결과 개가 아닌 고양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정비소 울타리 옆 하수구 뚜껑위에서 수거한 미세한 탄화되다 남은 동물의 살점 역시 고양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당일 CCTV 분석중 주차된 차량 하부에서 성분 등을 채취 후 국과수 성분의뢰하고 당일 당직자, 인근 주민 등을 상대로 추가적인 수사를 진행중하고 있다.
도내 지자체들이 설을 앞두고 주민이 편안하게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비상대책을 수립, 추진한다. 고양시는 오는 9일부터 3일간 주민들의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을 위해 비상급수체계를 운영한다. 설 연휴기간 동안 상수관로 누수 및 동결로 인한 상수도 공급중단이나 계량기동파, 재난 등 비상상황에 즉시 대처하기 위해 5명씩 6개조가 편성돼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수도대행업체뿐만 아니라 누수복구 연간단가 업체도 24시간 연락체계를 구축하고 순번제로 상주, 상황발생에 따른 출동 시간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031)8075-4488~9) 오산시는 연휴기간동안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총 7개반 42명이 매일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근무하며, 야간에는 당직반에서 상황관리를 맡게 된다. 종합대책반은 총괄반, 재해대책반, 환경대책반, 물가안정대책반, 수송대책반, 상수대책반, 보건의료반 등으로 편성된다. 광주시 보건소는 9~11일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시 의사회,약사회와 협조해 당직의료기관 및 당번약국을 지정·운영하고 지역응급의료기관인 참조은병원에서 24시간 응급진료를 실시한다. 또 12개 보건진료소는 오전·오후 순번제로 당직근무를 실시할 계획이다. 연휴기간 중
2013년 부동산시장은 주택수요의 변수인 실물경기의 침체가 이어져 뚜렷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주택 구매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수요자들은 소형주택과 수익형, 저가 상품에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불황 속에 실수요자들이 움직이는 시장이 급매물이다. 불황을 즐기는(?) 투자자들은 고점 대비 20% 이상 가격이 급락한 매물을 주워 담는 ‘이삭줍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러 거래와 세제 혜택이 끝나는 시점에는 더 심각한 거래 침체가 이어질 수 있다. 거래가 줄면 급매물 공급이 늘어나 저가 매물 쇼핑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급매를 노리는 투자자들은 입지가 좋고 향후 경기 호전 시 잠재가치가 큰 부동산을 선호한다.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며 경매에 부쳐지는 주택이 중대형에서 소형으로까지 확산돼 실수요자들의 입찰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 경매시장에 전세금 수준의 2억원 이하 저가 주택 경매물량이 급증하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몰려 과열 경쟁을 기록하는 물건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소형과 달리 대형 주택의 경우 60~70%대 저가 낙찰이 늘고 낙찰가율의 하향세가 두드러져 경매 지표인 낙찰률, 낙찰
연천군 생활체육회에 몸담은 지 어느덧 8년입니다. 선수생활 은퇴 후 경상북도 예천군에서 생활체육 지도자의 첫걸음을 시작하여 2년 근무하고, 연천군 생활체육회에 몸담고 오늘까지 8년을 지내다보니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흘렀습니다. 지난날들을 회상하면 만감이 교차합니다. 2005년 연천군 생활체육회에 몸담은 첫해, 저는 배드민턴 종목을 지역 주민에게 홍보하고,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제 생각은 얼마 가지 않아 어려움에 봉착했습니다. 지역적 특성 때문입니다. 연천군은 인구 3만이 채 안 되는 소규모 도시이자 전형적인 농촌도시이면서 군사도시라는 지역적인 특수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실내 스포츠인 배드민턴을 하기에는 시설 등 인프라 또한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선지 열심히 지도해도 몇 해 동안 동호인 수는 늘어나지 않은 채 10~20명 선에서 늘 맴돌았습니다. 그마저도 연말이 되면 줄어들기 일쑤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제 노력과 비교하면 시골 사람들이라 주민의 참여도가 너무 저조하다다고 불평불만을 늘어놓기 일쑤였고, 지도자의 길을 포기할까 심각하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개척해 나가기에는 제 능
글·사진 조용준 여행칼럼리스트 열심히 걸어온 당신 이 의자는 당신의 몫입니다 바다품고 솔향내 맡으며 유유자적, 장엄한 낙조에 가슴 뻥 태안 해변길 120㎞중 5코스 노을길을 가다 백사장항서 꽃지해변까지 12㎞ 자연이 그린 명작을 보았네 이곳이 천상일까? 서해바다를 품에 안고 걷는다. 바닷바람을 타고 파도가 일렁인다. 갯내음을 풍기며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싱그럽고 포근하다. 밀가루보다 고운 백사장은 여인의 속살처럼 보드랍고, 노을에 젖은 바다는 여인의 입술처럼 붉다. 분명 바다는 여름의 그것은 아니다. 사랑에 빠져 볼 만큼 아름다운 겨울 바다다. 굳이 이름 붙여 부르지 않더라도 낭만이 철철 넘친다. 지아비와 지어미의 천년 사랑이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는 태안 노을길은 안면도 백사장항에서 꽃지해변까지 12㎞를 잇는 바닷길이다. 태안반도 최북단의 학암포에서 최남단의 영목항까지 이어지는 120㎞ 길이의 태안 해변길 중 제5구간이다. 각 지역 특징에 따라서 바라길과 유람길, 솔모랫길, 노을길, 샛별바람길 등으로 구분된다. 몽산포를 지나 안면대교를 건너자마자 만나는 백사장항이 노을길의 시작이다. 안면도는 본래 육지였으나 조선 인조 때 삼남지역의 세곡을 운반하